축제 전부터 천막 설치...인근 업소와 주민 피해 아랑곳 않아
축제 참가 부스들과 사실상 같은 공간에 위치· 판매 물품도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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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한우축제장인 횡성종합운동장 곳곳에 마련된 축제장 배치도. 도로점용료도 참가비도 내지 않고 거리예술제 공간에서 운영된 야시장을 천막 그림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사진오른쪽 위 검은 원) 실내수영장 앞에는 횡성문화재단이 축제기간 비용을 받기로 하고 허락한 어린이놀이기구가 운영됐지만 정작 축제장 배치도에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오른쪽 위 붉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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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횡성한우축제에도 야시장이 들어섰다. 축제장인 종합운동장과 이어져 야시장이 운영되고 농민체육회관(실내 수영장) 앞마당에 어린이 놀이기구까지 운영되며 성황을 이뤘다. 종합운동장 곳곳에 마련된 축제장 안내도에도 야시장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렇다면 야시장은 축제 프로그램의 하나이고 야시장 참가업체들은 참가비를 냈을까?
야시장은 횡성문화재단의 17개 부스참가자 모집에 신청도 하지 않고 운영됐다. 농특산물은 농정과, 임산물은 산림녹지과, 기업은 기업경제과, 식당과 음료는 외식업지부에서 별도 모집했지만 이들 부서나 단체에 참가 신청을 한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야시장은 어떻게 운영될 수 있었을까? 횡성군의 공공도로를 차지하고 차량통행까지 통제하며 운영하기 위해서는 횡성군 건설과에 도로점용 신청을 해야 한다. 하지만 도로점용신청을 한 곳은 횡성문화재단. 축제장 운영을 위해 인근 도로를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차량 통제를 위해 문화재단이 도로점용을 허가받은 곳에 야시장이 운영된 것이다. 만약 야시장이 건설과에 도로점용을 신청했다면 점용료를 내야 하지만 문화재단이 점용받은 곳이다 보니 야시장은 점용료를 한 푼도 내지 않고 도로를 독점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야시장이 문화재단에 참가비를 낸 것도 아니다. 문화재단은 부스 참가자를 모집하며 부스당 20만원의 참가비를 받고 텐트를 제공했다. 하지만 야시장은 자신들의 텐트를 사용한다. 참가비를 낼 필요가 없는 것이다. 축제가 시작되기 수일 전부터 공공도로를 막고 텐트를 쳐 통행에 불편을 줬다. 축제장과 야시장이 사실상 같은 공간에 배치되면서 야시장은 축제 기간 인근 업소의 출입을 방해한 것은 물론 야시장의 판매물품 상당수가 축제에 참여한 소소마켓이나 지역식당, 카페의 판매물품과 겹쳤고 축제장 방문객을 상대로 이익을 올린 뒤 떠났다. 많은 방문객에도 불구하고 횡성한우구이터를 제외하면 축제 참가부스의 매출이 기대에 못미쳤다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상황은 쉽게 예상할 수 있었지만 문화재단은 축제장에 설치된 축제장 배치도에 야시장을 소개했다.
횡성문화재단, 축제장 사용과 안내 기준도 오락가락
축제장 안내도에 야시장 위치를 그림과 함께 소개
비용받고 운영 인정한 어린이 놀이기구는 축제장 안내도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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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 앞에 운영된 어린이놀이기구. 뒤에 보이는 천막들은 야시장천막이다. |
한편, 실내수영장 앞 어린이 놀이기구는 유료로 운영됐다. 횡성희망신문 확인 결과 놀이기구 운영업체로부터 요청이 들어와 문화재단이 입점을 허락하고 일정 금액의 임대료를 받기로 했다고 한다. 하지만 야시장과 달리 축제장 배치도에는 없다. 한 푼도 안내고 들어와 이익을 올리고 떠나는 야시장은 축제장 배치도에 소개하면서 비용을 받고 인정한 놀이기구는 소개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야시장이 운영된 일부 구간은 거리예술제 공간이기도 했다. 거리예술제는 축제장 정문에서 야시장으로 이어졌는데 야시장으로 이어진 구간은 시 작품들이 전시됐다. 하지만 일부 구간은 별빛 조명도 없어 작품감상이 불편했고 야시장이 운영된 구간은 야시장의 불빛으로 읽을 수는 있었지만 보행자로 번잡하고 어린이 놀이기구의 현란한 불빛과 요란한 진행으로 번잡해 거리예술제는 간 곳 없고 야시장이 주인인 공간이 됐다.
문화재단의 한 관계자는 “야시장을 찾는 방문객도 많고 한우 축제가 18회를 맞는 동안 매번 관행처럼 운영되어왔다 .”며 야시장 운영을 배제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품바 각설이 타령에 전문 가수 뺨치는 공연이 흥을 돋구고, 다양한 상품과 먹을거리가 눈부신 불빛 아래 이어지는 야시장은 평소 볼거리가 많지 않은 주민들이나 대도시 방문객들에게 주는 재미가 만만치 않다. ‘야시장이 없으면 지역축제가 아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러나 위생과 안전, 지역경제 침범 등 부정적인 요소가 많은 야시장 운영을 과감히 배제하고 지역축제를 운영하고 있는 지자체가 없지 않다. 결국 의지의 문제인 것이다.
축제가 열릴 때마다 많은 주민들이 고질적인 교통체증과 주차난, 야간까지 이어지는 소음과 불빛공해, 구이터 등 각종 음식 냄새 불편을 겪으면서도 불편을 감내하는 것은 축제를 통한 직접적인 지역경제 활성화와 축제가 지역경제활성화의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역경제활성화를 가로막는 야시장이 꼭 필요한지, 야시장 운영이 필요하다면 어떻게 횡성한우축제 주최측이 주도적으로 관리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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