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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재성 횡성문화재단 대표이사“문화관광산업은 21세기 희망산업이다”
조만회 | 승인 2022.10.15|(256호)

횡성군 출자출연기관인 횡성문화재단은 민선8기가 출범하며 그간의 비상임이사장 체제에서 상임대표이사 체제로 바뀌었다. 군수가 이사장을 맡으며 재단의 공적 책임성을 더욱 강화하고 전문성을 갖춘 이재성 상임대표에 의해 전문성과 운영체계를 갖춘 조직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부사장. 서울관광재단 대표를 역임한 관광 전문가인 이재성 대표를 만나 횡성문화재단의 발전 계획을 들어 보았다. 인터뷰는 횡성한우축제 현장과 축제가 끝난 뒤인 5일 그의 집무실에서 진행됐다.

이재성 횡성문화재단 대표이사

-횡성문화재단 대표이사를 맡게 된 계기와 소감은?

횡성에 귀촌해 벌써 8년째 살고 있는데 지역이 발전하려면 인구가 늘어야 한다. 그런데 국가적으로 보았을 때 지역의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있고 전국의 여러 지자체가 인구 소멸 위기에 놓여 있다. 횡성도 그중 하나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주인구를 늘려야 하지만 쉽지 않다. 그래서 대안으로 모색된 것이 ‘관계인구’를 늘리는 거다. 김명기 군수도 관계인구를 강조하는데 횡성에 관계된 사람들을 놀러도 오게 하고 살러도 오게 하자는 것이다. 관계 인구와 비슷한 개념이 생활인구다. 횡성이 살고 지역이 발전하려면 생활인구를 늘려야 한다. 생활인구의 대표적 예가 관광객이다.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서는 횡성의 문화관광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 그렇게 되면 많은 사람이 횡성에 와서 보고 즐기게 되고 지역 경제도 활성화될 수 있다. 평소 이런 생각을 지역에서 펼쳐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횡성문화재단에서 대표이사를 뽑는다고 해서 응모해 문화재단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취임해서 보니까 취임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조직이 너무 작아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된다. 하지만 횡성은 여러 가지 자원이 풍부하고 잠재력이 있는 지역이다. 이런 지역의 자원과 잠재력을 잘 엮어서 성과도 내고 횡성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한국관광공사 부사장,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는데 주로 어떤 일을 했나

한국관광공사는 한국을 홍보·마케팅 하는 전문기관이다. 서울관광재단은 서울만 하는 곳이어서 사실상 관광공사와 중복되는 게 많다. 한국관광공사에는 해외와 국내 마케팅, 마케팅 지원, R&D와 연구 부분 등 본부가 있다. 최근에 디지털 본부가 생겼는데 제가 있을 때는 네 개였다. 부사장을 포함해서 그 네 개 본부의 본부장을 제가 다 해봤다. 문화관광 관련 업무는 기간의 문제이지 사실상 다 해본 것으로 보면 된다.

한국관광공사를 제외하고 서울관광재단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 관광공사나 재단에서는 축제 관련 마케팅. 문화관광 상품 개발, 축제 상품 활성화, 지역 문화의 질적 향상 등을 위한 일을 한다. 이런 것들이 제가 한 일들로 보면 된다.

한국관광공사나 서울관광재단에서 일했던 관점으로 보았을 때 횡성에서는 할 일이 정말 많다.

제가 아는 서울의 관광 전문 기자들이 횡성은 구슬은 많은데 그걸 잘 꿰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대표님이 가서 그걸 잘 꿰어내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한국관광공사와 서울관광재단에서 일했던 경험을 횡성문화재단에 접목할 생각이다. 일단 제가 근무했던 한국관광공사와 서울관광재단을 돌면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은 횡성의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게 염려스럽다. 중앙과 광역에서 일할 때보다 더 힘들 것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아무래도 시스템적으로 지원이 부족해 제가 아무리 경험이 많아도 장애에 부딪힐 수밖에 없어 그걸 잘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대표이사로 취임한 직후 횡성한우축제가 개최됐다. 관광 전문가의 관점에서 올해 한우축제를 평가한다면?

제18회 횡성한우축제 현장의 이재성 대표

보통 축제에서는 타겟 설정이 매우 중요한데 이번 축제에는 사람들도 많이 오고 구이터도 잘 돼 고기가 떨어졌고 장소도 종합운동장으로 옮기다 보니 운동장 건너편 식당가도 영업이 잘돼서 지역 상인들도 좋아했다고 한다. 옥에 티(화재 사고)만 없었다면 지역에서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없었을 것 같다.

그러나 축제 평가를 하는 전문가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문화콘텐츠나 음식콘텐츠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횡성에 와서 횡성한우를 맛보는 것도 좋지만 횡성한우가 대한민국 최고의 브랜드가 된 횡성한우의 역사성과 문화성을 담은 문화콘텐츠를 사람들에게 보여줘서 횡성한우의 맛과 함께 횡성의 고급스러운 문화도 보고 즐기고 돌아가게 했으면 더 좋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이유로 축제 평가를 하는 전문가들의 관점에서 봤을 때 아무래도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고 보고 걱정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제는 횡성한우가 최고 브랜드인 만큼 거기에 걸맞은 고급스러운 문화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모니터링 회의를 하면서 축제에 대한 사후 평가를 하고 그 결과를 피드백하고 이를 통해 문화콘텐츠를 보강하여 축제를 변화 발전시켜가야 한다. 그렇지 않고 매년 똑같은 형태로 가면 나중에는 이것이 누구 잔치인지도 모르게 된다.

-내년 한우축제에서 이것만은 바꿔보았으면 좋겠다고 하는 것이 있다면?

축제 장소 문제 때문에 바꿔보고 싶다는 것보다 뭔가 보완이 됐으면 좋겠다는 관점에서 축제를 봤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문화콘텐츠나 볼거리 부분에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 축제 기간 내내 진행되는 가수 공연을 줄이는 대신 문화콘텐츠를 보강한 주민참여형 행사를 늘리고 전통시장과 협력하는 방안도 생각 중이다.

-횡성문화재단이 앞으로 횡성문화관광재단으로 개편될 것이라고 한다. 어떻게 달라지나?

문화와 관광이 접목되는 것이 지금의 추세다. 문화재단도 속초나 양구처럼 대부분의 지역에서 문화관광재단으로 바뀌고 있다. 횡성도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문화재단이 문화관광재단으로 개편될 예정이다.

횡성은 그동안 관광 분야에 관심이 부족했고 조직이나 예산이 체계적으로 지원되지도 못했다.

제 희망 사항이지만 문화재단이 문화관광재단으로 개편되면 조직 확대와 인력 충원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기존 경영과 문화팀에 더해 관광팀과 축제 운영을 전담할 축제 운영팀이 있었으면 좋겠다. 제가 대표이사지만 아직 초기이기 때문에 재단 이사장인 군수님 그리고 관계 공무원과 원활히 협의해 이를 뒷받침할 조례도 제정하고 인력보강도 할 생각이다. 이런 형태로 문화재단이 만들어지면 구슬을 꿰 볼 수 있지 않나 싶다.

-횡성문화관광재단으로 확대된다면 어떻게 발전시킬 계획인가?

스위스 같은 작지만 강한 조직, 직원들의 에너지가 넘치는 조직으로 만들고 싶다. 아울러 문화관광 분야의 전문가 집단으로 그래서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조직으로 발전시키고 싶다. 여러 전문가들이 21세기 관광산업은 희망산업이라고 말한다. 지역이 발전하려면 이러한 희망산업을 잘 추스르고 꾸려갈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한데 문화관광재단을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그런 차원에서 최근 횡성군이 묵계리 탄약고 벙커 일원을 문화복합단지로 조성한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저와 같은 전문가 입장에서 묵계리 탄약고 벙커 일원에 양구의 박수근 미술관 같은 수준 높은 미술관을 유치하면 문화적으로 코드도 입혀지고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을 보면 폐쇄된 제철소를 활용해 만들어 매년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탄약고 벙커 일원을 활용한다면 지역이 재생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횡성문화예술회관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횡성희망신문 조만회 대표와 인터뷰하고 있는 이재성대표(오른쪽)

저는 횡성주민들이 친절 마인드, 서비스 마인드를 가졌으면 한다. 그래야 외지에서 오는 사람들이 횡성주민들은 친절하다는 인식을 하게 되어 그거 하나만 가지고도 횡성은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 명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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