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가치와 정책으로 승부하며 선거가 축제가 되는 화합과 통합의 정치를 다시 한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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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만회<횡성희망신문> 대표 |
고 군수의 추락은 군민들이 그에게 기대한 소임의 망각에서 비롯되었다. 모두를 위한 군정이 아니라 ‘자기편 챙기기’가 우선이 되었고 약자를 위한 정책이 아니라 재선을 위한 선심성 정책이 남발되어 돈과 자리를 중심으로 지역 자원과 민심이 나누어졌다. 그 결과 지역의 고질적 병폐인 ‘편가르기’는 더욱 심화되었고 약자들의 삶의 질은 개선되지 못했다.
최종적인 사법적 판단을 떠나 현직 군수의 구속은 군민들을 깊은 한숨과 슬픔에 빠지게 한다. 민주와 진보의 가치를 심고 가꾸기를 기대한 것은 지나친 기대였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우리를 슬프게 한다.
현직 군수라는 지위를 이용해 건설회사에게 측근의 생활비를 요구했다고 한다. 선의에 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지만 제대로 갑(甲)질한 모양새가 되어버렸다. 선의를 제공받은 측근은 보은의 마음으로 상대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퍼뜨리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월 200만원의 생활비에 사라진 양심을 보는 일은 슬픈 일이다. 누가 군수가 되느냐에 상관없이 열심히 군민을 위해 일해야 할 공무원들이 관권선거에 이용되는 편법과 불법이 사라지지 않는 상황은 더 큰 슬픔이다.
군민들을 슬프게 하는 정치인은 한 사람이면 족하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선거때가 되면 횡성을 사랑하고 횡성의 발전을 이끌 적임자가 갑자기 많아진다. 모두가 지역의 대통합을 내세우며 자신들이 지역발전의 적임자라 자부하지만 정작 군민들이 바라는 지역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하거나 대통합을 위한 실천적 행동을 하는 사람은 보기 힘들다.
현직 군수가 구속된 의미를 되새기고 진솔한 반성과 성찰을 하기는 커녕 정치탄압이라 주장하는 모습도 보인다. 한 쪽에서는 탈당하고 한쪽에서는 소속정당을 찾아 입당하기도 한다. 약속은 신뢰를 주고받는 것인데 경선이 불공정하다며 신뢰보다는 이익을 앞세우는 모습 역시 유권자를 슬프게 한다. 난데없는 입당을 보면서 자신이 선택한 정당이 표방하는 가치와 이념이 무엇인지를 알기나 하는지 궁금증이 들기도 한다.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편가르기와 줄세우기, 상대방의 약점 확대하기, 비판이 사라진 비난, 정책을 알리기 보다는 얼굴알리기에 치중하는 모습은 우리를 많이 슬프게 한다.
군민들은 지역 분열을 극복하고 자원의 공정한 분배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존재를 존중받는 ‘민주적 조화’가 구현되는 지역사회를 바란다. 자신들의 부족함에 대한 반성없이 군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하는 것은 참으로 무책임하고 염치없는 일이다. 이런 염치없는 이들을 놓고 최선(最善)의 선택을 해야하는 유권자들의 처지는 슬프기만 하다.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슬픔에도 불구하고 후보자들이 서로 다른 가치와 정책으로 승부하고 선거가 축제가 되는 화합과 통합의 정치를 다시 한번 기대해 본다.
조만회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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