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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있는 결단
조만회 | 승인 2023.04.03 19:24|(267호)
조만회 횡성희망신문 대표

지도자의 독단이나 책임 회피는 공동체의 분열과 갈등을 초래할 뿐이다. 이해와 설득에 기초한 용기 있는 지도자의 결단이 필요한 때이다

 

요즘 군청 앞을 지날 때면 호국원 유치 철회와 공무직노조의 요구를 담은 수많은 현수막이 내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모두 횡성 공동체가 풀어야 할 당면한 문제들이다.

호국원 유치 철회를 주장하는 주민들은 군수 퇴진과 주민 소환 운동을 언급하며 군수에게 유치 신청 반납을 압박하고 있다. 공무직노조는 인금 인상과 공무원과 대등한 수준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현안을 바라보는 공동체 구성원 간의 입장 차이가 커서 해결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호국원은 유치를 반대하는 해당 지역 주민과 조속한 건립을 촉구하는 보훈단체의 입장이 맞서고 있고 공무직노조 문제는 공무직노조의 요구에 대한 공무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어떤 방향으로 결론이 나든 지도자는 어느 한 쪽으로부터 욕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 때문에 갈등을 최소화하고 슬기롭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도자의 ‘용기 있는 결단’을 필요로 한다.

지도자의 결단이 진정한 용기 있는 결단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요구를 관철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현재 상황을 알리고 설득하는 노력을 통해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이해와 설득의 과정이 없고 공감받지 못한 결단은 결단을 빙자한 책임 회피이거나 독단에 지나지 않으며 도리어 공동체의 분열과 갈등만 키울 뿐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일제 강제 동원 배상과 근로시간 유연화 문제에 대한 정치적 결단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일제 강제 동원 배상을 일본 피고기업이 아닌 국내 기업이 부담하는 제3자 변제방식의 해법을 내놓은 데 이어 최대 주 52시간 근로제를 최대 69시간까지 확대하는 근로시간 유연제를 도입하는 과감한(?) 정치적 결단을 했지만 여론의 역풍을 맞아 지지율이 30% 중반까지 추락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 방문과 한일정상회담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그는 방일 기간 중 유독 ‘용기’를 많이 언급했다. 일본 게이오대학 강연회에서 “대한민국의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한일 양국 청년 세대의 멋진 미래를 위해 용기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메이지 시대 사상가인 오카쿠라 덴신의 ‘용기는 생명의 열쇠’라는 말을 인용하며 “25년 전 한일 양국 정치인이 용기를 내 새 시대의 문을 연 이유가 후손에게 불편한 역사를 남겨줘서는 안 된다는 믿음 때문이었다”며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자신의 용기 있는 결단이 필요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다수의 국민은 용기가 아닌 독단으로 보고 있다. 일제 강제 동원 피해에 대해 제3자 변제방식을 도입해 한일관계를 개선하려는 자신의 방식과 결단에 대해 국민에게 알리고 설득하려는 과정과 노력이 부족해 국민적 공감을 얻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의 미래를 위해 욕 먹을 각오(?)를 하고 용기 있는 결단을 했다고 강변할지 몰라도 그러한 그의 결단은 국민의 자존심에 깊은 생채기를 남기고 분열과 갈등을 심화시켰을 뿐이다.

그동안 횡성은 전임 군수들의 독단과 책임회피적인 군정 운영으로 인한 공동체의 분열과 갈등의 심화를 충분히 경험했다. 지금 겪고 있는 호국원과 공무직노조를 둘러싼 갈등과 분열은 그러한 군정 운영의 결과물들이다.

지금 횡성에 필요한 것은 이러한 문제들을 슬기롭게 풀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지도자의 결단이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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