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주민들 사이에서 화장시설의 필요성은 계속 이야기되어 왔다. 주민들의 편의와 비용부담 때문이다. 횡성장례식장의 오용환 소장에 따르면, 횡성군의 연평균 사망인원 360명 가운데 절반가량, 즉 월 평균 15명이 화장을 하며, 그 비율은 점점 늘어난다고 한다. 화장을 선택한 유족들은 원주시 태장동이나 춘천, 인제의 화장장까지 가야 하는데, 길거리에서 버리는 시간과 비용이 적지 않다는 것이 주민들의 불만이다.
특히 토·일요일에 원주시 화장장을 이용하려는 횡성 주민들은 낮 12시 이후로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횡성에서 아침 일찍 발인을 마치고 나서 몇 시간을 대기해야 하는 경우들이 발생한다. 운구비(40만원)와 점심식대까지 고려하면 화장을 위한 비용부담도 많이 늘어난다. 따라서 횡성 내에서 장례와 화장을 바로 연결하는 화장시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이다.
화장에 따른 횡성군의 비용부담도 적지 않다. 원주시 화장장은 원주시민에게 10만원, 타지역 주민에게 50만원의 화장비를 받고 있는데, 횡성군은 차액 40만원을 모두 보조해주고 있다. 춘천과 인제 화장장을 이용한 횡성주민들도 60만원씩의 차액을 횡성군으로부터 보조받는다. 올해 횡성군은 1억원의 ‘화장장려금 예산’을 편성했다.
현재 화장시설 설치에 가장 적극적인 사람들은 횡성장례식장이 위치한 횡성읍 학곡리 주민들. 횡성읍 학곡리 김현창 이장은 “11월초 횡성군수를 만나 화장로의 설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오용환 횡성장례식장 소장은 “화장장과 달리 화장로 2기만 설치하는 데는 비용이 많이 들지 않고 정부보조도 받을 수 있다”며 “유족대기실을 포함해서 100평 정도 규모로 조성하면 군에서는 10억원 가량만 부담하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횡성군 관계자는 “토지값, 주차장 설치 등 포함해서 50~70억원 정도가 예상되고, 정부에서는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는 상반된 의견을 내놓았다.
아직까지 횡성군은 학곡리 주민들의 요구에 즉답을 피하고 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우선, 횡성 내 다른 주민들의 반발이다. 횡성군 관계자는 “학곡리 내에서도 찬반의견이 각각 나오고 있어 고민스럽다”고 했다. 또 하나는 원주시가 광역화장장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원주시는 흥업면 사제리에 광역화장장 건설을 추진하면서 횡성군의 참여와 비용부담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현안을 두고 원주시의 협조를 구해야 할 횡성군으로서는 쉽게 뿌리칠 수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횡성군 관계자는 “(화장로 설치의)경제성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고, 주민숙원 해결이라는 목적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 ▲ 학곡리에 위치한 횡성장례식장. |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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