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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값
조만회 횡성희망신문대표 | 승인 2015.01.14|(0호)

 

 

 조만회_횡성희망신문 대표

 

 요즘 횡성의 많은 식당들이 장사가 안된다고 울상이다. 경제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좋은 영향도 있지만 횡성의 경우 경기 불황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지역적 요인도 크다고 한다. 식당을 선택하는 기준에 ‘정치적 편가르기’가 개입되어 식당 주인이 누구를 지지하는 가, 식당 주인의 정치적 성향이 어떤 가에 따라 식당의 매출이 오르내린다는 것이다.  ‘저 쪽 편’이라는 이유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진단이 공감을 얻는 상황이 여전히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이다.

 갈라진 민심을 통합하고 편가르기를 없애기 위해 이런 저런 정책과 구호가 요란하지만 맛과 가격, 서비스의 질이라는 식당을 선택하는 일반적인 조건에 ‘정치적인 편가르기‘가 더해지고 있는 구태가 쉽사리 사라질 것으로 믿는 주민은 많지 않아 보인다.

 지역의 가장 큰 소비 집단이라 할 수 있는 공무원들이 알아서 윗분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식당은 선택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역상권을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돌아오지 않는 표’라는 정치적 계산으로 선뜻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그렇다고 횡성군만을 탓할 수는 없다. 지역민들도 요량껏 눈치보기를 하면서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지난 시절에 횡성군으로부터 혜택을 보았다고 알려진 식당들에 지금은 공무원은 물론 주민들의 발길조차 뜸하다는 말이 무성하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대규모 행사의 참여자를 위해 횡성군이 여러 식당들을 지정해도 주민들이 눈치껏 ‘가도 되는 식당’과 ‘가지 않아야 되는 식당’을 골라 가는 웃지 못할 블랙코미디 같은 상황이 벌어지곤 했다.
 먹는 것을 두고  편가르기하고 갑질하는 것은 나이 어린 아이들이나 하는 유아적 행동이다.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는 일은 어른들의 몫이다. 우리는 지난 한 해 수많은 ‘갑’들이 ‘을’들을 향해 ‘갑질’하는 횡포를 무수히 경험하며 분노했다.  ‘땅콩회항’처럼 ‘횡성 밖의 갑질’에 대해서는 분노하면서도 ‘횡성 안의 갑질’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동조한다면 이 또한 어른답지 못하다. 갑질에 눈치껏 편승하는 것은 갑질을 더욱 키우고 공고히 할 뿐이다. 밥한 끼 먹으며 눈치를 보아야 하고 정치적 이유로 먹고 사는 일이 어려워지면 특혜와 보답으로 득을 보는 이들이 있다는 믿음이 생긴다. 이 믿음은 갑질을 하는 이유가 되고, 갑질에 침묵하게 만들어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보다 성숙한 인격체가 되어간다는 것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 성숙한 인격체가 된다는 것은 타인에 대한 역지사지의 배려하는 마음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격적으로 성숙한 어른은 약자에게 갑질하지 않는다. 갑질하지 않아도 강자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일 때 강자로 존중받는다.

 한 해가 가고 또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다. 우리 모두가 공평하게 한 살 더 먹었다. 우리가 고민하고 돌아보아야 할 것은 신체의 나이가 아니라 인격의 나이다. 지금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인격의 나이가 몇 살인지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당신은 몇 살인가.

 

조만회 횡성희망신문대표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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