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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충하초는 나의 동반자 (2) 농진청에서 시작된 식물의 병 연구
횡성희망신문 | 승인 2015.02.10|(0호)


-농부가 된다는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하여 대학 졸업 후 시골로 갈 것인가 아니면 기술을 배운 다음에 농부가 될 것인가로 고민...기술배우러 농촌진흥청선택, 식물 병에 대한 연구시작해-

 

▲ 스승인 윌리엄 스나이너 박사와 그의 부인 앨리스 스나이더 씨가 한국을 방문해 함께 찍은 사진.

 

고2가 되어 공부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4·19 혁명이 일어났다. 공부하기 어려워도 ‘공부하는 것만이 내가 사는 일’이라 생각하고 부지런히 정진했다. 그런데 고3때 5·16 쿠데타가 일어나서 국가고시가 처음으로 시행되었다. 성적은 향상되지 않았지만 부지런히 정진하면 언젠가는 노력한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하고 노력한 끝에 서울에 있는 대학에 입학을 할 수 있었다.

‘중농정책’이 박정희 대통령의 혁명 공약이라는 이유만으로 서울에 있는 고려대학교에 들어가 농업에 대한 이론과 실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런데 복이 없어서 그러한지 나의 대학생활은 격동기였다. 매일 데모로 학교가 어수선하여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 학교에 가면 많은 시간을 데모로 소비를 하고 있었지만 그런 가운데도 시간을 아껴 공부도 하고 양우회라는 농촌활동도 했다.

농과대학에 합격하여 첫 강의를 듣고 언젠가는 나도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는 교수가 되고 싶었다. 시골에서 살았기 때문에 기술을 배워 농촌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시골에서 대학교 등록금과 하숙비를 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시골출신 학생이 대학을 마치는 유일한 수단은 가정교사로 입주하는 것이었다. 나 역시 7년 동안 가정교사를 하면서 공부를 했다. 

3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갔다. 집이 가까운 논산훈련소 수용연대 군종과에서 군종하사관이 되었다. 일요일이면 교회에 간 인연으로 군종하사관이 되어 군대 내무반 생활을 하지 않고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을 영문으로 읽게 되면서 종교에 대한 철학도 갖게 되었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 커다란 도움을 받았다. 다시 학교로 돌아와 1년을 공부하였지만 배운 것도 별로 없이 대학을 졸업하게 되었다. 농부가 된다는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하여 시골로 갈 것인가 아니면 기술을 배운 다음에 농부가 될 것인가로 고민을 하다가 농촌진흥청에 가서 기술을 배우기로 하였다.

1970년 2월 25일 대학을 졸업하고 조재영 교수님과 함께 수원에 있는 농촌진흥청에 갔다. 버스 안에서 조 선생님은 나에게 식물병리학을 공부하면 10년 후에는 내가 마음을 먹고 있는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하시면서 병리과에 가서 과장님께 소개해 주신 덕에 임시직으로 근무하게 되었다. 연구직 공무원으로 1970년 10월 1일 식물병리과에 정식으로 발령을 받고 식물 병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였다. 그 시기에 통일벼가 만들어지게 되었고 통일벼를 만드는데 조그마한 공헌도 하였다.

제일 처음 연구를 한 것은 식물바이러스 연구였다. 그 후 진균연구로 맥류 병과 콩에 나는 병을 공부하면서 미국 자문관으로 온 스나이더 박사를 만나 토양병원균에 대한 체계를 확립할 수 있었고 마지막으로 연구한 것은 상자육묘에서 일어나는 병이다. 병리과에서 근무하는 동안 1973년 콜롬보플랜으로 뉴질랜드에 가서 식물병 전반에 대한 분류연구를 할 수 있었고 1977년도에는 AID플랜으로 미국 워싱턴주립대학교 병리학과에서 식물병리학 석사를 받았다.

미국에서 공부를 할 때 강원대학교 교수이신 송융남 교수님이 미국에 오시어 같이 연구도 하고 수업도 듣고 친하게 지낸 인연공덕으로 귀국 후 송 교수님의 추천으로 강원대학교 교수로 1984년 8월에 발령을 받게 되었다.

성재모
강원대학교 명예교수
머쉬텍동충하초연구소장
www.동충하초.kr
blog.daum.net/cordyceps
010-4872-5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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