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만회 (횡성희망신문 대표)
“권력을 획득한 쪽과 상실한 쪽 간의 힘겨루기 뒷담화가 아닌 건강한 사회발전으로 이끄는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비판과 견제, ‘뒷’담화가 아닌 ‘앞’담화가 절실하다”
요즘 ‘도찐 개찐’이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갑질’문제를 적나라하게 들추거나 민심과 어긋나는 행태를 보이는 정치권을 향해 따끔한 일침을 가하는 시사 풍자 개그프로그램이다. ‘엎어치나 메치나, 거기서 거기, 오십보 백보’를 촌스럽게 외치며 우리 사회의 병폐를 풍자한다. 이 프로그램의 인기는 시청자들이 속에 감추어 두었던 우리 사회의 ‘갑질’에 대한 분노를 해소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풍자 개그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지만 뒷담화로 푸는 경우도 많다. 그런 점에서 약자들의 대화로서의 뒷담화를 잘못되었다고만 할 수는 없다. 강자들의 갑질에 시달리는 약자들이 “우리끼리니까 하는 말인데”로 시작하는 뒷담화로 강자들의 흉도 보고 맞장구도 치며 위안을 주고받으며 갑질 때문에 생긴 분노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발없는 말의 힘으로 강자들의 횡포를 최소한이나마 견제하기도 한다.
강자들의 갑질이 만연한 사회에서 뒷담화는 더욱 힘을 발휘한다. 지방선거를 치를 때마다 횡성에선 새로운 집권세력의 편가르기로 인해 이전 정권의 편에 섰던 사람들이 부당하게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뒷담화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를 치른 이후에도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 부당하게 자리에서 축출되거나 인사조치를 당했고 군으로부터 경제적인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내용이 여전히 뒷담화의 단골메뉴에 오른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특정인 혹은 특정세력이 특별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혹은 받고 있을 것이라는 뒷담화도 빠지지 않는다.
현 집권세력이 빌미를 제공한 측면도 있지만 문제는 사실이 아닌 내용,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내용이 사실인 양 뒷담화로 거론되는 것이다. 뒷담화라기 보다는 사실이 아닌 유언비어에 가까운 뒷담화는 사회적 불신과 분열을 야기한다. 더욱 심각한 상황은 이같은 유언비어급의 뒷담화가 그동안 남다른 특혜를 받았던 사람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감추고 자신들이 마치 희생양인냥 합리화하려는 의도로 이루어질 때다. 지난 잘못이 큰 만큼 목소리도 크다.
자신이 받았던 특혜와 잘못에 대한 반성없이 소위 말해 ‘밥그릇 뺏긴 억울함’만 앞세운 불평과 불만에 뿌리를 둔 뒷담화는 불신을 양산하여 삶의 긍적적 에너지를 고갈시킨다. 삶의 에너지가 고갈된 사람은 타인의 고통에 무관심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이런 사람이 많은 사회가 건강할 리 없다. 결국 우리 사회를 더욱 병들게 할 뿐이다.
그렇다고 뒷담화를 힘으로 통제하려 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못한 일일 뿐 아니라 성과를 얻기도 힘들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근거없는 뒷담화가 나올 수 없는 신뢰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공정하고 투명한 정책집행이야말로 근거없는 뒷담화를 사라지게 하는 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이다. 건강하고 양심있는 시민단체와 언론의 감시와 비판도 필요하다. 선거를 치를 때마다 권력을 획득한 쪽과 상실한 쪽 간의 힘겨루기 뒷담화가 아닌 양심에 입각해 약자들의 분노를 담아 건강한 사회발전으로 이끄는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비판과 견제, ‘뒷’담화가 아닌 ‘앞’담화가 절실히 요구된다.
약자들의 전유물이어야 할 뒷담화마저 강자들에게 빼앗긴 횡성의 현실이 우려스럽다.
횡성희망신문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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