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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충하초는 나의 동반자 (3) 버섯을 주제로 연구방향 전환
횡성희망신문 | 승인 2015.02.27|(0호)

성재모 머쉬텍동충하초연구소장은 동충하초 연구의 살아있는 역사다. 대학에서 정년퇴임한 뒤, 횡성군 청일면으로 이주해 와 버섯을 재배하고 가공하는 일로 평생의 연구를 이어가고 있는 성재모 소장에게서 동충하초 연구자가 되기까지, 그리고 동충하초와 함께 한 30여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대학교 교수가 되어서 어린 시절 꿈이 농부이었는데 무엇을 하여야 할 것인가 다시 한 번 생각을 하여야 할 때가 왔다. 지금하고 있는 작물에 병을 일으키는 토양 병을 할 것인가 아니면 연구 주제를 바꾸어 버섯을 할 것 인가였다.

 당시 최대의 과제는 통일벼에 일어나는 병에 대한 연구가 대부분이었다. 나 역시 농촌진흥청에서는 식물병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작물에 발생하는 병을 연구했지만 농촌에 돌아가서 농부가 되려면 병에 대한 연구보다는 버섯이 좋을 것으로 생각했다. 식물 병은 공무원이나 교수로 있을 때는 연구를 할 수 있지만 농부로써는 아는 것은 좋지만 돈 벌이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식물병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많지만 버섯을 연구하는 대학교수는 별로 없었다. 병원균에서 버섯균으로 과감히 연구방향을 전환했다.

  버섯으로 주제를 결정하니 버섯을 연구하기 가장 좋은 환경인 강원도로 온 것은 커다란 행운이었다. 강원대학교 학습림과 춘천근교에 있는 산에 가서 버섯을 찾아다녔다. 1984년 가을 동충하초와 뽕나무버섯, 송이를 만났다. 강원대학교 학술림에서 만난 동충하초, 송이버섯, 천마는 연구에 주축이 되었고 거기에 상황버섯까지도 하게 되었다.

 버섯을 하는데 작물로 말하면 씨인 종균이 가장 중요한데 당시 농가들은 대부분 볏짚을 이용해 소규모로 버섯을 재배하고 있었고 고체 종균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만들기도 번거롭고 또 사용한 다음 쓰레기도 나오고 또 배양 기간이 오래 걸리고 해서 액체로 종균을 만들면 모든 면에서 편리할 것 같아 액체종균 연구를 시작한 결과 1995년도 액체종균 배양 장치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식물병원균을 다루면서 액체에 배양을 하여 배지에 부으면 단시일 내에 많은 균을 증식하여 쓴 적이 있기 때문에 버섯에도 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을 토대로 액체종균을 만들었고 액체종균의 작업능률을 위한 접종배양장치를 개발한 것이다. 지금 버섯을 대규모로 하는 버섯 재배 농가에서는 이 액체종균 기술로 버섯을 재배하고 있어 버섯 산업화에 도움도 주었다. 액체배양장치가 개발되지 않았다면 지금 머쉬텍에서 재배하는 동충하초는 재배할 수 없고 팽나무버섯이나 새송이 버섯재배도 액체종균이 없으면 재배가 불가능하다.

   ▲ 성재모교수가 개발한 액체종균배양장치

 

2012년에 귀농귀촌교육의 일환으로 충북 음성의 한 버섯 배양소에 갔을 때 내가 개발한 액체종균의 산업화현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단한 규모의 액체종균배양시설이었는데 시설이 너무 잘되어있어 매우 고무적이었다. 배양장치를 개발할 때 마음속으로 버섯 산업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 적중한 것이다. 액체배양장치를 개발한 것을 높이 평가받아 1998년 제1회 대한민국농업과학기술상을 받았고 1999년에는 제8회 대산농촌문화상을 받았다.

 

▲ 성재모교수의 액체배양기를 이용해 종균을 생산하는 충북의 한 버섯 배양소 현장
 

과학자가 기술을 개발하려면 그것이 많은 사람에게 이익이 되는지를 생각하고 개발하라는 말이 있다. 미국에서 공부를 할 때 보면 미국 농민들은 농사를 지으면서 문제가 되거나 개발할 가치가 있는 것은 그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가 문제점을 해결하는 현장을 여러 번 본적이 있다. 그래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비도 주고 협력하여 미국의 농업이 발전하게 되었다고 본다. 미국과 FTA가 체결되고 농산물이 수입되는 상황인데 과학자는 과학자대로 사업가는 사업가대로 따로따로다. 서로 협력하면서 FTA파고를 넘어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연구가 없이는 발전을 할 수가 없다. 발전이 없는 사업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는 자명하다.

균학만을 연구한 터라 액체종균배양장치를 만든다는 것은 지식의 한계를 느꼈지만 무엇이든 제일 처음 하는 사람은 많은 시련을 당하고 어려움이 있지만 계속하면 좋은 방법을 발견하여 작업능률도 올리고 질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할 수 있다. 연구를 하는 과학자들이 어떤 연구를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의 질도 달라지므로 과학자에 대한 위상을 높이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성재모
강원대학교 명예교수
머쉬텍동충하초연구소장
www.동충하초.kr
blog.daum.net/cordyceps
010-4872-5936

 

 

횡성희망신문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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