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한우협동조합의 창립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못해 따가울 정도다. 횡성한우가 쪼개진 것이네 아니네, 횡성한우의 명성이 떨어질 것이네 아니네, 축산농가들 간에 갈등이 깊어지네 마네...등등. 횡성한우를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걱정이긴 하겠지만, 어째 상황의 본질을 ‘분열과 갈등’으로만 해석하고 싶어 하는 듯한 인상이 든다.
좀 냉정하게 보면, 횡성한우협동조합은 이미 3년 전부터 해오던 일을 계속하겠다는 것에 불과하다. 사료의 공동선택과 구매를 통해 생산비 절감과 이용고 환원을 꾀하고, 개별농가가 아닌 집단의 이름으로 대외적인 협상력을 갖겠다는 것이다. 생산자로서 당연히 갖게 되는 욕구를 기존 농축협들이 수용해주지 못하니까 스스로 팔 걷고 나섰던 것 아니겠는가.
횡성한우협동조합의 창립을 맞아, ‘횡성한우’의 미래에도 관심을 가져야겠지만, 농가들이 선택한 조직이 ‘협동조합’이라는 점을 더욱 주목해야 한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협동조합 조직률이 높은 국가 중 하나로 꼽혀 왔다. 농수축협의 존재 때문이다. 그러나 숫자가 갖는 허상을 누구보다도 우리 스스로가 잘 안다. 즉, 현재의 농수축협은 이미 협동조합이 아니라는 시각이 국민들 내에선 팽배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생산자들이 ‘협동조합’의 새로운 전범(典範)을 만들겠다는 의지는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다.
국제협동조합연맹이 세운 협동조합의 7대원칙은, 자발성과 개방성, 민주적인 운영, 경제적 참여, 자율과 독립, 교육 훈련 및 정보제공, 협동조합 간의 협동,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다. 신규 협동조합의 탄생을 맞아 기성 협동조합들은 이러한 협동의 원칙들을 얼마나 충실하게 구현해 왔는지부터 돌아보아야 한다. 신규 협동조합의 탄생은 기성 조합들에게 “정신차려”라는 경고를 보내는 것과 같다. 협동조합의 원칙에 어긋나는 관행과 타성을 벗어던지고 명실상부한 협동조직으로 거듭나지 않는 한, 횡성에서 제2, 제3의 협동조합은 계속 생겨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횡성희망신문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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