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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복만 횡성한우협동조합 이사장“횡성축협은 맏형 역할 해주길”“공동구매로 경영안정화, 법인화로 정부지원사업 유치 원해”
이창조 기자 | 승인 2015.04.21|(0호)


-한우협동조합을 결성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2012년부터 전국한우협회 횡성군지회 이름으로 사료 공동구매사업을 진행해 왔다. 축협 조합원들은 계통사료나 농협사료를 써야하기 때문에 사료에 대한 선택권이 없었다. 40여 농가가 네 군데 사료회사의 제안서를 받고 거기서 한 곳을 선택해 저렴하게 사료를 구매했다. 사료를 구매하면 사료회사에서 톤(ton)당 이용장려금을 주는데, 장려금의 40%를 농가에 환원할 계획이다.”

-장려금의 나머지는 어떻게 쓰나.
“60%는 단위농협에 수익으로 줄 것이다. 사료구매자금이 부족한 탓에 돈을 빌릴 수밖에 없는데, 농협이 두세 달씩 외상거래를 해주기 때문이다.”

-공동구매를 통한 이용장려금 환원이 한우협동조합의 주 사업인가.
“이용장려금 외에도 농가에 돌려줄 것이 많다. 등급장려금, 임신진단비도 농가에 지급할 것이며, 조사료를 공동구매할 때, 품질을 확인해가며 공급계약을 맺을 것이다. 공동구매를 하니까 품질이 나쁠 때는 반품도 가능하다.”

-기존의 ‘한우협회 횡성군지회’ 명의로 계속 사업해 나갈 수는 없는가.
“지난해 사료구매값이 30억원이 넘었고, 환원액만 2억원이 넘었다. 회계업무상 비영리법인 형태로 계속 운영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서 법인 설립이 필요해졌다.”

-협동조합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또 있다면.
“미국, 호주 등과의 에프티에이(FTA, 자유무역협정)로 인한 근심과 걱정이 크다. 언젠가는 생산비도 소값도 요동칠 건데, 소값폭락 등에 대처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본다. 또 하나, 예전에는 정부지원사업이 개별농가를 대상으로 했는데, 이제는 생산자단체 위주로 지원을 한다. 예를 들어 조사료생산장비지원, 직거래판매장 지원 같은 사업은 법인에게만 지원이 된다. 그런 지원사업은 농축협 이외의 법인을 대상으로 하는데, 횡성에는 법인체가 없어서 사업을 따오지 못한다.”

-협동조합 결성을 위한 준비는 어떻게 했는가.
“영농조합법인으로 할지, 농업회사법인으로 할지, 어떤 법인을 만들지 검토했다. 6월에 완주한우협동조합 견학을 다녀왔는데, 그때 우리에게 맞는 것이 협동조합이라고 결론을 내리게 됐다. 완주한우협동조합은 30명이 3억7천만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168명이 75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성장했다.”

-그렇다고 해도, 주식회사가 아닌 협동조합을 선택한 이유는.
“격렬하게 토론했다. 누군가가 독식하지 않고, 좀더 많은 농가가 참여하고 출자부담도 줄일 수 있는 법인이 협동조합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동구매 외에 출하와 유통은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 조합원들은 협동조합을 만든 뒤에도 축협이든 농협이든 기존대로 출하할 계획이다. 우리는 생산에 전념할 것이고, 유통은 전문가 쪽에 맡길 것이다.”

-축협이 있는데 왜 따로 나가느냐는 시각이 있다.
“기존 시스템으로는 생산비 절감 대응에 한계가 있다. 농가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농축협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게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했다. 부단히 개혁을 이야기해왔지만, (축협의) 이사, 대의원, 조합장이 바뀌어도 전국적인 시스템을 바꾸기란 쉽지가 않다.”

-말씀하는 시스템이란 무엇인가.
“예를 들어, 농협중앙회가 볏짚 랩비닐을 공동구매하면 훨씬 가격이 저렴해져야 한다. 그런데 왜 거꾸로 비싸지나. 그런 게 시스템의 문제다. 고치는 것보다는 다른 길을 찾는 게 빠르다고 생각했다.”

-협동조합 창립까지 어려움은 없었나.
“(우리가) 외지의 소를 들여와 파는 단체가 될 것이라거나 횡성한우와는 다른 브랜드를 만들 것이라는 오해들이 있었다.”

-횡성축협과의 관계는 어떻게 바라보나.
“우리가 ‘횡성한우’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데, 외지 소가 아니라 횡성한우를 생산하겠다는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 아닌가. 횡성한우의 품질과 명예를 지키려는 의지는 우리가 오히려 더 강하다. 조합의 임직원들은 임기가 끝나면 그만이지만, 우리는 평생, 대대로 횡성한우를 지켜나가야 하는 사람들이다. 축협이 맏형으로서 우리를 도와줬으면 좋겠다. 우리가 잘못하는 것이 있으면 불러다 나무랄 수도 있어야 하지 않은가. 그러려면 먼저 형님으로서 손을 내밀어줬으면 좋겠다.”<이창조기자>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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