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창립총회장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 앞에서 조영호 완주한우협동조합 조영호 이사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
횡성의 한우사육 농가들이 축협이 아닌 제2의 협동조합을 구성했다.
횡성의 한우농가 88명이 설립동의를 한 횡성한우협동조합은 4월 9일 횡성군농업인회관 3층 대강당에서 창립총회를 가졌다. 이날 창립총회장은 56명의 조합원들뿐 아니라, 관심 있는 축산농가와 축협 임직원들, 한규호 횡성군수와 한창수 횡성군의회 의장 등 기관단체장 및 정치인들과 여러 언론관계자 등 100명에 이르는 참석자들로 가득 차 횡성한우협동조합 출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횡성한우협동조합은 2014년 준비위원회를 구성하면서 법인설립을 공론화한 이래, 완주한우협동조합 견학 등을 거쳐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창립준비를 진행해왔다. 한우협동조합은 ▷배합사료 공동구매를 통한 생산비 절감 ▷이용장려금의 조합원 환원 ▷등급장려금 지급 및 거세, 육질 초음파, 임신 진단, 출하 성적분석, 개량 컨설팅 등의 생산지원 ▷조사료 공동구매를 통한 물량 확보 및 양질의 조사료 공급 계약 등 공동구매사업을 우선하면서, 기술 및 협동조합 교육, 한우홍보사업, 축산물류센터 운영, 공동 출하, 조사료 생산 등의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횡성한우협동조합의 출범을 둘러싸고 기존 농축협과의 관계가 지역사회의 큰 관심사로 떠오른데 대해, 횡성한우협동조합은 “여러 차례 설명회를 가지고 협조를 구했다”고 밝혔다. 한우협동조합은 3월 11일 조합장선거가 끝난 직후부터 축협 조합장 및 임직원, 농협 유통사업단 임직원 및 단위농협 조합장 등을 연이어 방문해 한우협동조합 설립취지를 설명했다고 밝혔다.
발기인 대표이자 이날 이사장으로 선출된 윤복만 이사장은 “오늘 이 자리에 축산농가들의 의지와 열망이 표출된 것 같아 매우 감격스럽다”는 소감을 밝히며 “자립, 협동, 공유, 실천의 네 가지 정신으로 횡성한우협동조합의 걸음을 내딛겠다”고 선언했다.
한규호 횡성군수는 “횡성한우가 더욱 소비자의 신뢰를 획득하고 농가의 권익을 신장하는 길이라면 누가 (횡성한우협동조합 창립에) 반대하겠냐”며 “우려의 소리가 한편에 있지만, (한우협동)조합을 만든 것은 민의(民意)다. 받아들이고 상생하도록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격려했다. 한 군수는 이어 “횡성한우의 브랜드는 하나”라며 “누가 운영을 하든 그것을 지키지 않으면 횡성한우의 발전은 요원해지고 그동안 쌓아올린 것들이 사상누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엄경익 축협조합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동안의 축협에 대한 불만 때문에 나온 것을 이해하고 농민들이 각자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횡성한우의 조합이 두 개가 있다고 외부에 비춰지는 것과 그로 인해 횡성한우의 위상이 떨어질 것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엄 조합장은 “상생을 할지 경쟁을 할지는 일단 횡성한우협동조합을 지켜본 뒤에 결정하겠다”며 “추이를 봐서 (횡성한우협동조합을) 지원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횡성한우협동조합이 축산농가의 활로를 새로 뚫고 기존 협동조합 조직들에 신선한 자극이 될 수 있을지, 수많은 횡성군민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창조 기자]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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