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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 횡성지역 7개 협동조합의 첫 만남신뢰·소통·교육의 가치 존중하며 협동의 힘을 믿는다
이창조 기자 | 승인 2015.06.24|(0호)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된 지 2년6개월이 지났고, 뜻이 맞는 사람 5명만 모이면 누구든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다. 횡성에는 현재 10여개의 협동조합이 만들어져 활동을 하고 있다. 그 가운데 7개의 협동조합 대표들이 모여 협동조합 운영의 경험을 나눴다.
▲ 참석자(순서없음)
고순자(한국파티협동조합), 백명화(횡성사회적경제네트워크협동조합), 최기종(숲앤들협동조합), 김상현(강원조사료협동조합), 윤복만(횡성한우협동조합), 구현석(횡성고른기회장학협동조합), 김현수(마당협동조합) 이사장
▲ 진행, 정리 이창조기자

-협동조합에 대한 소개부터 부탁한다.

고순자 : 파티협동조합은 파티를 통해 벌고, 배우고, 즐기는 것을 목적으로 작년 9월에 설립됐다. 파티 대행사업, 교육사업, 판매사업을 하고자 하며, 파티까페를 준비하고 있다. 20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고, 조합원 가입 제한은 없다.

백명화 : 횡성에 있는 사회적기업들이 모여서 만든 협동조합이다. 현재 7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고 곧 1곳이 추가로 참여할 예정이다. 2008년 이후 사회적기업이 하나둘씩 생기고 있는데, 사회적기업들이 뭘 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하는 협동조합이다. 작년에 법인설립하고 축제도 한 차례 진행했다. 올해도 11월초에 축제를 열 계획이며, 서울의 장터에 함께 가는 사업도 한다. 공동 블로그를 운영할 계획이다.


▲ 숲앤들협동조합 최기종 힘이 없는 소규모 농가들 혼자서 갈 수 없는 길을 함께 모여서 가려고 한다

최기종 : 숲앤들협동조합은 횡성에서 직접 농산물을 생산하고 가공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2013년 결성해서 원주 관설동에 까페와 판매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1억 정도 창업자금을 지원받아서 매장을 열었다. 8개 업체가 함께 협동조합을 운영하고 있다. 횡성이나 강원도의 농산물 생산·가공업체는 누구나 조합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소금, 장아찌, 황태, 효소, 더덕홍삼, 쨈, 채소, 양봉, 선식과 마죽, 유기채소 등 다양한 1차 2차 가공품을 종합적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한우는 없다.

김상현 : 2013년 4월에 설립한 유통, 도소매협동조합이다. 조사료를 전라도나 충청도에서 가져다 유통한다. 조합원 5명, 준조합원 25명이고, 6개 축협과 2개 농협과 계약해서 공급중이다. 주로 건초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청초를 공급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

윤복만 : 한우농가는 소값 폭락, 사료값 폭등, 출하물량 적체 등을 수십년간 반복해 겪어오고 있다. 이러한 경영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리스크를 최소화 하여 조합원의 경영 안정화와 자립을 돕는 것이 한우협동조합의 목표다. 조합원 가입은 100여 농가, 출자는 80여 농가가 했다. 주로 생산자들이지만, 후원자, 자원봉사자도 몇명 있다. 축산에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 예를 들어 전기, 광고, 소 수송, 건축설계하는 분 등 다양한 형태의 조합원들을 받아들일 것이다.

▲ 한국파티협동조합 고순자 협동조합을 통해 벌고 배우고 즐기는 것을 33.3%씩 나누어 생활하고 싶다















구현석 : 고른기회장학협동조합은 청소년들이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자는 취지를 갖고 2007년에 만들어졌다. 한우와 농산물을 판매해 교육사업에 지원을 한다. 법인은 아니고 협동조합의 방식에 따라 조직을 만들었기 때문에 협동조합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뽕잎을 먹인 한우를 한 달에 한 마리씩 직거래 하는데, 한우농가 14농가가 참여하고 있고, 한우 외에 농산물 생산농가도 10명 정도 모아서 직거래를 하는데 학교급식, 서울지역 직거래 매장, 생협 등으로 판로를 찾아주고 있다. 중학생들의 방과 후 공부방을 4개 지역에서 운영하고 1년에 1천만원 가까이 지원하고 있다.

김현수 : 횡성은 문화예술쪽으로 낙후된 지역이어서 문화예술생활을 활성화시키고자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각 학교별로 동아리 활동하는 학생들 찾아가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장 만들어볼까 생각하고 있다. 조합원은 6명이다.

▲ 강원조사료협동조합 김상현 경험과 자신 있는 분야가 아니면 덤비지 않는 게 좋다

-왜 협동조합이라는 형식을 선택했나.

고순자 : 농협의 모순을 너무 많이 알고 있어서 진정한 협동조합을 만들고 싶었다. 벌고 배우고 즐기는 것을 33.3%씩 나누어 생활하면 행복한 삶을 실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기종 : 농협조직이 방대하지만, 실질적으로 농민들한테 도움이 안 된다. 힘없는 소규모 농가들 혼자서 갈 수 없는 길을 함께 모여서 가려고 만들었다.

▲ 횡성고른기회장학협동조합 구현석 홍보 마케팅도 공동으로 하면 시너지 효과도 얻고 일자리도 만들 수 있다.

김상현 : 우리는 농축협 퇴직자들이고, 영농법인으로 사업을 하다가 협동조합기본법이 만들어지면서 협동조합을 다시 구성했다. 협동조합은 모든 사업을 할 수 있어서 선택했다.

윤복만 : 횡성지역 한우농가가 2천 농가가 넘다가 1600 농가도 안 되게 줄었는데, 그만큼 절박하다. 전체 산업이 큰 자본과 유통업체가 생산자를 착취하는 구조로 될 수밖에 없는데, 그런 상황에서 개별농가가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 협동조합을 하면 더하는 부분과 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공동구매 통해서 농가들이 협상력이나 저렴함을 더할 수 있는 거고, 출하조건도 협상할 수 있다. 큰 자본을 투자하지 않고 실패의 위험부담을 덜 수도 있다. 축산은 일단 볼륨(규모)이 돼야 해서 협동조합을 하게 됐다. 공동구매나 출하는 볼륨이 있어야 효과를 보기 때문에 많은 인원을 참여시키기 위해 협동조합을 선택했다.

-협동조합으로서의 어려움이 있다면

최기종 : 정부나 시군 행정의 지원이 다 농축협을 통해서만 이뤄지고 있다. 농협은 농협대로 본연의 자세 가다듬고, 소규모 협동조합은 그대로 제역할 해야 농촌이 산다. 행정기관부터 협동조합에 대한 지원이 있어줘야 한다. 

▲ 마당협동조합 김현수 낙후된 횡성의 문화예술을 활성화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김상현 : 행정기관이 농축협하고만 상대하려고 하지, 일반협동조합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 지원은 없더라도 교육을 하든지. 이건 완전히 없는 취급을 한다.

김현수 : 인가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어려웠다.

백명화 : 협동조합을 만들려는 사람들이 제일 어려워하는 것은 서류 문제인 거 같다. 정관작성부터 도에 제출하는 서류들, 어떻게 보면 별 거 아닐 수도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이 어려워하더라.

최기종 : 우리는 소상공인지원센터 지원을 받았다. 소상공인지원센터에 취지, 목적 설명하고 두드리면 컨설팅도 해주고 보조사업도 있으니까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 횡성사회적경제네트워크협동조합 백명화 협동하니까 좋고 즐겁고 돈도 벌린다는 걸 보여주자



고순자
: 행정기관에서 지도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횡성에 협동조합이 열 몇 개씩 있어도 횡성군에서는 모른다. 횡성군 기업유치과에 협동조합 담당하는 부서를 두고 그런 것을 다 안내해줘야 한다. 가서 물어보면 우리보다 더 모르는데, 그분들이 교육도 시키고 지도도 하고 해서 같이 움직여줘야 발전이 있다. 우리한테 제일 시급한 게 행정 처리하는 인원인데, 인원을 구하더라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향을 모르겠다. 무엇을 할 때 (자금)지원을 받아 한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하면 안 된다. 협동조합에 대한 공부를 계속해야 성공할 수 있지, 지원받아 할까 생각하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횡성군에는 협동조합을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이 없다”

- 내부 운영상에 어려움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최기종 : 조합원 각자의 사업들이 있어서 매장을 돌아가면서 운영하기도 어렵고 직원을 채용할 형편도 안 된다. 온라인 쪽을 활성화하려고 하는데 누군가 매달려서 관리를 못하니까 그게 힘들다. 매장운영에서 손익분기점에 올라서기까지 쉽지가 않다. 현실적으로 농사짓고 가공해서 유통까지 가는 게 우리 같은 소규모는 어려움이 있고 경쟁력을 갖기가 쉽지 않다. 협동조합은 모두 한 표씩의 권리가 있다 보니까 내부결정이 쉽지 않은 점도 있다.

윤복만 : 당장 자금문제가 어렵다. 지역 농협하고 협업을 해서 같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가려고 한다.

-협동조합 하면서 좋은 점은 없나.

백명화 : 주변에 같은 생각 가진 분들이 많아지니까 굉장히 좋고 힘이 된다. 한우사업이든 파티사업이든, 이왕이면 사회적 목적을 같이 추구하는 협동조합끼리 서로 팔아주고 밀어주고 도와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회적기업들끼리 모이게 됐고, 나중에는 일반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경제에 관심 있는 분들도 함께 하면 좋겠다.

▲ 횡성한우협동조합 윤복만 떼돈 벌겠다는 생각이 아니고 농가의 경영안정에 도움 주는 게 최우선의 목표다.

-내부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무엇인가.

최기종 : 뜻과 맘이 지금까지는 다 맞는데, 수익이 창출 안 되면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생각들이 변질될 수 있다. 서로 희생하고 봉사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한두 사람이 어긋나면 조직 전체가 어긋나게 된다.

고순자 : 우리는 교육을 강조한다. 교육을 통해서 서로 이해할 수 있다. 사업에 대한 기술적 교육도 있겠지만, 협동조합에 대한 공부는 끊임없이 해야 된다.

구현석 : 협동조합은 목적이 분명한 사람끼리 모여야 한다. 처음에 조직될 때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나중에 갈 때 목적이 약화되는 문제가 생긴다.

-후발 협동조합에 대한 조언이나, 포부를 말해 달라.

김상현 : 우리는 오랫동안 영농법인 해온 경험이 쌓이고 나서 협동조합을 출발했다. 무조건 만들지 말고 경험과 자신 있는 분야가 아니면 덤비지 않는 게 좋다.

윤복만 : 애초에 고기 많이 팔아서 떼돈 벌겠다는 생각이 아니고 농가의 경영안정에 도움 주는 게 최우선의 목표였다. 팔아야 할 시점에 못 팔면 엄청난 손해인데, 그걸 해결해주는 시스템이 십년 넘도록 없었다. 제값 받고 제때 팔 수 있는 시스템을 지역에 뿌리내리도록 하겠다.

구현석 : 현재 3백명 정도의 소비자 회원을 2천명 정도 조직할 때까지 노력하겠다. 비슷한 조직끼리 협동하는 일거리도 만들어보고 싶다. 회계, 홍보, 마케팅을 각자 하면 만만치가 않지만, 공동으로 하면 시너지 효과도 나오고 일자리도 만들 수 있다.

김현수 : 서로 분야는 달라도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우리는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사업을 끝까지 해 나가겠다.

고순자 : 가다보면 목적을 잊을 수도 있는데, 출발할 때의 목적을 잊지 않는 협동조합을 만들 것이다.

백명화 : 횡성의 협동조합들이 다같이 협동하니까 좋고 즐겁고 수익도 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일 해봤으면 한다. 횡성에서 누군가 협동조합 만들려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도와줄 생각이 충분히 있다.

최기종 : 신뢰와 협동이 기본이 되지 않으면 어느 사업이든 될 수가 없다. 시작할 때처럼 협동과 신뢰감만 잃지 않으면 어려움 있어도 충분히 이겨낼 것이다.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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