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만회(횡성희망신문 대표)
-타인을 배제와 제거의 대상으로 보는 배타적이고 경쟁적인 인간관계는 모두를 패자로 만들 뿐이다. 모두가 승자가 되는 인간관계를 고민할 때다-
횡성 사람들의 인간관계를 보면 매우 배타적이고 경쟁적이다. 사람사는 세상 어디나 배타적이고 경쟁적이긴 하지만 ‘개성상인도 울고 간 횡성’이라는 말에 은근한 자부심이 배어있는 것을 보면 배타성과 경쟁적인 인간관계는 횡성과 횡성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의 하나임은 분명한 것 같다.
계급과 신분이 사라진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회경제적 자본을 더 많이 갖기 위해서 배타성과 경쟁은 장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배타적 경쟁이 치열할수록 상호간의 분열과 불신을 초래해 개인과 지역의 발전에 필요한 신뢰와 공감, 협력과 배려와 같은 긍정적 에너지를 고갈시킨다.
그럼에도 횡성에서 시대착오적인 배타성과 경쟁의 폐해를 보는 일은 어렵지 않다. 얼마 전 열렸던 한 생활체육행사는 배타적이고 경쟁지향적인 횡성의 모습을 고스란히 확인시켜 주었다.
대회가 끝난 뒤 주관단체 소속이 아닌 다른 소속의 사람들이 참여한 것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는 말이 나왔다. 주인이어야 할 주관단체 사람들이 소외되고 실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대거 참여해 ‘본때를 보여주는’ 실력 경쟁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불만이 나왔다더니 급기야 주관단체 회장의 사퇴로 이어졌다.
생활체육은 말 그대로 전문선수가 아닌 생활 속의 체육활동이다. 지역민이면 누구나 부담없이 참여해 공동체의 동질감을 나누고 삶의 활력을 맛보는 체육활동이다. 승패를 떠나 스포츠를 함께 즐기는 시간이 생활체육대회다. 국가대표 선발전도 아니고 엘리트들 간의 힘겨루기도 아니다. 이런 장점이 있기에 남녀노소 경기실력에 주눅들지 않고 스포츠를 즐기고 대회에 참여해 즐거움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는 것이다.
종목별 단체의 입장에서 생활체육대회는 자신들이 평소 즐기는 종목이 얼마나 재미있고 시도해볼만한 스포츠인지 알리고 동호인을 늘릴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주관단체 소속이네 아니네 하며 선을 긋고, 승부에 집착해 트로피와 상품을 손에 넣어야만 만족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배타적이고 경쟁적인 인간관계는 바뀌어야 한다. “일등(一等)이 아닌 일류(一流)가 되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 지도 수 년 전이다. 소통과 공감, 배려와 협력은 시대가 요구하는 가장 큰 자원(資源)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사회발전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횡성처럼 분배할 정치 경제적 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자원 배분을 놓고 벌이는 경쟁에서의 패배는 곧 자원 배분에서의 배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싫든 좋든 배타적이고 경쟁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도 있다. ‘편가르기’와 타인을 인정하지 않는 ‘뒷담화의 일상화’를 가져와 모두에게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누구나 공감하고 있으면서도 학연,지연, 혈연 등의 강한 연줄망으로 얽혀 풀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알면서도 실천하기엔 그동안 쌓인 불신과 불만들이 많은데 너나 없이 ‘남탓’을 하며 선뜻 나서지 않는다.
그러나 지역의 발전과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라도 배타적이고 경쟁적인 인간관계는 바뀌어야한다. 타인을 공존과 협력의 대상이 아닌 배제와 제거의 대상으로 보는 배타적인 경쟁은 모두를 패자로 만들기 때문이다. 모두가 승자가 되는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할 때다.
횡성희망신문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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