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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스’ 신발과 횡성한우 그리고 한옥
횡성희망신문 | 승인 2015.10.29|(91호)

요즘 사람들은 익숙한 것에 대한 싫증을 과거보다 훨씬 빨리 느낀다. 왜 그런가? 과거보다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날마다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시대에서 변화와 새로움에 대한 압박은 압박을 넘어 생존의 갈림을 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지역이 자랑하는 대표적 먹거리이자 지역경제에 가장 중요한 기반인 횡성한우와 횡성한우축제에 대한 우려와 위기의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횡성한우가 자랑하는 고소함과 부드러움은 마블링 효과 때문이다. 과거 소비자들은 횡성한우의 마블링에 열광했다. 그러나 최근 마블링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횡성한우에 대한 선호도가 과거처럼 지속될 수 있느냐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로 11회가 된 횡성한우축제도 먹거리 위주 축제의 한계와 다른 지역의 경쟁 축제 증가, 새로운 변화의 부족 등으로 인해 문화관광부가 선정하는 문화관광축제에 진입하지 못하고 여전히 지역축제로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횡성한우와 한우축제에 대한 변화를 인식하고, 혁신에 대한 필요성과 횡성한우를 대체할 지역의 다음 먹거리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져야 하지만 과거의 ‘명성’에 안주해 ‘변화’와 ‘혁신’보다는 ‘밥그릇지키기’에 골몰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변화’와 ‘혁신’은 ‘새로움’에의 도전이다. 익숙한 것에 안주하지 않을 때 ‘변화’도 ‘혁신’도 가능하다. 그런데 새로움은 기존에 없던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기존의 생각을 뒤집어 볼 때 기존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창의적인 시야가 열리고 익숙한 것들이 낯설게 느껴질 때 비로소 새로움이 형성된다.

불도저로 밀어붙이고 새 건물을 높게 세우는 것이 선망의 대상이 되고 발전의 지표였던 적이 있었다. 낡은 건물, 비좁은 골목은 없어져야 할 시대에 뒤떨어진 것들이었지만 지금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지역을 대표하는 컨텐츠로 대접받고 있다. 낡은 것들, 없어져야 할 것들이 갖고 있는 가치를 발굴했기 때문이다.

외국브랜드 중에 ‘탐스’라는 신발이 있다. 학생들이 교실에서나 신는 실내화처럼 생겨 디자인을 내세울 것도 없다. 가죽신발도 아니다. 그리 비싸지 않은 천으로 만들었다. 그런데도 외국 유명인사들이 너도나도 이 ‘탐스’신발을 사서 신고 자랑하듯 사진을 공개한다. 가치를 담았기 때문이다.

‘탐스’신발은 신발 한 켤레를 사면 한 켤레를 더 주는 전략을 사용했다. 단, 한 켤레 더 주는 신발은 신발을 사서 신을 수 없는 아프리카 등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에게 준다. 우리는 섬유와 신발은 사양산업이라며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다른 시각에서 가치를 더하자 전 세계인이 열광했다. 이 역시 ‘좋은 물건’에 대한 기존의 생각을 새롭게 해석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최근 횡성군의회는 한옥과 한옥산업을 사양산업이라 판단했다. 기존의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시대에 뒤떨어진 사양산업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왜 국가적 차원에서 한옥지원법이 만들어지고 서울 북촌의 한옥마을이 새롭게 조명되고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서울의 대표적 관광지가 되고 있을까? 한옥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기 때문이다.

결국 신발이 되었건 낡은 골목이 되었건 한우나 한옥이 되었건, 시대의 흐름을 읽고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할 때 주도적인 위치에 설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횡성한우와 한우축제도 이러한 차원에서 다시 한 번 바라보아야 한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맛과 건강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소비자를 이끄는 가치를 담아야한다. 한우축제도 누구를 위한 축제인지 무엇을 위한 축제인지 ‘가치’에 대해 새롭게 고민해야 한다.

기존의 시각과 인식에 안주해선 안 된다. 오래된 일화가 있다. 한 대기업에서 신발을 팔기 위해 시장조사 차원에서 직원 2명을 인도에 파견했다. 한 직원은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아무도 신발을 신고 다니지 않으니 신발을 사서 신을 사람이 없다”고. 다른 직원은 정반대로 시장성이 크다고 봤다. “신발을 신은 사람이 없으니 신발을 사야할 사람이 많다”는 것이었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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