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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분발전소...한다는 건지 만다는 건지소통.공감, 합리적인 정책 결정과정 없다 주민불만
이용희 기자 | 승인 2015.11.11|(92호)
횡성군과 동서발전(주)의 축분바이오매스발전소 건설 업무협약식이 끝난 뒤 기념촬영하고 있는 장주옥 사장(왼쪽)과 한규호군수. 사진 횡성군

 

횡성읍의 한 주민은 “반대할 게 뻔한데 (주민들이) 반대하면 안한다니 (횡성군이)왜 시작했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횡성읍 일부마을에서 축분발전소 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말이 있어 걱정된다고 했다.

주민들은 횡성군이 축분발전소를 추진하는 것에 불만이 많다. 축분발전소가 축분문제의 유일한 대안인 것도 아닌데다 횡성에서 발생하는 축분의 양이 발전연료로 사용될 만큼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발전소 건설이 가져올 또다른 피해를 감당하면서까지 추진해야할 명분도 약하다.

주민들과 아무런 소통과 공감없이 일방적으로 추진을 발표했던 횡성군이 이후 보여주는 모습도 주민들은 불만이다. 횡성군은 “축분발전소가 건설되면 횡성에서 발생하는 모든 축분을 처리할 수 있어 청정이미지를 제고하고 횡성한우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하면서도 이후에도 주민들의 공감을 얻기 위한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다. 일부 마을을 대상으로 횡성군의 주민설명회가 진행되면서 주민들의 궁금증과 불안만 커졌다.

횡성군이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도 될만큼 주민들이 축분발전소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정보가 충분한 것도 아니다. 축분을 자원화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퇴비로 이용하는 것. 메탄가스를 이용한 에너지화도 시도되어 왔지만 성패가 엇갈린다. 문제는 축분연료다. 극히 일부에서 축분을 팰릿연료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가축분뇨의 고형연료화에 대한 제도적인 정비도 미비하다. 해외에서조차 축분을 연료로 하는 발전소는 많지 않다. 주민들로서는 축분연료화공장과 발전소가 주민생활에 미칠 영향을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횡성군이 주민들에게 제공한 정보라고는 발전소를 유치할 경우 해당 마을에 지원되는 지원금의 규모 정도. 이마저도 상위법에 의해 발전소가 들어서는 마을에 지원되는 것이어서 주민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한 횡성군차원의 대응이랄 수도 없다.

현재 횡성군은 축분발전소를 유치하겠다는 마을이 나올 때까지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축분발전소 유치에 관심이 있는 마을이 있어야 자세한 설명도 하고 필요한 경우 견학도 추진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지만 횡성군이 추진의지가 있다면 주민들이 발전소유치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순서다. 적극적으로 사업구상을 설명하고 주민들의 궁금증 해결에 나서도 유치를 희망하는 마을이 나올 가능성이 낮은데 주민들이 알아서 ‘관심’을 가지라고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횡성군은 주민들이 반대하면 강행하지 않겠다고 뒤로 물러선 상태여서 발전소를 유치하겠다는 마을이 나올 경우 횡성군이 풀어야 할 숙제의 규모와 난이도는 더욱 커지게 된다. 반대하는 인접지역 주민들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설득하느냐는 횡성군의 추진의지에 달렸지만 “주민들이 반대하면 강행하지 않겠다”고 공표한 상태여서 적극적으로 설득에 나서건 나서지 않건 횡성군에 대한 신뢰도는 추락할 수 밖에 없다. 불필요한 갈등만 조장한다며 주민들이 불만스러워하는 이유다,

축분발전소 부지의 공모기간은 12월 11일까지. 이 기간에 유치를 희망하는 마을이 있느냐 여부에 관계없이, 횡성군은 주민들의 삶에 민감한 정책일수록 소통과 공감이 절실하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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