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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만회(횡성희망신문 대표) |
“선(善)의 가치를 독점하려는 시도는 우리의 삶을 지옥으로 만든다. ‘다름’을 ‘틀림’으로 규정하는 풍토가 지속된다면 횡성 또한 ‘헬(지옥)횡성이 안된다는 보장을 누가 할 수 있겠는가”
사람들은 자기의 경험과 환경, 그리고 직업 등의 다양한 요소에 의해 자기 특유의 창(窓)이 형성되고 이 창을 통해 세상을 들여다보는 버릇이 있다. 재단사는 사람들의 옷을 보고, 제화공이나 구두판매점을 하는 이들은 사람들의 신발을 통해 상대를 파악한다고 한다. 소위 말해 직업병이랄 수 있는데 오랫동안 한 직종에 있다보면 어쩔 수 없는 것이기도 하고 한 눈에 상대를 파악하는 나름 전문적인 식견(識見)이라 할 수 있으니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이런 직업병(?)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찾기 어렵거니와 ‘고쳐야만 한다’고 고집하는 사람도 보기 어렵다.
그런데 자신의 생각과 다른 타인의 경험과 가치, 생각을 인정하지 않고 ‘다름’을 ‘틀림’으로 간주하는 ‘창(窓’)을 가진 이들이 있다. 이런 이들은 일정한 부분 자신만의 주관적 가치와 제한된 시야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선(善)의 가치’를 독점하려는 오류를 종종 범한다. 자신의 시야와 가치가 객관성과 정당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좁고 편향된 시야에 정치적 혹은 경제적 권력, 혹은 종교적 권력까지 갖고 있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자신이 갖고 있는 힘을 이용해 ‘다름’을 ‘틀림’으로 몰아붙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믿는 종교만이 절대선(善)이고 타종교를 절대악(惡)으로 간주하는 종교적 근본주의로 인해 수많은 충돌과 희생이 발생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중세의 십자군 전쟁이나, 현재 중동에서 테러집단 IS가 자신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이슬람 국가 수립을 꿈꾸며 수많은 테러를 자행하는 것도 모두 자신만이 옳다며, 폭력을 사용해서라도 ‘다름’을 없애려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고한 양민들의 삶을 파괴하는 비극적 결과만을 초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먼 나라 남의 일이기만 할까? 제한된 시야를 가지고 자신의 주관적 가치를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면 인간관계에서 충돌과 갈등은 불가피해지고 사회 불안은 증가하게 마련이다. 지금 한국사회는 보수와 진보 진영간의 갈등의 끝이 안보인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틀림’으로 간주한다.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생각이 옳다고 주장하며 갈등을 증폭시킨다.
횡성이 고쳐야 할 병(病)으로 굳어진 편가르기도 따지고 보면 ‘나(내편)’만 옳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횡성출신’여부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의 기준이 되는 것도 살아온 경험과 생각과 가치가 자신과 다르기 때문이다.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함께 할수 없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없어져야 할’ 사람이 되기도 한다. 지역의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권력 획득의 수단으로 조장한 편가르기로 인해 횡성도 생각의 ‘다름’을 ‘틀림’으로 규정하고 자신들의 생각과 다른 집단과 사람들을 배제하고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란 식으로 선(善)의 가치를 독점하려는 풍토가 만연해 있다. 언제까지 이대로 둘 것인가 고민하고 실천하기 보다는 편가르기에 편승해 당장의 이익을 구하려 한다.
선(善)의 가치의 독점은 개인과 사회의 불행과 파괴를 불러오고 미래 세대의 희망을 절망으로 변질시킨다. 요즘 청년들 사이에 널리 회자되고 있는 ‘헬(지옥)조선’이란 말도 결국 많은 부분 선의 가치를 독점하려는 사람들의 다툼에서 나온 것이다. 기성세대가 만든 ‘선의 가치 독점’ 풍토를 개선하지 못한다면, 횡성의 젊은 세대들은 ‘헬횡성’이라며 횡성을 떠나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다른 생각, 다른 경험, 다른 가치를 지닌 다양한 사람들이 외면하는 ‘헬횡성’은 아닌지 곰곰 따져볼 때다.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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