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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주민들, 선거구 획정에 의견표명“지역주민 뜻 반영하라”요구
이창조 기자 | 승인 2015.11.25|(93호)
횡성군 선거구 재조정 범군민추진위원회의 주장을 담은 현수막

눈치 보던 지역 정치인들, 뒤늦게 면피성 발언?

정당 따라 ‘선거구 입장’도 편가르기

유권자들, 지지정당과는 무관...유권자 의사 확인 요구 높아

내년 총선을 위한 선거구획정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횡성의 유권자들이 처음으로 선거구 획정 논란에 대한 의견을 표명하고 나섰다.

‘횡성군 선거구 재조정 범군민추진위원회’(이하 범군민추진위)라고 밝힌 횡성군의 유권자들은 ‘횡성군민의 의견’이라는 명의의 문서를 통해 “지역민의 의사와는 무관한 중앙에서의 분합 방안을 단연코 배격”한다고 밝혔다. 범군민추진위는 새누리당이 횡성·홍천을 영월·평창과 묶는 방안을 내놓은 것에 대해, “지역의 의견을 단 한 번도 묻지 않고 지역의 생활권과 지리적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마련된 방안으로서 횡성군과 군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당 차원의 아무런 의견도 내놓지 않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의 행태 역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범군민추진위는 “횡성·홍천·영월·평창 통합은 상식적인 수준 이하의 구상으로서 횡성군과 군민은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범군민추진위는 선거구 통합의 원칙으로서, △생활권에 의한 통합 △지역민 의견에 따른 통합 이라는 두 가지 원칙을 제시하면서, “선거구는 지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을 뽑는 기반으로, 그 통합은 지도상의 경계 문제가 아닌, 생활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구 통합은 정치인들의 이해와는 관계없이, 철저히 지역민의 의사가 반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영철 의원의 18일 기자회견에 동석한 새누리당 소속 횡성군의회 의원들. 그동안 선거구획정에 관해 군의원들이 직접 입장을 표명하거나 주민의견을 모아 발표한 일은 없었다.

수개월 간의 선거구 논란 속에서 눈치만 보던 지역 정치인들도 뒷북이나마 입장표명 대열에 합류하는 모양새다.

장신상 횡성군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최근 언론기고문을 통해 “(횡성과 홍천이) 생활권이 다르다보니 자연스럽게 지역과 주민 정서가 다르고 그로인해서 보다 밀접한 관계개선과 교류가 되지 않는 만큼 상생발전의 추진이 어렵다”며 횡성은 원주와 공동선거구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같은 당의 이관형 전 강원도의회 의원도 11월 16일 성명서를 통해, “원주-횡성 선거구로의 변경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관공서, 학군, 병원, 시내버스, 쇼핑, 문화생활, 상수도 등 (여러 면에서) 밀접한 관계로 원주생활권이 형성되어 있고, 현재 원주시 인구 32만의 30% 정도인 약 10만 정도의 횡성군출신이 원주시에 거주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선거구는 “역사와 생활권”을 중심으로 결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현역 횡성-홍천 지역구 의원인 황영철 의원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도의 9석과 횡성-홍천 선거구의 독립성과 대표성은 그대로 유지되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황 의원은 “횡성이 원주와 묶이게 되면, 큰 도시의 주변지역으로 전락하게 되고 횡성군민의 정치력도 약화될 것”이라며 “인구하한선에 따라 선거구를 조정하더라도 횡성-홍천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일부 지역을 흡수하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입장표명이 없던 새누리당 소속의 군의원들 가운데 한 의원은 기자의 질의를 받자, “횡성이 원주와 묶여 원주 16만명과 경쟁하게 되면 횡성을 대변하는 정치인을 국회에 보내기가 더욱 어려워진다”며 “균형이 너무 맞지 않기 때문에 차라리 비슷한 규모의 평창·영월과 묶이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과 선거구획정에 관한 유권자들의 입장이 동일한 것은 아니었다. 같은 정당을 지지했던 경우지만 ㄱ씨는 “원주와 합쳐질 경우 횡성이 더욱 소외될 가능성”으로, ㄴ씨는 “지역안배와 예산확보 면에서 유리”를 이유로 기존 선거구의 유지를 원한 반면, ㄷ씨는 “생활권이 같고 원주에 사는 횡성인구도 많기 때문에 횡성에 득이 될 수 있다”며 원주와의 통합선거구를 지지했다. 다른 정당 지지자인 ㄹ씨는 “현실적으로 원주와 여러 면에서 통합되어 있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며 원주-횡성 통합선거구 쪽을 원했다.

최종적으로 중앙정치 기득권세력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횡성 선거구의 운명이 결정된다 하더라도, 이 기회에 설문조사나 공개토론회, 주민투표 등 횡성 유권자들의 의사를 확인하고 수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많다.

한편 범군민추진위는 “원주-횡성통합을 원하는 횡성주민은 없다”는 황영철의원의 18일 기자회견을 반박하는 성명서를 23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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