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월 성급한 착공소식에 주민들 우려 목소리
횡성군이 공근면 매곡리 312 일원 26만6,323㎡에 계획했던 한우문화촌 사업 내용을 야구장, 축구장 시설을 중심으로 한 스포츠 테마파크로 변경하여 추진하는 과정에 대해 주민들의 우려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6월의 주민설명회에 이어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안과 사전환경성검토서 초안에 대한 주민공람이 7월 2일부터 22일까지 있었다.
그러나 횡성군이 2005년부터 추진해왔던 공근면 매곡리 한우문화촌 조성사업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사업을 변경한 결과 나온 스포츠테마파크 사업의 추진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충분한 의견 수렴이 되었는지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
언론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빠를 경우 오는 9~10월 경 착공에 들어갈 예정인데 주민 설명회에서 착공까지의 기간이 너무 빨라 전시성 행정으로 인한 예산 낭비는 생기지 않을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뿐만 아니라 사업 변경 전 계획했던 한우축제장은 횡성지역 특산물과 관련된 주요 사업이었던 관계로 이를 포기하는 문제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문제제기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우문화촌에서 스포츠타운으로 변경, 한우축제장은 어디로
2005년 신활력사업으로 선정되어 의욕적으로 추진되었던 한우문화촌조성사업은 민자유치에 계속 실패하면서 몇 차례 내용수정을 거쳤지만 한우축제장으로 활용하는 한우문화촌조성이라는 큰 틀의 변화는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30여개 사업체가 투자유치설명회에 관심을 보이는 등 활기를 띠던 것과 달리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당하면서 군은 전면적인 사업변경을 검토하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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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축제장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필요한 주차장, 한우역사전시관, 한우리회관 등의 공익성이 너무 커 수익성을 앞세우는 민자 유치의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우선 이유였다. 여기에 우천면 토지촬영장, 어답산 개발 실패사례 등을 통해 대규모 민자 유치의 어려움과 민자 유치 후 사후관리 문제의 경험을 통해 횡성군이 직접 개발의 카드를 내 들게 되었다는 것이다.
일부 지자체의 경우 추진하던 대규모 사업이 타당성을 상실하면서 과감히 사업비를 반납한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횡성군은 고속도로와의 거리제한규정을 힘들게 풀었고 부지에 대한 토지보상과 경작보상까지 끝낸 뒤라 사업비를 반납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업이 진척되지 않으면서 경작보상까지 끝난 농경지에서 여전히 경작이 이루어지는 일이 수년간 반복되면서 3000만원의 환수조치를 해야 하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사업부지 농경지를 조사료용 옥수수재배지로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사업을 계속해야 한다 해서 즉흥적으로 보일만큼 급히 스포츠테마파크를 짓는 일은 다소 엉뚱해 보일 수 있다. 기존의 사업과의 연관성을 쉽게 납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포츠테마파크는 한우 축제장과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인지. 외지 관광객의 유치를 통한 한우 및 농특산물 판매를 위해 상설 한우 축제장과 한우역사전시관 등 한우문화촌을 조성해야 할 이유는 여전히 있다고 생각하는지, 있다면 매곡리 스포츠타운과 별도로 한우문화촌 조성사업을 또다시 추진할 것인지에 대한 이해와 소통이 먼저 되어야 할 것임에도 그런 노력은 크게 보이지 않고 있다.
스포츠테마파크 지역경제 살릴 기회될까
군이 추진하는 스포츠타운은 사회인 야구 동호회를 겨냥한 야구장 중심의 스포츠타운이다. 횡성군이 직접 개발할 스포츠타운에는 정규 야구장 2곳, 공원 야구장 2곳, 실내 야구장 1곳과 축구장 1면 등 체육시설과 먹거리촌, 야구장을 이용하는 스포츠인들을 위한 호스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횡성군은 전국적으로 사회인 야구동호회가 5600여개 존재하고 미등록 동호인까지 포함하면 약 1만1000개에 달하며 이 중 2800개 팀이 서울 경기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현재 야구장이 전국적으로 160여개에 불과해 야구장 1면을 80여개 팀이 경쟁하여야 겨우 구할 수 있다는 점과 접근성이 좋은 횡성의 이점으로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과 강동쪽 1000개 팀이 예상되는 주 고객이다. 7회까지만 경기하는 사회인 야구는 팀당 2시간 정도가 필요해 한 구장 당 하루에 최대 8개 팀까지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야간경기가 가능하도록 라이트시설을 갖출 계획이어서 주말동안 최대 64개 팀까지 사용이 가능하므로 주말에 최대 2000명까지 외부인이 유인될 것으로 본다. 횡성군이 주목하는 것은 이들 사회인 야구동호인들이 경기 전후에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이다. 먹거리촌과 숙박시설을 함께 건설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얼른 보면 매우 타당하고 적절한 계획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른 지자체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사회인 야구 동호회의 인기가 높고 갈수록 야구동호인이 증가하는 추세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반영하여 각 지자체들은 앞다투어 지역의 야구동호인들을 위한 경기장을 운영하고 있거나 건설을 추진 하고 있다.
횡성군 관계자도 이를 인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남보다 빨리 먼저 건설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성급한 추진이라는 우려를 자아내면서까지 횡성군이 스포츠타운 조성을 서두르는 이유의 하나로 보인다.
먼저 조성하여 선점한다고 하여 우월한 지위를 늘 유지할 수 있을까. 쉽게 긍정적인 대답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야구동호인들을 유인하기 위한 경기장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선점 효과를 깰 다양한 판촉전이 벌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품질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운영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횡성군의 생각이 거기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청에 문의해 본 결과 경기장 운영방식에 대한 것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전문 체육인이 포함된 spc(특수목적법인)를 만들지, 시설관리공단을 만들어 운영할지 혹은 마케팅전문회사에 맡길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스포츠타운을 건설하는 일을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로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 체육시설에 대한 유지보수, 관리 비용 등을 포함한 경제적 타당성에 대해서도 횡성군 관계자는 “도입시설에 대한 타당성 조사, 지역에 미칠 효과 등을 전문기관에 조사의뢰하지만 결과가 어떠할 지는 실제로 스포츠타운을 운영해 보아야 알 수 있는 것이다. 결과에 대해서는 누구도 알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전문기관의 모든 예측이 다 맞을 수는 없겠지만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에 대한 군민의 우려를 잠재우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이는 모습이다.
민자 유치를 위한 배려와 지원, 효과 점검해야
횡성군은 야구장, 축구장, 먹거리촌, 호스텔 등을 1단계로 먼저 건설해 사회야구인 동호인을 유치하고 이용객을 겨냥한 한우리하우스, 농경체험전시장 및 생태관찰원을 2단계로, 가족단위의 이용객을 위한 루지 및 미니ATV(4륜오토바이류) 코스의 가족단위 레저시설, 여성을 위한 힐링센터를 3단계로 구성할 계획이다.
야구장 이용객이 많으면 2단계, 3단계 시설을 건설할 민자유치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야구장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가족단위의 이용객을 목표로 아동과 여성을 위한 시설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한다.
예산의 효율적 배분이라는 측면에서 고려해볼 때 적절한 방안으로 비춰질 수 있는 내용이다. 가족 중심의 생활패턴과 주5일제의 전면 시행으로 가족을 대상으로 한 컨텐츠에 대한 욕구가 높다는 사실도 그 타당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민자이다. 횡성군 직접 개발이 아닌 민자유치를 통해 건설하려고 하는 가족단위 대상의 시설 건설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횡성군의 계획대로라면 야구장을 포함한 체육시설은 횡성군 소유가 되지만 체육시설이 아닌 부분은 주요 시설과 위치에 대한 큰 틀만을 제시하고 나머지 세부사항은 투자를 희망하는 민자에게 맡기게 된다. 시설의 규모나 형태, 운영방식은 모두 민자가 권한을 갖게 된다.
이 경우 수익성을 목적으로 하는 민자 유치에 성공하기 위해 횡성군은 과감한 사업비를 투자할 수 있는 방식을 제공해야 할 터인데 군청이 노력한 만큼 수익성을 추구하는 민자사업체가 횡성군민에 돌아 올 경제적 혜택을 신경 쓸까는 간단히 해답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지역경제에 상당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하며 건설되었던 골프장들이 지역경제에 미친 효과를 체감하는 지역민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것이 그 간의 일반적인 경험이다.
그렇다고 수익성을 고려한 나머지 민간 자본에서 발생한 이익이 횡성군의 지역경제와 세수에 보탬이 되도록 일정한 제한을 두게 되면 민자 유치 자체가 되지 않게 된다.
횡성군은 한우문화촌 민자 유치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전략을 입안한다면 민자 유치의 성공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다. 가령 횡성군이 도로와 상하수도를 포함한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기부채납에 대한 부담을 지우지 않고 토지를 분양한다면 민자 유치 가능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유치책에 불과하다.
유치 이후의 지역사회 경제 파급효과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스포츠타운조성이 지역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보다 세심한 점검을 지금 함께 논의해보아야 한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올해 안에 착공 목표, 무리한 추진에 불안한 군민
횡성군은 시장의 변화를 못 따라가지 않기 위해서는 남보다 빨리 체육시설분야를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만들어 놓기만 하면 이용하겠다는 야구인들이 줄을 설 것이라고 강조한다. 횡성군은 스포츠테마파크 조성사업의 절반인 체육시설에 대한 계획은 큰 변경 없이 확정적이라는 입장아래 지구단위변경과 설계변경, 타당성조사, 사전환경성검토를 동시 진행해왔다. 올해 안에 착공을 목표로 조성사업 추진에 필요한 절차와 단계에 뺏기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컨소시엄업체를 통해 병행추진을 강행하고 있다.
도화엔지니어링(서울)과 주)삼경(춘천)이 컨소시엄을 형성해 맡았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설계와 엔지니어 분야를 삼경은 행정과 개발단계를 담당한다. 타당성조사와 사전환경성검토는 도화엔지니어링이 선정한 PDG(서울)와 해주(서울)가 각각 담당한다.
타당성조사는 대형 공사나 필요에 의해 설계 전에 실시하는 것으로 정책 결정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발주한다. 설계용역과 함께 발주하는 것은 미리 투자를 결정한 사업이라는 뜻으로 사실상 타당성 조사가 필요 없는 사업이라는 이야기와 같다.
횡성군은 금년 내에 사업을 확정해서 공사를 발주하려다 보니 병행추진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순서는 타당성 조사 완료 후 지구단위변경, 설계 순이다. 컨소시엄 업체로 설계를 맡은 도화엔지니어링이 타당성조사와 사전환경성 검토를 맡을 업체를 결정, 용역을 주었지만 중립성의 문제는 없다는 것이 횡성군의 입장이다.
강원도의 심의 단계 이전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대로 줄여 일반적인 예상시간인 올해 연말이 되기 전에 착공하기 위해서다. 3개월의 절대적인 기간이 필요한 설계VE(실시설계 경제성검토)가 6월에 용역을 의뢰했으므로 이것이 끝나는 시점인 9월 이후에는 착공할 수 있다는 것이 횡성군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횡성군은 횡성 스포츠테마파크를 통해 연간 10만명 이상이 횡성을 방문, 지역경제를 발전시킬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 군자체 예산 217억여원, 민간 200억원 등 모두 417억5000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그동안 횡성군에서 진행해온 대규모 사업들 중에는 민사소송 중인 토지촬영장처럼 애물단지로 전락한 경우가 없지 않다. 대규모 사업비 투입의 손실은 횡성군민의 몫으로 남아 있다. 장밋빛 전망과 의욕을 내세워 무리하게 추진한 결과이다.
수년간 지지부진했던 한우문화촌조성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스포츠테마파크로 변경한 횡성군의 고충은 이해가 되는 측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첫 삽을 뜨기 위해 성급하게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는 군민들의 지적에도 횡성군은 귀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희 기자

▲ 스포츠테마파크의 주력 경기장은 이 같은 야구장이다. 횡성군은 야간경기를 위한 라이트시설을 갖춘 2개의 야구장을 포함해 모두 4개의 야구장과 실내야구장1개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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