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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만회(횡성희망신문 대표) |
-지역의 힘은 사람에게 있다.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용기있게 말할 소신있는 사람을 키우지 않는 풍토와 이기적인 인식을 개선할 때 인물이 성장하고 지역의 힘이 커질 것이다.-
이번 20대 총선에서 횡성은 선거구 재조정 대상이다. 횡성주민들은 생활권이 일치하는 원주와의 통합을 강력하게 희망하지만 중앙 정치의 이해관계에 따라 속초 양양이나 영월 정선 평창과 같은 생활권이 다른 지역과의 통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어떤 형태로 결론이 나든 여러 지역이 통합되는 상황에선, 그동안 횡성과 홍천이 하나의 선거구로 묶여 있을 때보다도 각 지역의 이해 관계를 조정하는 것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지역민들은 자신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결정되어지는 선거구 재조정 과정을 지켜보며 ‘힘없는 횡성’의 현실에 대해 무척 착잡해 하고 있다. 지역에서 사람을 키우지 않아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라며 사람을 키우는데 인색한 지역의 풍토를 비판하고 지금부터라도 지역을 발전시킬 인물들을 발굴하고 키워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왜 횡성에는 인물이 없을까? 인물을 키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은 지역 내에서 지역민을 편가르기하여 자신들의 정치, 경제적 기득권을 지키고 새롭고 젊은 인물들의 육성은커녕 그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제공이나 경험 전수에 인색한 기득권 세력들이 여전히 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조금 설익었어도 젊은 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당당히 밝히고 경륜을 갖춘 어른들이 이를 다듬고 완성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세대간의 조화와 협력은 찾아보기 힘들다. 다양한 생각을 용납하지 않는 폐쇄적인 사회, 분위기에서 참신한 생각과 인물이 만들어질 수 없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젊은 세대들은 횡성에 삶의 뿌리를 내리기보다 ‘답답한’ 고향을 떠나거나 지역의 현실 질서에 편입되어 기득권 세력들의 주변을 맴돌며 눈치를 봐야하는 게 현실이다. 젊은 세대조차 편가르기를 안전한 울타리로 삼고 안주하는데 새로운 내일을 만들어갈 인물이 나올 리 없다. 자업자득이 아닐 수 없다.
이래놓고 인물이 없다고 한탄하며 일 년에 한두번 친목회나 동창회에 찾아와 술잔 나누고 악수하는 이들에게 횡성의 미래를 걸기도 한다. 변화하는 시대에 가장 뒤떨어진 공무원조직이 횡성에서만큼은 가장 뛰어난 조직으로 평가돼 정치판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퇴직자를 만들어내곤 한다.
문제는 당장 몇 달 후 ‘찍을’후보가 없다는 한탄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20대 총선 선거구 재조정 과정에서 보듯 우리 지역이 힘이 없는 상황에선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결정을 우리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타자의 손에 맡겨야 하는 불행한 일이 반복될 것이다. 지역의 힘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진정 지역의 힘을 키우고 우리의 운명을 우리가 결정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키우지 않는 횡성의 풍토와 지역 인재를 중앙부처 예산 따오기의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왜곡된 인식의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
원석은 다듬는 과정을 거쳐 보석이 된다. 당장 눈앞의 이익에 취해 사람을 키우는 일은 외면하고 ‘사람’이 없다 한탄하는 우를 언제까지 반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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