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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몰이 소리’를 찾아서. - prologue
횡성희망신문 | 승인 2016.03.14|(100호)

이러 어디 우겨서라
안소 우겨서
마라소도 우겨서고
골세 넘어스면 아니 된다.
이러 마라마라 마 마

저기 가는 저 할머니
쇳소리 듣고 섰다 가네
이러 어디 우겨서라

이놈의 소야 저기 가는 저 사람 가는걸 보지 말고 잡아당겨
이러 어디 우겨서라 이러 마마 마마마마
해는 서산에 지고 갈 거는 많이 남았네
부지런히 가자 이러마 우겨 서 어-후 돌아서라
 (
소리 : 정병선(공근면 초원리) 채록:정 재영)

photo by / jae young

횡성 어디 메에도 소리는 있었다.
이름 골타데이(골짜기의 토박이말)나 마을 고샅길에서 만나는 사람들 누구라도
횡성어러리 가락은 불러 제킬 줄 안다.
이 얼마나 멋스런 고장인가.

구비문학은 이름 그대로 아주 먼 옛날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 온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서민(庶民)들의 고단한 삶이 가락을 만나면 민요가 됐고,
입담 좋은 사람을 만나면 구수한 옛날이야기로 변했다.
이런 노래와 이야기는 쇠죽솥을 건 사랑방과 논두렁 밭두렁을 매개로 면면히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21세시  후기 산업사회의 도래로 이런 소중한 우리의 보물과도 같은
노래와 이야기들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안타깝게도.

photo by / jae young

산은 그렇게 사람들과 늘 가까웠다.
사람들은 산에 기대 살았고
종당엔 그 산에 묻혔다.
산이 끝나는 곳에는 농토가 있었고
사람들은 그 땅에 농사를 지었다.

그때부터 소들은 사람들과 하나가 되어
척박한 땅에 보습의 날을 세웠다.
오로지 사람들을 위해서…

횡성 지방 골타데이(골짜기) 밭은 유난히 험하고 돌도 많았다.
그래서 다른 고장과 달리 두 마리의 소가 함께 끄는 겨리소로 밭을 갈았다.

소몰이 소리는 사람과 소가 하나 되어
기나 긴 하루해를 붙잡아 놓고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 소리는 골타데이(골짜기)를 가로질러
보릿고개에 들피진 우리네 이웃들에게 배고픔을 잊게 했다.

이제 그 소리는 우리 주위에 없다.
사라진다.
아니 사라졌다.
깊은 골 너른 벌 푸른 강물에
잠겨버린 세월처럼 그렇게 잠겨 버렸다.

그러나 그 소리는
이 땅에 살던
이 땅에 사는,
그리고 이 땅에 살아 갈 사람들의 마음에 늘 남아 있어야 한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딛고 사는
이 땅에 대한 예의일 런지도 모른다.

photo by / jae young

이제는 우리들 기억 속에서
액자 속 빛바랜 흑백사진처럼
‘아슴아슴’ 사라져 가는
횡성의 소몰이 소리꾼을 만나러 가려고 한다.

뒤늦은 감은 없지 않지만
이제라도
우리고장 횡성의 멋스런 소몰이 소리를
우리 땅에서 찾아내고
또
그 소리들을 우리 후손들에게 영원히 물려줘야 할 의무가
당위로 다가오기에..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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