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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만회(횡성희망신문 대표) |
후보 간 이념의 차이도 정책의 차이도 보이지 않는다. 국회의원으로서 국가미래에 대한 고민은 찾아보기 힘들다. 심지어 주민들을 만나고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려는 최소한의 겸손과 성실함도 없이 선택을 요구하기도 한다. 참으로 이상한 선거판이다.
모든 것이 낯선 이상한 선거판이다. 그동안 횡성에선 보지 못했던 낯선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다. 선거구 조정으로 졸지에 태횡영평정이 하나의 선거구로 묶여 거대 선거구가 된 것도 낯설고 후보들도 3선 도지사 출신이어서 인지도를 갖고 출발한 후보를 제외하면 주민들은 출마한 후보들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어 낯설다. 기존에 하나의 지역구였던 곳에 횡성이 합해진 모양새라 후보들의 공약들도 낯설다. 그런데 더 낯선 것은 선거구도가 이상하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이라는 거대 정당의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모습이었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어제까지 같은 당이었던 사람들까지 갈라져 경합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긴 했지만 지금같지는 않았다. 결과에 승복하지 못한 후보가 곧 상대 정당으로 소속을 갈아탔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총선과정에서 공천에 불복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고는 뛰쳐나온 곳이 “마음의 고향”이라며 돌아가겠다고 한다. 참으로 낯선 모양새다.
이렇게 모든 것이 낯선 상황이다 보니 이번 총선에서 꼭 투표를 하겠다는 적극적 참여도는 낮아지고 지지할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늘어나는 추세이다. 주민들은 횡성이 목소리를 못내고 주변부에 머무르게 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한다. 그런데 주민들이 가장 심각하게 걱정하는 것은 선거 이후다.
지금 횡성에서는 지역의 기득권을 놓고 벌이는 기득권 세력들 간의 분열과 경쟁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고 오히려 더욱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기득권 세력들은 정치적 대척점에 있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같은 편이었던 사람들까지 갈라져 서로를 비난하고 있다. 지역 발전과 관련된 차별화된 정책 공약도 없고 깊은 고민의 흔적도 찾아보기 어려운 낯선 총선 후보자들은 지역 기득권 세력들과 손잡고 주민들에게 ‘자신의 편’에 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의 기득권 세력들도 총선 결과에 따라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가 좌우되는 상황이다 보니 주민을 줄 세우고 있다. 주민들은 주민의 삶과 무관한 자신들만의 기득권 쟁탈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세력들이 선거 이후 보다 더 심한 줄세우기와 편가르기를 주민들에게 강요하여 불신의 골이 더 깊어질 것을 우려한다.
이러한 주민들의 우려가 현실화된다면 그것은 횡성의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주민들은 그동안 편가르기의 폐해를 잘 알게 되면서 ‘이래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었다. 주민들이 원했던 변화와 개혁은 ‘편가르기’의 극복을 통해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선거를 통해서도 해결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한마디로 사람은 바뀌었는데 ‘편가르기’는 바뀌지 않은 모양새가 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금 다시 횡성은 이리 갈라지고 저리 갈라지고 있다. 경제적 이익, 혈연, 지연, 학연은 물론 갖가지 이유로 편가르기와 줄서기를 변명하고 타인에게 강요한다. 이런 상황에서 후보들을 선택해야 하는 주민들을 더욱 헷갈리게 하고 마음을 잡지 못하게 하는 것은 후보들이다. 후보 간 이념의 차이도 정책의 차이도 보이지 않는다. 국회의원으로서 국가미래에 대한 고민은 찾아보기 힘들다. 심지어 주민들을 만나고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려는 최소한의 겸손과 성실함도 없이 선택을 요구하기도 한다. 참으로 이상한 선거판이다.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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