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photo by jae young |
소리는 노래와 사뭇 다르다.노래는 즐기기 위해 부른다.허나 소리는 자연스런 우리들 삶의 표현양식이다. 삶에서 느껴지는 갖가지 사유들을 그저 숨김없이 드러내는 것이 소리고 민요이다.
민요는 민중들 사이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 구전되어 온 노래이다. 여기서 ‘민중’이란 ‘서민․평민․백성’ 등과 같은 단어의 의미를 포괄하는 말이다. 따라서 민요는 지배계층이나 지식층과 같은 소수 상층 계급의 노래가 아니라,
*** 대다수를 차지하는 하층 서민들의 노래이다. 민요는 민중들의 노동 현장이나 놀이판에서 불려 짐으로써 그들의 흥취나 신명을 돕기도하였으며, 화해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노동력을 증강시키기도 하였다. 지난 날 우리 조상들은 사랑과 리듬이 넘치는 평화스러운 생활을 해왔다. 나무하는 초동이 지게 목발을 두드리거나, 땅에 코 박고 농사일을 하는 농부의 동작이며,
졸린 눈을 비비며 밤새 다듬잇돌을 두드리던 그네들의 동작 하나하나가 장단이었고, 이에 맞추어 부르던 것이 민요였다. 그러므로 민요는 우리의 핏줄 속에 면면이 살아 오늘날까지 이어져 전해오는 우리 민족의 가락이다. 이런 민요야말로 초동으로부터 아낙네들에 이르기까지 서민들의 생활현장에서 일어나는 설움과 기쁨, 사랑과 미움 등의 순수한 인간 감정을 특별한 기교나 수식 없이 솔직하게 읊은 구전(口傳)되는 노래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민요 속에는 어느 문학 장르보다도 우리 조상들의 생활관이나 사상이 거울처럼 잘 반영되어 있다. 이러한 점에서 민요는 민족의 희로애락의 내적(內的) 생활이 잘 반영된 민족의 기록이요, 역사의 자랑이기도 한 것이다.
*** 노동요는 일을 하면서 부르는 노래이다.그래서 ‘일노래’ 라고도 한다. 노동요는 민요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그래서 민요는 노동요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만큼 노동요는 민요의 기본을 이루고 있다.노동요는 민중들이 노동의 고됨을 덜고, 일의 능률을 높이기 위해 부르는 민요이다. 노동을 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일의 힘듦과 지루함을 잊고 즐거운 가운데 일을 하기 위해서다. 일을 하면서 노래를 부르면 흥이 나서 힘이 적게 든다. 그리고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공동작업의 경우 노동요를 부름으로서 행동의 통일을 기해 작업 능률을 올릴 수 있다. 결국 노동요가 지닌 의미는 사람들이 지루함을 잊고 즐거운 마음으로 노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것과 작업 능률을 올리게 한다는 데 있다. 노동요는 일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다양하게 표현한다. 작업의 독려, 일하는 즐거움과 괴로움, 일의 성과를 기대하는 마음 등 노동과 직접 관련이 있는 내용 뿐 아니라, 인생무상, 남녀 간의 사랑 등 노동과 직접 관련이 없는 사람들의 다양한 생활 감정까지도 표현한다. 노동요는 민중에 의해 생성. 발전되어 왔고 그들에 의해 향유되는 민중의 노래이다.
또한 노동요는 사람이 땅을 캐며 땅과의 일체감에서 흥겹게 부른 삶의 문학이다. 노동요는 이 땅에 터 잡고 사는 민중들의 진솔한 소리이다.어쩌면 노동요는 노동의 힘듦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유일한 해방노래이기도 하다.그래서 노동요에는 서민들이 삶의 모습이 투영 돼 있는 것이다.
*** ‘소몰이 소리’는 소를 이용해 농사를 지으며 부르는 일노래이다.즉 소로 밭을 갈고, 논을 갈고 논을 삶을 때 부르는 소리이다. 한 마리의 소를 이용 해 쟁기질 하는걸 호리라고 하고 안소와 마라소 두 마리의 소를 이용 해 쟁기질 하는걸 겨리라고 한다.
이러 이러 이러!이러저 어디여
어디 마라소 올라서 올라서
저 바우 우로 슬슬 밀고 돌아를 서라
이러허! 어디여 어디여 후우
저 뽕나무 안으로 밀고 돌아서
이러저! 이러 어디여라 마라 마마마 우겨서!
어디루 나가느냐 이거우겨서라! 이러 어디여러 어치 후우!
저 바우 안으로 밀구 돌아서마라마마
저 뽕나무에 뿔다칠라 밀구 들어서
에 이거참! 에디여라 마라마마마 어디여
어디여라 에 이렇게 왜 넘나들지를 말구서 올라서
에치 후우! 어치
‘신명순’ 밭갈이 겨리소리 (남. 청일면 초현리 )
이곳 횡성의 밭은 비탈이 많고 또 돌이 많다. 그래서 호리(한 마리 소)보다는 겨리(두 마리 소)로 밭을 간다.겨리소 부림은 이곳 강원도 산간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농사 방법이다. 두 마리의 소를 부려야 하기에 호리 보다는 일이 어렵다. 두 마리 소와 선군(소 부리는 사람)의 호흡이 일치해야 하기에. 마라소(바깥 소)와 안소(안쪽에 위치한 소)는 각각 역할이 다를 뿐만 아니라 한번 그 쪽 일을 배우면 다른 쪽 일은 잘 못한다. 소몰이 소리는 소 부리는 사람의 혼자만의 노래이다. 그래서 일정한 형식도 가사도 없다. 그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소에게 작업을 일러주면 된다.아무도 없는 산골짜기에서 소와 사람은 하나가 된다. 친구가 된다. 소몰이 소리는 그러기에 소리라기보다는 농사작업에 대한 소와 사람과의 의사소통이고 대화다. 그러기에 자연스레 선군의 소리를 잘 알아듣는 일소가 베테랑 대접을 받는다.
![]() |
| 글/사진 : 정 재영(소설가, 횡성문인협회 회장) |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저작권자 © 횡성희망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외협력관, 6년 전 논란을 다시 꺼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