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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만회(횡성희망신문 대표) |
-주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오만한 정치가 지역을 죽인다. 주민들 스스로 각성하고 오만한 정치를 심판할 때 지역이 산다-
선거가 지역발전의 계기가 되기보다는 많은 상처와 후유증을 남긴 경우가 많다. 이번 20대 총선도 그랬다. 특히 횡성은 선거구 조정과정에서 철저히 지역민의 의사가 무시됐다. 낯선 후보, 갑자기 나타나 연고를 주장하는 후보들에게 어쩔 수 없이 횡성의 안마당을 내주어야 했는데 그들이 보여준 건 횡성 유권자에 대한 무성의와 오만함이었다.
차별성과 신선함을 찾기 어려운 토건 위주의 ‘재탕 공약’으로 가득한 공약의 무성의함은 물론이거니와 소속정당이나 후보 자신의 과거 행적에 대한 진솔한 반성과 성찰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상대후보에 대한 험담과 비난을 주고받는 데 상당한 공력을 쏟는 민망한 모습이 이어졌다. 유권자에 대한 오만한 태도가 아닐 수 없었다. 편법과 정상, 당당함과 뻔뻔함, 무지와 용맹, 진실과 과대포장을 구분해야 하는 것은 온전히 유권자의 몫이었다.
더욱 씁쓸한 것은 그런 후보들과 연결된 지역의 기득권세력들이 주민들을 편가르고 줄을 세우는 행태였다. 누구나 자신의 이해관계에 맞는 특정후보를 유권자로서 지지할 수 있다. 그러나 권력의 힘으로 유권자를 줄세우려는 행태는 있어서는 안된다. 그럼에도 많은 주민들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강권하여 지역의 분열과 반목을 심화시키고 다시 분열과 반목을 이용해 세력을 강고히 하려는 행태가 있었다고 본다. 드러내놓고 말은 못해도 주민들도 알 건 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달가울 리 없다.
이번 20대 총선은 민주주의를 퇴보시키고 민생을 외면하고 희망을 만들어내기를 외면한 오만한 정치권과 제왕적 권력에 대한 전 국민적 심판이었다. 하지만 횡성에서는 지역의 발전과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보다는 자신들의 권력 획득이나 유지가 우선인 오만한 정치인들의 목소리가 여전히 크다. 이른바 자기편에게는 이익을 다른 편에게는 불이익을 주는 불공정한 자원배분으로 주민들을 줄세우고 복종과 침묵을 강요하는 병폐가 없어졌다고 믿는 주민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는가? 그동안 편가르기를 통한 지역민들의 분열과 반목은 지역 정치인들에게는 권력 획득과 강화의 중요한 수단이었다. 지역자원의 배분은 공정성이 생명이다. 자원 배분의 공정성이 무너지면 자원배분에서 소외된 주민들은 살고 있는 곳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자원이 편향되게 분배되고 주민만족도가 떨어지면 지역경제도 결국 든든한 뿌리를 갖지 못해 자생력을 잃고 무너지게 된다.
정치로 인해 지역이 소외되고 발전에 장애가 되어 주민을 괴롭히는 참담한 상황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주민이 변해야 한다. 그래야 지역이 산다. 유권자의 표심을 구할 때만 겸손하고 귀를 기울이는 정치인의 표리부동을 언제까지 당연하게 여길 것인가.
변화의 시작은 반성하지 않는 지역 정치인들의 오만함을 용납하지 않는 풍토를 조성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정치권력을 가진 이들이 주민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주민들을 지배하려는 것은 정치인의 오만함에 대해 주민들이 제대로 심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민들의 심판은 몇 년을 기다려야 오는 선거를 통해서만 심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상에서 주민들이 잘못된 정책과 잘못된 행태를 감시하고 지적해야 한다. 크고 작은 주민감시와 견제가 차곡차곡 쌓여갈 때 주민들이 지역의 진정한 주인으로 자리할 수 있다.
불행하게도 횡성군에는 이런 일들을 나서서 할 건강한 시민사회단체가 전무한 실정이다. 단지 정치적으로 반대편 소속이라는 이유로 혹은 보조금 때문에 혹은 횡성은 단지 거주하고 있는 곳에 불과하다는 이유 등으로 오만한 권력에 대해 목소리를 낸 시민사회단체는 없었다. 이젠 주민들이 나서야한다. 주민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어 공정하고 합리적인 여론을 형성하고 지역의 통합과 미래의 발전 전략을 제시할 새로운 인물들을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 그래야 오만한 정치인들이 주민을 두려워하고 지역을 망치고 있는 분열과 반목의 정치를 멈출 수 있다. 그래야 횡성이 산다.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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