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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시대가 변했다
횡성희망신문 | 승인 2016.06.28|(107호)
조만회 (횡성희망신문 대표)

 

 

 

시대가 달라지고 환경이 변했다. 그리고 변화를 요구한다. 변하지 않으면 지역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지역의 기대와 우려 속에 지난 6월 4일 베이스볼파크가 개장했다. 야구의 불모지인 횡성에 228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야구장을 건설한 것은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미 건립했거나 건립을 준비하고 있는 다른 지자체의 야구장에 비해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개장 전부터 희망신문이 베이스볼파크의 각종 시설의 미비, 위탁계약 체결과정의 문제점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문제점을 지적한 이유다. 그러나 아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뚜렷한 방안이 수립되었다는 소식은 들리질 않고 있다. 시설관리는 시설사업소와 위탁운영을 맡은 김재박 측이, 야구대회유치 등 스포츠마케팅은 횡성군과 김재박 측이 함께 한다고 하는데 협력이라는 이름아래 책임소재도 추진주체도 명확하지 않다. 게다가 김재박 측은 개장기념으로 대규모 야구대회가 열리는 것을 늦게 통보받았다는 이유로 이용자들의 안전과 편의증진을 위한 노력을 외면했다. 첫날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고 나서야 뒤늦게 움직이면서도 횡성군을 탓해 위탁운영자로서의 책임성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토지세트장’처럼 ‘돈 먹는 하마’가 되어 군재정에 부담만 주는 실패한 사업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지역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베이스볼파크는 치밀한 사전 준비나 정책의 타당성 검토없이 대규모의 시설을 만들기만하면 전국의 고객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지역 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안이한 인식 속에 만들어졌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변하고 정치, 경제, 사회 환경이 달라졌다. 주변 환경은 달라졌는데 지자체나 지역민들의 인식이 과거의 타성에 머물면 아무리 많은 예산을 투입한 사업이라 할지라도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지금은 국가의 위기, 지방의 위기다. 국가적으로는 성장기반이 현저히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복지 분야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엄청난 투자가 재정건전성을 위협하고 있다. 경상비용의 증가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는 지방자치의 표류와 공동체의 붕괴라는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군수를 비롯한 지역의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임기가 4년 단임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소신있게 정치를 해야 한다. 재선을 염두에 두고 지역민의 표를 의식해 무리한 지역발전 정책을 수립하여 시행하게 되면 도리어 지역의 발전을 저해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토지세트장과 같은 사업의 실패가 입증하고 있다. 타당성이 없는 무리한 사업이나 정책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에게 장밋빛 환상을 심어주는 속임수는 없어야 한다. ‘주민들이 뭘 알아?’라는 오만하고 권위적인 인식을 버리고 진정으로 지역발전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지역민과 함께 고민하고 주민들을 설득해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수평적인 혁신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지역발전을 이끌어갈 인적 자본을 확충하는 데도 적극 나서야한다. 아무리 좋은 발전전략이 있다 할지라도 그것을 이끌어갈 인적 자본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주민들의 인식도 변해야 한다. 개인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정치인의 대리인이 되어서는 안된다. 공동체 전체의 이익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장기적으로는 자신의 이익으로 돌아온다. 일부에서는 개장 전에 베이스볼파크의 문제점을 지적한 횡성희망신문을 향해 “해보지도 않고 문제있다고 하면 되겠냐”고 불만스러워했다. 도대체 언제까지 ‘소잃고 나서’ 외양간이 부실했다는 것을 인정할 것인가. 정치인들의 무리한 정책이나 사업추진을 비판하고 견제할 수 있는 힘은 주민들에게 있다.

토지세트장이나 지금까지의 베이스볼파크의 모습은 모두 시대의 변화와 달라진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지역정치인들과 주민들의 자기중심적인 안일한 인식으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다. 전국의 야구인들은 횡성을 위해 존재하는 ‘호구’가 아니다. 시대가 변하면 지역도 변해야 한다. 그래야 지역이 산다.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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