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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시대
횡성희망신문 | 승인 2016.07.12|(108호)
조만회(횡성희망신문대표)

지금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시대이다. 깨어서 준비하고 노력하는 변화

 

지난 6월 29일 공근면사무소에서 베이스볼파크 상생발전 정담회가 열렸다. 공근면주민들이 모여 베이스볼파크와 연계한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지역 발전과 관련된 주제는 그동안 관(官) 중심으로 논의가 이루어지고 횡성군이 결정한 사항을 주민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해왔는데 민간이 중심이 되어 논의하고 고민하는 장을 마련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매우 신선하고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솔직한 주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공근면의 자세도, 가감없이 의견을 내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태도도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소통과 협의의 시간이 이제야 마련된 것은 참으로 아쉬운 점이다.

아무리 많은 예산을 투입해 만든 시설이라도 그 활용방안에 대해 미리 고민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 베이스볼파크 기공식이후 2년 이상의 시간이 있었지만 2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베이스볼파크가 개장될 때까지 횡성군도 주민들도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었다. 횡성군은 사업초기부터 위탁운영을 맡길 예정이었던 김재박 측을 바라봤고 주민들은 횡성군만 바라보며 지난 2년 6개월의 시간을 허비했다. 공직사회의 무사안일한 관행과 모든 것을 관에 의존하려하는 타성이 결합되었을 때 그로인한 손해는 개인을 넘어 횡성 전체의 부담으로 고스란히 돌아온다.

지금은 자신의 생존과 미래를 각자가 책임져야 하는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시대이다. 얼마 전 영국민은 유럽연합탈퇴(브렉시트)를 결정하고 스스로 고립을 선택하였다. 영국민이 브렉시트를 선택한 것은 부정적 세계화가 초래한 부의 불평등, 임금 하락, 일자리 감소, 복지 축소, 가계부채 확대, 차별 확대, 이민 확대 등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저학력·저임금 노동자와 중하위층의 불만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영국의 브렉시트 선택은 앞으로 세계가 국수주의와 보호주의가 강화되는 각자도생의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한국사회는 이미 각자도생의 시대에 진입해 있다.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 살인가습기살균제 사태를 겪으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져야할 정치권과 정부의 무책임과 무능을 확인한 국민들은 각자도생만이 살 길이라 임을 체득하게 됐다.

삶이 각박해지면서 미래의 희망들이 사라지고 있는 자식세대가 부모를 봉양하고, 노후 대책도 제대로 마련되지 못한 부모세대가 자식에게 무조건 퍼주는 것을 기대하기란 언감생심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는 더 커지고 자기 지역만 살겠다는 지역이기주의도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모두가 자기 살 궁리만 하는 시대다.

향후 세상은 이러한 부정적인 변화의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정부나 이웃, 부모와 자식 등 누군가가 우리를 보호해주고 책임져주는 시대는 갔다. 각자의 삶을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시대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각자가 깨어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변화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각자도생의 삶의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스스로 깨어서 준비하고 주체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것은 각자도생의 시대가 아니라도 자기 삶의 주체로서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각자도생을 요구받는 시대임에도 횡성은 아직 준비가 미흡하다. 공직자의 무사안일과 승진을 위한 눈치보기는 여전하고 주민들은 각종 보조금으로 대표되는 외부의존적 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공근면의 베이스볼파크 정담회는 아직도 준비가 안된 횡성의 현재와 깨어나서 주체적으로 생존하려는 미래의 가능성을 보여준 자리였다.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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