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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후반기 군민대통합위원회
조만회 | 승인 2016.09.12|(112호)
조만회(횡성희망신문대표)

주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 대통합위원회는 무의미 하다. 통합의 전제는 공감이기 때문이다.

 

민선 6기 출범과 함께 군정의 핵심 추진 과제로 내놓은 것이 군민통합이었다. 이를 위해 관 주도로 군민통합위원회라는 조직이 결성되었다. 그런데 얼마 전 횡성군은 “대통합위원회가 출범 초기 역할론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정례회의를 통해 실천과제를 발굴하고, 귀농귀촌인 정착지원, 주민의견수렴, 민원중재, 주민화합행사, 연합봉사, 홍보활동으로 지역발전 저해요소를 예방하며, 군민통합과 행정의 효율성, 투명한 정책추진을 이끄는 등 다각적인 시도로 통합분위기를 조성한 것은 나름대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하면서 민선 6기 후반기 횡성군민대통합위원회 재정비 방안을 발표하였다.

군에 따르면 전반기 대통합위원회가 공감대 형성을 위한 포괄적 시책을 추진했다면 후반기는 인구 늘리기, 지역여론수렴, 귀농귀촌인 조기정착과 공감대 형성과 같은 지역현안과 연계된 구체적인 과제를 선정, 추진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귀농귀촌인, 지역공동체 선도자 등 참신한 지역리더를 중심으로 위원회를 재정비한다고 한다.

이러한 횡성군의 발표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까? 공감하는 주민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전반기 군민대통합위원회가 보여준 미미한 존재감 때문이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대통합위원회가 무슨 활동을 하고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 체감하지 못한다. 지난 4월 총선처럼 중앙 정치의 이해관계 때문에 지역과 별 연고도 없었던 정치인들이 지역에 등장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또다른 분열이 일어났지만 총선 전후에 대통합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분열을 수습하는 노력을 보여 주지 못했다. 가장 대통합위원회의 역할이 필요한 시기에 해야할 역할을 못한 것이다. 이런 상황이고 보니 대통합위원회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은 형식적으로 존재하는 수많은 관변단체 중 하나일 뿐이다.

후반기 대통합위원회가 지역주민들의 공감을 얻고 지역분열을 극복하고 지역통합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인식과 자세가 변화해야 한다.

우선 지역분열의 원인을 솔직히 직시하고 그것을 과감히 제거할 수 있는 실천적 용기가 필요하다. 지역분열의 근본적 원인은 정치인들과 기득권세력의 사심(私心) 때문이다. 지역의 정치인들과 기득권세력은 겉으로는 지역발전(公心)을 외치지만 속으로는 자신의 권력과 이익(私心)을 추구한다.

지금도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자신들의 세력 확장을 위해 수많은 ㅇㅇ회, ㅇ사모 등과 같은 사조직들이 존재하거나 만들어지고 있고 이런 조직들이 지역주민들을 줄세우고, 편을 갈라 지역을 분열시키고 있다. 이들 사조직들은 겉으로는 주민들을 위한 봉사, 친목도모 등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옆집이 밥숟가락을 어디서 사왔는지 안다’는 횡성의 주민들에게 통할리 없다. 그런 줄 알면서도 그래도 ㅇㅇ회, ㅇ사모와 같은 사조직이 생겨나는 것이 현실이다.

대통합위원회가 이런 현실을 비판하지 않고 외면한다면 대통합위원회의 자격이 없다. 자신들도 공(公)을 앞세우면서 권력자들의 눈치를 보며 사(私)를 추구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또 하나 대통합위원회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정치인들과 기득권세력의 눈치를 보며 어쩔 수 없이 줄세우기를 당했던 주민들의 떨어진 자존감을 회복시켜 주어야 한다. 횡성의 권력자들은 민중을 개.돼지라고 말해 파면당한 교육부 고위공무원과 다를 바 없다. 그들은 촘촘한 정보망을 구축하고 주민들의 ‘말길’을 막고 감시하며 복종하기를 강요한다. 이렇게 제대로 불만의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복종을 강요받는 전근대적 환경 속에서 힘없는 주민들의 자존감은 여지없이 무너진다. 자존감이 없는 사람은 현재를 불행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타인에 대한 배려도, 전체를 위한 헌신도, 미래를 바라보는 눈도 없다. 한마디로 공감능력을 상실한다.

통합의 전제는 공감이다. 지역주민들이 자존감이 무너져 공감능력을 상실했다면 그것을 회복시키는 것이 대통합위원들이 해야할 일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권력자 편이 아닌 힘없는 주민 편에 서야 한다. 그리고 주민들과 공감하고 소통할 때 주민들의 무너진 자존감의 회복과 진정한 통합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얼마 후면 추석이다.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고 떨어졌던 가족들과 만나 정다운 이야기 꽃을 피울 것이다. 그 정다움에는 공감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행복해 하는 것이다. 후반기 대통합위원회가 그런 공감을 만들어 주민들을 행복하게 만들었으면 하는 기대가 기대로만 끝나지 않길 바란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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