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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만회(횡성희망신문대표) |
정유년 붉은 닭띠 해에는 불신에서 비롯된 과도한 사회적 비용을 털어내고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와 경제를 살리는 사회적 자본 ‘신뢰’를 축적해야 한다. 신뢰사회는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만드는 것이다.
2017년 정유년, 붉은 닭띠 해가 시작됐다. 정유는 닭인 ‘유(酉)’에 불의 기운을 뜻하는 ‘정(丁)’이 합쳐진 간지다. 땅의 기운을 나타내는 십이지(十二支) 가운데 열 번째 동물인 닭은 새벽을 알리고 빛이 올 것을 예고하고 붉은 닭은 빛남과 밝음의 의미를 더한다. 민간 신앙에서 붉은 닭은 행운을 가져온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붉은 닭의 행운을 해맞이처럼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지난해의 혼란과 어둠이 너무 크고 깊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활력을 상실한 경제와 ‘금수저’, ‘흙수저’로 대변되는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박근혜-최순실을 중심으로 한 비선실세에 의한 국정농단 사태까지 벌어져 국민들을 좌절시키고 분노하게 만들었다. 그로인해 대통령이 탄핵심판대에 올랐다. 온 국민이 부정부패척결을 요구하고 있는데 횡성군은 국가권익위원회 청렴도조사에서 전국 꼴찌를 해 군민들에게 깊은 실망과 자괴감을 안겨줬다.
대통령 탄핵과 횡성군의 청렴도 꼴찌는 국민들이 대통령과 횡성군의 공정과 청렴을 믿지 못하고, 믿을 수 없는 ‘불신’의 깊이를 보여준다. 불신의 뿌리는 불공정과 부패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정직과 원칙을 지키는 정치인으로 국민들의 신임을 얻어 대통령이 됐다. 그러나 무능과 불통, 오만으로 일관하여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결국 권력을 사유화하고 온갖 부정과 부패를 저지른 상황이 드러나 국민들에게 불신당하는 정치인의 상징이 됐다. 지금은 그가 무슨 말을 한다 해도 신뢰하기 어렵다.
지난 1일 청와대에서 갑자기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에게 제기된 세월호 7시간의 행적과 최순실과의 관계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엮였다’는 표현까지 하며 억울함을 강변했지만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보다는 불신만 더 키우는 꼴이 됐다. 최순실 일당의 국정농단에 힘을 실어 주는 한편, 제기된 비판과 의혹은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억압했다. 진실을 말해야 될 때 변명과 거짓으로 일관한 자신이 자초한 결과이다. 그럼에도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언론탓, 국민탓, 야당탓...남 탓만 한다.
청렴도 전국 꼴찌성적표를 받아든 민선 6기 횡성군도 박근혜대통령 못지 않다. 민선 6기는 ‘편가르기’와 불공정한 자원배분의 적폐를 해소하고 군민대통합과 공정한 군정운영을 통해 더 나은 횡성의 발전을 약속했다. 군민들은 한규호후보의 약속을 믿고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그러나 출범2년이 지나면서 민선 6기 군정 운영에 대해 군민들과 공무원들의 평가는 날이 갈수록 곤두박질하고 있다.
피아(佊我)를 구분하여 비판세력의 비판을 억압하고 불이익을 주는 편가르기의 폐해는 개선의 기미가 없고, 인사와 보조금, 일감 같은 자원의 집중과 불공정성 또한 여전하다. 자원배분권을 내세워 은밀하면서도 노골적인 부당한 요구가 오히려 이전보다 더 악화되었다고 느끼는 군민들도 늘고 있다. 국가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 전국 꼴찌는 이러한 민선6기 군정 운영에 대한 군민들의 불만과 불신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심각한 결과다. 더욱 심각한 것은 민선 6기의 상황인식이다. 공직사회의 청렴도와 ‘일할 맛’은 공정한 인사에서 출발하는데 공직사회의 무능과 안일함만 질책한다. ‘네 탓’만 남는다. 심지어 청렴도 꼴찌를 가져온 공직사회의 소통부족이 ‘간부공무원 집무실 벽 탓’이다.
지난 한 해는 신뢰의 상실과 불신의 확대라는 불행한 경험을 강요받는 시간이었다. 신뢰의 상실과 불공정과 부패로 인한 불신의 확대는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킨다. 우리사회는 지금 불신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너무 많이 지불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민주주의와 경제 모두 위기에 처해 있다.
정유년 붉은 닭띠 해에는 불신에서 비롯된 과도한 사회적 비용을 털어내고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와 경제를 살리는 사회적 자본인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변화와 갱신의 자세로 부정부패를 거부하고 공정을 요구하는 실천으로 관행과 구태를 벗어 횡성이 신뢰사회가 되어야 한다. 붉은 닭의 행운은 신뢰사회의 구축이다. 신뢰사회는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만드는 것이다.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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