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특집 횡성의 소몰이소리를 찾아서
“소를 몰며 하는 소몰이 소리…그런 아름다운 모습을 남길 수 있으면 좋겠다”모우에 히로꼬
횡성희망신문 | 승인 2017.01.24|(121호)

내가 이 작업을 하게 된 동기는 18년 전 기억부터 시작하는 것 같다.

시집에 와서 얼마 안 된 겨울에 시어머님께서 갑자기 송아지를 집 안에 데리고 왔다.

그리고 작은 송아지에 옷을 입혀주고 이불까지 준비하셨다. 나는 고양이나 개는 키운 적이 있지만 소를 키운 적도 없고 가까이서 보는 것도 처음이었다. 소가 집에 있는 것도 놀랐고 나하고 같은 방에 있는 것에 아주 불편한 시간을 지냈다. 아마 송아지도 나하고 같은 마음이었을 것 같다.

그 후 소 값이 떨어져서 우리 집의 소는 없어졌다. 나는 시부모님이 소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느꼈지만 왜 소중한지 그 때는 전혀 몰랐다. 그 후 소를 다시 만난 기회는 한우축제였다. 축제장에서 아주 신기한 모습을 봤다. 소로 밭을 가는 장면이었다. 소가 할아버지 목소리를 들으면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갔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되는 지 궁금했다.

이번에 정재영 선생님하고 같이 소몰이 소리 하시는 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소가 아주 소중한 이유를 알았고 그 집의 한 식구라고 느껴졌다.

사진 모우에 히로꼬

할아버지하고 17년 이상 같이 일하는 소는 내가 보기에도 늙은 소였다. 봄에 밭갈이를 하는 늙은 소는 숨을 쉬는 것도 힘들어 보였다. 정말로 이 소가 밭을 갈 수 있는지 의심스러웠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소몰이 소리가 시작되니까 천천히 움직이며 밭갈이를 했다. 일하고 10분정도 지나니까 소의 오른쪽 다리에 경련이 일어났다. 할아버지가 멈추고 소의 다리를 만지셨다.

소가 할아버지의 말을 잘 따르지만 앞으로 얼마나 밭을 갈 수 있을지 모른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소몰이 소리도 언제까지 들을 수 있는지 모른다. 같은 운명을 느낀다.

이번 촬영을 통해서 소를 보는 눈이 바뀌었다. 소가 가족 경제를 살려주고 힘든 일도 도와주고 사람 마음까지도 치유할 뿐만 아니라 주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보고 소가 주인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을 느꼈다. 그런 소와 할아버지의 관계가 부러웠다. 앞으로 소를 몰며 하는 소몰이 소리를 얼마나 들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런 아름다운 모습을 남길 수 있으면 좋겠다.

안치옹씨(왼쪽)와 모우에 히로꼬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저작권자 © 횡성희망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횡성희망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스포츠
여백
신문사소개ㆍ기사제보ㆍ광고문의ㆍ불편신고ㆍ개인정보취급방침ㆍ청소년보호정책ㆍ이메일무단수집거부
(25234)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앞들서2로 23(2층)  |  전화 : 033)342-1507  |  팩스 : 033)343-1507
등록번호 : 강원아00116(2012.02.08)  |  발행인 : 합자회사 횡성희망신문 조만회  |  편집인 : 조만회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용희
계좌 : 합자회사 횡성희망신문 농협 351-0755-0672-03  |  이메일 : hschamhope@naver.com
Copyright © 2026 횡성희망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