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읍면 도로관리 수로원 10명 역부족, 장비도 없어
도교육청, 학교에 미세먼지차단 마스크구입지원, 공기청정기․미세먼지측정기시범설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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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행자가 많은 농협횡성군지부앞 도로는 차선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도로에 많은 먼지가 쌓여있다. |
횡성읍 관문인 횡성IC에서 횡성읍내로 들어오는 도로를 비롯해 횡성읍 시가지 도로에는 각종 먼지가 가득하다.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바람에 날려 횡성읍의 공기질을 더욱 떨어뜨리고 있지만 횡성군은 비가 해결해줄 때까지 손을 놓고 있다. 9개 읍면의 도로를 관리하는 수로원이 10명에 불과한데다가 도로에 쌓인 먼지를 제거할 마땅한 장비도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강원교육청은 최근 도내 학교별로 학생수 만큼 미세먼지 차단마스크를 준비해 비상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예산 지원을 결정했다. 학생들의 바깥활동을 줄인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공기청정기와 미세먼지 측정기도 시범설치해 효과성을 검증한 뒤 확대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학교단위로 미세먼지대책반을 구성하도록 안내하고 미세먼지 예보에 따른 단게별 행동요령을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안내하도록 했다.
횡성주민들은 측정소도 없어 외출해도 되는지 대기오염상태를 알기도 어렵고 병원을 가야하거나 장이 서는 날이면 외출을 미루는 것도 쉽지 않다. 게다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교통약자들은 차량통행과 바람으로 날리는 도로에 쌓인 미세먼지를 고스란히 들이마실 수밖에 없다. 미세먼지 차단마스크는 한번만 쓰고 버려야해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다. 마스크를 사용하는 어르신들도 미세먼지차단효과가 없는 마스크를 쓰거나 미세먼지차단마스크를 여러번 사용하곤 한다.
미세먼지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도로에 쌓인 비산먼지도 제거해야 한다. 이미 서울과 경기 등 많은 지자체에서는 도로에 쌓인 유해한 먼지들을 제거하기 위해 전문청소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전문차량이어서 구입비도 많이 들고 운행에 따른 유지관리비도 만만치 않지만 미세먼지의 위험성이 큰 만큼 차량구입에 나서는 지자체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환경부에서도 도로에 쌓인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차량구입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자체가 구입차량을 선정하면 환경부가 대당 1억2천만원을 지원한다. 지난 2016년 동해시가 차량1대의 구입비를 지원받았다. 올해 강원도에서 차량구입비를 지원받는 지자체는 없지만 2018년에는 원주시와 태백시, 영월군, 철원군, 고성군 5개 지자체가 환경부로부터 차량구입비를 지원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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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성의 관문인 횡성IC에서 횡성읍내로 들어오는 도로의 오른쪽에 보이는 가드레일 아래에 흙먼지가 가득하다. |
왜 횡성군은 지원대상이 되지 못했을까? 차량구입비는 환경부가 광역지자체로부터 지원신청을 받아 심사를 거쳐 결정한다. 환경부는 “올해는 강원도에서 지원신청을 한 지자체가 없었다”고 했다. 강원도 해당부서 역시 “도내 각 지자체로부터 신청을 받아 환경부에 전달할 뿐 도에서 별도의 사전심사를 하지는 않는다”며 “2017년 차량구입비 국비지원신청을 안내했지만 횡성군을 비롯해 신청한 지자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횡성군은 올해 차량구입비 지원신청을 하지 않은 것은 물론 2018년 차량구입비 역시 지원신청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도로를 관리하는 횡성군 안전건설과로부터는 “지난해 강원도로부터 수요조사가 있어서 1대인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는데 이후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겠다”는 태평한 답변이 돌아왔다. 횡성군 공무원이 수요조사와 국비지원신청의 차이를 구분 못한다는 황당한 답변이다.
우리나라 미세먼지 중 통상 50~70%가 노후경유차, 화력발전소 등 국내적 요인이다. 중국발 미세먼지만을 탓할 입장은 아닌 것이다. 게다가 강원도 영서지역은 지형적 영향으로 서울보다도 대기오염도가 높게 나타나곤 한다.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강원도의 공기가 안전하지 않은 것이다. 횡성주민과 지역사회에 미치는 미세먼지의 현황을 파악하고 영향을 줄이기 위한 지자체의 대책이 시급한 이유다.
15일부터 열리는 제52회 강원도민체전을 앞둔 12일 횡성군은 도민체전이 열리는 횡성읍 종합운동장주변과 둔내면 시가지를 물청소했다. 횡성군이 물청소 범위에서 제외한 횡성시장 일원 중심지의 도로에는 각종 먼지와 흙이 여전히 쌓여 있었다.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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