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5년 설립되어 전 세계 10억명의 협동조합원을 대변하는 국제협동조합연맹이 있다. 이곳에서 농협은 2014년 기준 전 세계 농업부문에서 1등 협동조합으로 선정되었으며, 농협중앙회장이 아태지역 이사, 농업분야 분과기구 회장으로 취임할 만큼 그 영향력이 크다. 이런 국제협동조합연맹이 정한 협동조합 7대 원칙중 하나가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이다. 이는 협동조합 구성원인 조합원의 동의를 토대로 그 조합이 속한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으로, 이제 협동조합의 성장과 지역의 성장은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농·축협은 축적해온 자본을 바탕으로 거대하게 성장해왔다.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며 사회·경제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횡성과 같은 농업 중심 지역에서의 영향력은 말할 나위도 없다.
횡성축협은 횡성한우사업의 성장과 발전을 통해 지역경제를 이끌어 왔다. 지자체나 개별 농가들도 많은 노력을 했지만, 횡성에서 한우가 갖는 상징성과 지역 상거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다면 축협의 기여도를 무시할 수 없다. 지역주민들 역시 횡성한우와 축협의 성장을 지지해왔고 불만스러워하면서도 지역의 발전을 위해 양보하고 불만을 참아왔다.
이런 축협이 하나로마트 내 빵집 입점 문제로 시끄럽다. 대기업의 체인점 형태로 빵집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조합원의 편익을 위해 개설한다고 하지만 그 속내는 단지 사업의 확장일 것이다. 인지도 있는 브랜드를 내세워 편하게 장사하자는 속셈이 있는 것이다. 정말 축협이 조합원의 편익과 지역사회를 위해 빵집을 개설한다면 지역의 농산물로 만든 로컬푸드나 방송에서도 소개하고 소비자들도 선호하는 건강한 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즉 축협만의 특색있는 빵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그런 노력은 전혀 없고 브랜드를 내세워 시장을 독식하겠다는 모습만 보이고 있다.
현 농협중앙회는 그간의 무조건적인 성장 중심의 사업체계를 반성하며 농협 이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모든 사업부문에서 협동조합 이념이 녹아들게 하라는 것이다. 이익우선만 따지지 말고 윤리적인 판단에 입각해 결정하라고 권고하고 있어 축협의 프랜차이즈 빵집 운영은 농협중앙회의 권고에도 위배된다. 또한 현 정부는 그어느 정부보다도 강력하게 골목상권 보호의 기치를 내걸고 있다. 축협이 운영하려는 빵집은 대기업브랜드로로 골목상권 진출 제한 대상이다. 거리 제한의 취지를 외면하고 제한범위를 약간 벗어났다는 이유로 법적으로도 아무 문제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지역과 함께 상생하며 가야할 축협이 보여줄 모습은 아니다.
물론 이는 비단 축협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다수 농협들도 소위 경제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농축협들이 대기업들의 이익독점을 강력하게 억제하는 정부정책의 수혜를 고스란히 받으면서 정작 지역의 소상공인들과 주민들을 상대로 자본과 조직을 내세워 이익을 독점하는 대기업의 모습을 보여온 것이 사실이다. 농축협이 사업을 확장해 조합원의 편익을 증진시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 속에서 얼마나 지역과 같이 가고자 하는지 한 번 자문해 볼 일이다. ‘지역과 함께 하는 협동조합’ 이것이 농·축협의 미래이어야 한다.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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