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리힐리 “제공장소 맘에 안들면 다른 지역에서 해라" 횡성군에 통보...
경기장 불편은 장애선수들이 경사면 숙달안된 탓” 주장
도장애인체육회 “경기장 변경 통보못받아...장소섭외․ 선정 등은 개최지 몫”
횡성군이 제52회 강원도민체전 및 제10회 장애인생활체육 개최지로 결정된 것은 지난 2014년 4월. 3년여의 준비기간이 있었음에도 어떻게 이런 열악한 곳이 파크골프경기장으로 결정될 수 있었을까?
파크골프 경기장소는 웰리힐리 측이 제공했다. 당초 횡성군이 웰리힐리 측과 경기장으로 협의한 곳은 웰리힐리 초입의 운동장. 넓은 공간에 잔디가 조성되어 있어 화장실과 전기를 보완하면 됐다. 그러나 업체를 선정해 경기장 조성을 준비하던 횡성군에게 웰리힐리 측이 경기장 변경을 요구했다고 한다. 수년째 웰리힐리를 이용하는 단체 손님이 사용할 예정인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였다고. 퍼블릭골프장 코스 아래 잔디광장으로 경기장소를 변경했지만 웰리힐리 측은 이곳 역시 제공할 수 없다고 했다. 이번에는 콘도 이용객 등 공용공간이어서 곤란하다는 것을 이유로 내밀었다고 한다. 체전을 앞두고 경기장이 수차례 변경되면서 웰리힐리 측이 제공가능하다고 내놓고 횡성군이 선택한 곳이 이번에 파크골프 경기가 치러진 비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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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전국체전 파크골프경기에서 휠체어선수가 경기를 하고 있다.반면 경사가 심한 장소를 제공한 웰리힐리파크는 경기장에 대한 불편은 장애선수들이 경사면에 익숙하지 않은 탓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대한장애인골프협회 |
웰리힐리 측의 태도는 당당했다. 웰리힐리 마케팅부 이광재차장은 “횡성군이 가능하다면 (웰리힐리에서 제공한 곳에서)하는 거고 아니면 다른 지역에서 하는 거다”라고 했다. 이 차장은 “속초도 그렇고 평상시나 전년도는 체전할 때 평지에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참가자입장에서 경사에 숙달되어 있지 않고... 사람마다 주관적으로 느끼는 것이 다르고 장애선수이다보니 애로사항이 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웰리힐리 측이 제공한 장소가 적절하지 않다 해도 장소를 결정한 것은 횡성군이어서 웰리힐리 측의 책임이 아닌데다가 경기장의 불편함은 장애선수 개개인의 문제라는 이야기다.
잔디광장에서 비탈면으로 장소가 변경된 것에 대해서도 “급박하게 변경되지 않았다”고 했다. 업계의 특성상 장소사용은 통상 한 달 전에 결정된다며 “한달 전에 (제공이)가능한 지역을 다 알려줬다. 만약 이 지역에서 불가능하면 횡성군내 다른 지역을 선정해야 한다고 횡성군에 통보”했다고 했다. 횡성군이 다른 장소가 없다며 “웰리힐리에서 제공한 장소에서 하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4월 말경에 잔디광장을 경기장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횡성군이 알았지만 경기장을 군내 다른 장소로 변경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웰리힐리 측은 “경사도 적합성여부는 우리(웰리힐리)가 판단하는 게 아니다. 바쁘다.”며 전화를 끊었다.
횡성군의 해명은 달랐다. 횡성군 시설사업소는 “기업에게 요구할 수 있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횡성군은 개최지일 뿐이다. 경기장 결정은 대회를 주최주관하는 도 장애인체육회와 종목협회에서 한다.”고 책임을 미뤘다. 개최지이지만 사실상 아무런 권한도 책임도 없다는 주장이다.
장애인체전을 주최주관하는 강원도장애인체육회는 개막식을 코앞에 둔 5월 30일에야 경기장소가 잔디광장이 아닌 골프코스 옆 비탈로 변경된 것을 알았다고 했다. 경기장 변경을 횡성군으로부터 전달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도장애인체육회는 “경기장은 횡성군이 선정한다. 현장에 도착해 경사도를 측정해보니 12도 였다”며 “경기를 목전에 두고 있지 않았다면 경기장을 변경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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