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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위한 장애인체전?횡성군과 웰리힐리파크의 장애인차별...
이용희 기자 | 승인 2017.06.13|(130호)

웰리힐리 “싫으면 말고”...골퍼들에겐 ‘위험하니 들어가지 마라’는 곳 제공
횡성군 “다른 장소없다” 강행...개최지 결정된 지 3년인데
도 장애인체육회 “미리 알았다면 경기장 변경했을 것”

제10회 강원도장애인생활체육대회 파크골프 경기장. 경기장소는 웰리힐리파크(둔내면)가 제공하고 횡성군이 결정했다. 웰리힐리가 제공한 장소는 골퍼들에게 위험하니 출입하지 마라는 곳. 경고판 뒤 바닥에 티매트가 놓여있고 그 뒤로 파크골프 코스를 구분하는 그물망이 쳐져있다.사진 횡성희망신문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횡성에서 열린 제10회 강원도장애인체전 파크골프경기장은 충격적이었다. 장애인체전 파크골프 경기장은 공식적으로는 둔내면에 있는 신안종합리조트(주)의 웰리힐리파크 퍼블릭골프장( 이하 웰리힐리). 하지만 실제 경기가 치러진 곳은 골프코스가 아닌 3번과 4번홀 중간의 경사면 비탈. 웰리힐리 측이 “이곳은 바닥이 미끄럽고 빠질 위험이 있으므로 절대 들어가지 마십시오”라는 경고판을 설치해 놓은 곳이다.

웰리힐리파크가 제공한 파크골프 경기장은 안전사고의 위험을 이유로 평소에 골퍼들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곳. 경기장 곳곳에 사진처럼 땅이 꺼져 생긴 구멍이 아무런 안전 조치없이 방치되어 있다.사진 횡성희망신문

웰리힐리 측이 골퍼들에게 출입을 금지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이곳은 경사도가 12도에 이르는 가파른 곳으로 불규칙한 노면에,  덮개조차 없는 배수구와 땅이 움푹 꺼져 생긴 크고 작은 구멍이 곳곳에 있다. 잔디가 없는 곳에는 어른 주먹보다도 큰 돌들이 드러나 있기도 하다. 장애인체전 시작에 앞서 5월 31일 진행된 강습 및 공식연습에 참여한 선수들이 균형을 잃고 넘어지거나 비탈에서 굴러 부상을 입은 이유다.  경기장 사정이 이러다 보니 휠체어 선수는 경기장 진입조차 할 수 없는 상태다. 휠체어를 이용해야하는 선수가 경기 직전에 출전을 포기한 것도 파크골프 경기장의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말도 돌았다.

이곳에서 파크골프경기를 치르기 위해 횡성군이 임시로 코스 곳곳에  있는 크고 작은 구멍과 배수구를 대형합판으로 덮어 놓았지만  볼썽사나운 것은 물론 위험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 좁은 공간에 파크골프 경기코스를 억지로 만들다보니 코스 내에는 선수들의 이동공간도 충분하지 않았다.

파크골프경기장 내 각 코스 곳곳에 있는 대형 배수구들(붉은 원). 횡성군은 대형 합판으로 배수구들을 덮고 경기를 진행했다. 웰리힐리는 장애인체전 파크골프가 진행되는 동안 파크골프경기장과 접한 코스에 골퍼들의 출입을 통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누구를 위한 통제인지도 명확하지 않거니와 코스를 비울수는 있지만 장애인 선수들의 경기장으로는 제공할 수 없다는 웰리힐리의 처사는 장애인차별이라는 지적이다. 사진 뒤쪽에 텅 빈 그린이 보인다. 사진제공 강원복지신문.
두 개의 대형 합판을 붙여 배수구를 덮은 곳에서 경기를 하고 있는 장애선수들.사진 횡성희망신문
제10회강원도장애인생활체육대회 파크골프 경기장 . 이곳 역시 경기장안의 대형 배수구를 합판으로 덮고 경기가 진행됐다.(붉은 원) 사진뒤쪽 그물망은 경사가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사진횡성희망신문
앞쪽의 사각형이 9번 홀 티잉그라운드. 왼쪽에 크고 작은 돌들이 그대로 드러나있는 흙바닥 옆으로 선수들이 그물을 찢고 출입통로를 만든 그물망이 보인다. 사진 횡성희망신문
파크골프 경기장은 그물망을 모두 둘러놓아 해당 코스를 마친 선수들이 이동할 수 있는 출입통로가 없었다. 이런 이유로 첫날 공식 연습시간에 선수들이 그물을 넘다가 날카로운 파이프 단면에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뒤에야 횡성군은 파이프 끝에 비닐테이프를 감았고 선수들에게 적당한 곳의 그물을 칼로 잘라 출입통로를 직접 만들라고 조치했다. 오른쪽위 작은 사진은 그물망을 고정한 쇠파이프가 날카롭게 잘라져있는 모습. 사진 독자제공

게다가 코스를 구분하는  그물망을 고정하기 위해 잘라 박은 쇠파이프의  날카로운 잘린 면에 부상선수가 발생한 뒤에야 파이프 끝을 비닐테이프로 감는 조치가 취해졌다. 도내 11개 시군에서 출전한 선수들과 대표진들의 항의와 경기장 변경요구가 빗발쳤지만 경기는 강행됐다. 대형 안전사고 없이 경기가 끝난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장애인 선수들은 “웰리힐리”에서 파크골프를 한다는 말에 기대감이 컸다고 한다. 그런만큼 열악한 경기장을 본 장애인 선수들의 실망과 분노를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횡성군은  “웰리힐리 퍼블릭 골프코스”인 것처럼  파크골프 경기장소를 왜곡하고 개최지로서의 책임을 떠넘기며 장애인체육대회의 취지를 외면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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