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사설
일본인 상권을 무력화한 횡성주민의 힘은 어디로 갔나
횡성희망신문 | 승인 2017.06.14|(130호)

횡성축협이 대기업프랜차이즈빵집을 운영하기 위해 공사 중이다. 횡성축협도 지역농축협을 관리지도해야할 농협중앙회도 아무 문제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외형상 법적인 거리제한에서 벗어나있고 자유시장경제에서 이른바 ‘내가 내 돈으로 하고 싶은 장사하는게 뭐가 문제냐’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법적인 거리제한에서 벗어났다고는 하지만 축협부지경계를 기준으로 하면 거리제한범위다. 주차장에서 마트 건물까지 가는 거리를 포함할 경우 법적 거리제한을 벗어난다. 한마디로 눈가리고 아웅인 셈이지만 횡성축협이나 농협중앙회, 파리바게뜨본사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을 내세운다. 대한민국에서 농축협은 협동조합이라는 조직본연의 의미를 잊은지 오래이니 당장의 이익이 아닌 지역과 상생하며 지역경제의 성장을 돕는 협동조합의 맏형으로서의 역할을 횡성축협에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지 모른다.

지역농축협의 결정은 해당 조합원에게만 미치지 않는다. 인구가 적은 횡성은 지역주민과 조합원이 중첩된다. 혈연과 학연, 지연 등의 연고까지 겹쳐 지역농축협과 인적 연결고리가 없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중첩된 연고는 횡성축협의 대기업빵집 직영에 대해 침묵하게 한다.

횡성축협이 협동조합으로서의 출발을 잊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만 벌면 된다’는 대기업의 논리를 경영활성화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고 있다. 그 결과 지역경제의 자생력을 파괴하고 지역의 부가 외부 대기업에 유출되면서 지역경제규모를 축소시키는 결과를 낳게 됨에도 이를 지적하는 단체도 없다. 한 사회의 수준을 판단하는 것 중의 하나가 건강한 언론과 시민단체다. 시민단체가 중요한 것은 연고에 얽매이지 않고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행동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해야 할 일을 하는 시민단체도 없다.

불과 몇 년 전 제주도는 주민들과 시민단체, 빵집은 물론 다양한 업종의 소상공인들이 너나없이 단결해 결국 파리바게뜨 본사가 입점을 포기했다. 제주도의 상인들은 대기업입점을 막아내는 한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자발적인 노력에 나서 상권을 지키고 지역경제를 키웠다. 상인들과 지역주민의 단결된 힘으로 일본인 상권을 무력화했다는 횡성주민의 힘은 어디로 갔나.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저작권자 © 횡성희망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횡성희망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스포츠
여백
신문사소개ㆍ기사제보ㆍ광고문의ㆍ불편신고ㆍ개인정보취급방침ㆍ청소년보호정책ㆍ이메일무단수집거부
(25234)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앞들서2로 23(2층)  |  전화 : 033)342-1507  |  팩스 : 033)343-1507
등록번호 : 강원아00116(2012.02.08)  |  발행인 : 합자회사 횡성희망신문 조만회  |  편집인 : 조만회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용희
계좌 : 합자회사 횡성희망신문 농협 351-0755-0672-03  |  이메일 : hschamhope@naver.com
Copyright © 2026 횡성희망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