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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반성 없는 사회에는 미래가 없다
조만회 | 승인 2017.11.03|(139호)
조만회(횡성희망신문 대표)

반성 없는 사회에는 절망만 있을 뿐이다. 절망을 넘어 희망의 미래를 열기 위해서는 지역의 명예와 정의를 실추시켜 주민들에게 깊은 상처를 준 군수와 공직자들이 주민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을 해야 한다.

 

서민들에게는 값 비싼 골프가방과 골프채, 그리고 현금을 기소된 업자들로부터 아무런 대가없이 선물로 받았다고 주장하며 법정에서 법리 다툼을 하고 있는 군수와 도시 계획 변경으로 수혜를 받은 부동산을 아주 우연히 정당한 자금으로 구매했을 뿐이라고 주장하는 공무원의 모습을 보는 횡성의 주민들은 그들의 언행에 실망과 분노를 넘어 착잡한 심정이다.

그들의 행위에 대한 법적 정당성은 법리적으로 판단하면 되지만 일반 주민들의 상식적 판단 기준에서 보았을 때 충분히 의혹을 살만하다. 주민들이 제기하는 의혹은 군수와 함께 기소된 업자들이 과연 아무런 대가 없이 순수한 선의로 값 비싼 골프가방과 골프채를 군수와 군수 부인에게까지 선물하고 돈까지 주었겠느냐는 것이다. 또한 도시 계획의 변경으로 수혜를 입은 지역의 땅을 산 공무원에게도 땅의 구입 시기와 구입 자금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횡성군의 도시 계획 변경이 이루어지기 직전에 구입한 것도 의문이지만 어떻게 구입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는지를 매우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해당 공무원은 자신이 30년 가까운 공직 생활을 하며 모은 돈이라 주장하지만 최소 5억의 돈을 조성하기 위해선 매월 150만원의 돈을 30년 가까이 저축해야 가능하다. 이것이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하냐는 것이다. 이러한 의혹은 공무원의 실상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는 횡성군 공무원 사회에서 더 많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그들이 주민들에게 보인 태도는 ‘내 잘못은 하나도 없다’는 적반하장의 당당함이었다. 그들의 이러한 자기반성 없는 당당함이 주민들에게 실망과 분노를 주고 있는 것이다. 군수와 공무원은 공직자들이다. 공직자들에게는 일반인보다 더 높은 차원의 윤리적 가치가 요구되는데 그들이 보여준 모습과 언행이 이 기준에 한참 못 미치기 때문이다.

공직자들에게 요구되는 윤리적 가치의 핵심은 명예와 정의이다. 진정한 명예는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와 섬기는 리더십, 공동체를 위한 희생, 정의로운 가치에 대한 순종, 약자와 타인에 대한 존중과 정의로운 자존감의 실현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명예로운 자는 눈앞의 작은 이익에 흔들리지 않으며 아부와 귓속말을 배척하고, 많은 이들과 소통하며, 끝없는 자기반성과 성찰을 통해 다수의 행복을 위한 대의명분에 목숨을 건다. 또한 금전적 이익이나 욕망의 포로가 되지 않고 오롯이 올바른 신념을 따르고 그로인해 일부 대중과의 이해관계가 상충하더라도 다수의 공익을 위해 설득을 통한 타협적 추진력을 인내심 있게 발휘한다.

명예는 자아존중감의 궁극적 발현으로 하찮은 자존심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자존심보다도 더욱 하찮은 행위는 잘못에 대한 반성도 없이 오직 불리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터무니없는 변명이나,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며 법치 체제 하의 법리만을 철저히 악용하는 것이다.

박근혜와 최순실이 최근 보이고 있는 행위가 바로 그 예라 할 수 있다. 박근혜는 권력을 사유화하여 국민의 믿음을 배신하고 최순실과 함께 국정을 농단하다 촛불혁명의 불길로 탄핵되어 대통령직을 박탈당했고 최순실과 함께 영어의 몸이 되어 국정농단에 대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들은 명예는 고사하고 반민주적이고 반국가적인 범죄를 저질러 국민들의 마음에 커다란 실망과 상처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죄에 대한 반성도 없이 법리적 사안의 시비만을 따지려들거나 정치공학적인 논쟁을 유발하며 소수의 지지자들을 결집해 저항을 유도하고 있다. 자신의 잘못을 은폐, 합리화하면서 기만적이고 뻔뻔한 법리적 다툼을 통해 마치 자신들이 정치적 음모의 희생양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어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마음에 또다시 깊은 상처를 주고 있다.

주민들은 지금 횡성 군수와 일부 공직자들이 보이는 언행이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 김수영 시인은 “절망은 끝까지 그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다”고 노래했다. 뒤집어 생각하면 반성하지 않는 것이 절망이기도 하다. 그렇게 보면 횡성 주민들은 절망을 마주하고 살고 있는 것이다. 반성이 없기 때문이다. 절망이 만연한 사회에는 더 나은 미래가 없다.

지금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횡성의 명예와 정의를 실추시킨 군수와 공직자들의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과다. 그래야 오늘보다 나은 내일의 희망을 주민들이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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