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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만회(횡성희망신문 대표) |
언론은 시끄러워야 한다. 특히 불의를 보면 더욱 시끄러워야 한다. 잘못됨을 지적하고 이면의 진실을 드러내야 한다. 불의에 침묵하고 이면의 진실을 드러내는 것을 외면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언론이 아니다.
최근 횡성의 일부 지역민들 중에 희망신문은 ‘지역을 시끄럽게 하는 신문’이라며 지역에서 퇴출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희망신문이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특정인에 대해 무책임한 의혹을 제기하여 지역을 분열시키고 심지어 아직 끝나지도 않은 군수의 뇌물수수 사건 재판에도 영향을 미치려 한다고 주장하며 희망신문이 지역에서 퇴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언론의 기사와 논조에 대해 모든 사람이 다 동의하고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지지하고 비판하는 언론이 따로 있을 수 있다. ‘다름’을 인정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당연한 것이다. 그렇다고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특정 언론을 지목해 퇴출 운운하는 것은 ‘다름’을 인정하는 민주주의적 가치를 부정하는 독재적 발상이다.
독재정권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다.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 언론은 탄압의 대상이었다. 자신들과 다른 생각을 하거나 자신들을 비판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 시절에는 본 것을 본대로 쓰지 못하고 들은 것을 들은 대로 말할 수 없었다. ‘언론은 독재정권 유지를 위한 정권 찬양과 홍보의 도구’라는 왜곡된 인식을 강요했다.
횡성은 과거 독재정권의 왜곡된 언론관이 여전히 남아 있다. 군에서 구독과 광고를 통해 언론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데, 지원을 받은 언론이 군정에 대한 비판적 기사를 쓰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나는 것으로 인식하는 공직자와 지역주민들이 있다. 현재 지역의 일각에서 희망신문의 퇴출을 운운하는 것도 이러한 언론에 대한 왜곡된 인식의 결과라 할 수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의 가장 주된 임무는 국가권력기관에 대한 감시와 견제이다. 언론은 시민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새로운 소식을 전달하는 기능도 수행하지만 우리 사회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가게 하기 위해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언론이 권력에 대한 비판과 견제를 소홀히 하고 권력과 유착된다면 언론이 가야할 정도가 아닐뿐더러 비난 받아 마땅하다.
지금 지역을 시끄럽게 한다는 이유로 희망신문을 퇴출시켜야 한다는 일부 지역주민들의 주장은 언론의 가장 중요한 책무인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 견제를 포기하고 침묵하라는 반민주적인 요구이다. 재판 중인 군수 뇌물수수 사건에 대해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언론에게 침묵을 요구하는 것은 진행 중인 박근혜와 최순실의 국정농단 재판에 대해서도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니 재판과 관련한 기사를 쓰지 말라는 요구와 같다.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한국의 모든 언론은 하나같이 잘못된 언론이고 재판에 영향을 미칠 불순한 의도를 가진 언론이어서 사라져야 한다는 주장이 된다.
언론은 시끄러워야 한다. 특히 불의를 보면 더욱 시끄러워야 한다. 잘못됨을 지적하고 이면의 진실을 드러내야 한다. 불의에 침묵하고 이면의 진실을 드러내는 것을 외면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언론이 아니다. 언론이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자기 임무에 충실해야 사회가 건강해지고 공정한 정의 사회가 실현될 수 있다. 건강한 언론을 탄압한 정권은 반드시 심판을 받았다. 건강한 언론을 억압했던 박근혜 정부가 바로 그 대표적인 예이다.
불의에 대해 시끄러운 게 언론 본연의 임무인데 침묵하고 정권과 유착된 언론이 정상이라 우기는 낡은 생각 역시 청산해야 할 횡성의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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