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조만회(횡성희망신문 대표) |
모범을 보이고 지역사회를 바르게 이끌어야 할 책임이 있는 지역의 정치인들이 스스로를 바로 세우지 못해 일그러지고 탁해졌다. 그런 모습으로 주민들에게 지지를 요구하는 것은 너무 염치없는 일이 아닌가? 지지를 요구하기 전에 자신들이 맑은 물인지 생각해 보라.
이문열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주인공인 ‘나’는 좌천된 공무원인 아버지를 따라 서울에서 시골 작은 읍의 초등학교로 전학 온 학생이다. 주인공은 우월한 완력으로 반 아이들로부터 각종 물품 상납을 받고 시험부정 행위를 통해 전교 1등자리를 차지하면서 교실을 지배하고 있던 반장 엄석대의 횡포에 부당함을 느끼며 외롭게 저항하지만 결국 저항을 포기하고 엄석대가 만든 질서에 순응하는 나약한 존재가 되어간다. 이 소설은 부정과 부패로 일그러진 정치인들의 횡포에 맞서지 못하고 그들이 만든 질서에 순응하며 자신들도 일그러져 가는 우리사회 소시민들의 모습을 시골 초등학교 교실 속 풍경을 통해 드러낸다. 엄석대는 결국 새 담임선생님의 변혁을 계기로 반성과 자각을 하게 된 아이들에 의해 반장 자리에게 쫓겨나고 학교를 떠나게 된다.
요즘 언론을 통해 부정부패와 권력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불려가거나 재판을 받는 정치인들을 볼 수 있다. 이들 정치인들과 엄석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자신들의 권력이 어디에서 나왔는지를 망각했다는 것이다. 그들의 권력은 반 아이들과 국민들의 지지에서 나온 것인데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이 점을 놓쳤다.
과거 봉건사회에서 위정자들은 권력은 하늘로부터 부여받는다고 인식하였고 올바른 위정자들은 백성이 곧 하늘이라 여겨 백성들의 삶을 염려했다. 권력에 도취해 민심의 두려움을 망각하지 않도록 자신을 성찰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민심을 두려워하지 않고 백성의 원망을 산 권력은 봉건사회에서도 어김없이 붕괴되었음은 역사가 증명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위정자는 정치를 하는 사람 곧 정치인이다. 정치인들의 목적은 선거에서 국민 다수의 지지를 획득해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다. 권력은 법을 만들고 집행하여 국민들에게 어떠한 행동을 강요하거나 금지할 수 있는 힘을 의미한다. 그런데 그 권력을 장악한 주체가 불법과 탈법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고 뇌물을 받고 뒷거래를 일삼으며 앞에서 하는 말과 뒤에서 하는 말이 서로 다르다면 아무도 권력을 장악한 정치인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 최순실과 함께 권력을 사유화하여 온갖 부정과 부패를 저지르며 바른 정치를 하지 못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을 당해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정치인들이 올바른 정치를 하려면 먼저 자신을 바로 세워야 한다. 자신을 바로 세운다는 것은 정의를 지향하고 청렴하며 자신에게 권력을 부여해준 주권자인 국민들을 두려워 한다는 것이다.
지금 횡성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정치인들이 올바로 서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군수는 올바르지 못한 처신으로 뇌물수수혐의를 받고 재판을 받는 지경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 처신이 바르지못한 책임자는 조직을 바르게 이끌 수 없다. 추락하다 못해 전국꼴찌까지 기록한 민선6기 횡성군의 청렴도는 바르지 못한 정치의 폐해를 여실히 보여준다. 군수의 바르지 못한 정치를 비판하고 지역의 적폐청산을 위해 개혁을 이끌어야할 지역의 경쟁자들 역시 제 할일을 외면한 채 침묵하고 있다. 권력만 잡으면 된다는 생각에 머물러 잘못을 바로잡는 일을 외면하고 잘못된 구조를 이용해 사익을 취하는 정치인은 바른 정치인이라 할 수 없다.
새로 부임한 담임선생님은 엄석대의 횡포를 끝내는 계기를 제공했다. 학생들이 불의를 거부하고 공정한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용기를 북돋웠다. 정치인이 해야 할 일은 이런 것이다. 탁한 물은 사람들이 마시지 않는다. 지역의 정치인들은 왜 윗물이 맑아야 하는지 생각해 보라.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저작권자 © 횡성희망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외협력관, 6년 전 논란을 다시 꺼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