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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만회 (횡성희망신문 대표) |
선거에서 어부지리 현상이 바람직할 리 없다. 어부지리 선거가 안되려면 유권자가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후보자들이 ‘꼼수’나 정치공학적 계산을 벗어나 자신이 적임자임을 증명해야 한다.
6.13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선거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후보자가 난립하고 진영이 분열될수록 선거 결과 예측이 빗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선거판에서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가 어부지리(漁父之利)이다. 과거 15대 대선 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같은 당 이인제 후보가 경선 결과에 불복하고 제3당 후보로 출마하면서 김대중 후보에게 간발의 차이로 패했다. 당시 득표율은 김대중 40.3%, 이회창 38.7%, 이인제 19.2%. 이인제 후보가 여권 성향의 표를 잠식하면서 김대중 후보가 어부지리 승을 한 것이다. 하지만 야권의 분열로 여당의 어부지리 승리가 예상됐던 19대 총선에서는 오히려 공천 실패로 인해 여당이 참패하는 일도 있었다.
어부지리는 두 사람이 맞붙어 싸우는 바람에 엉뚱한 제3자가 덕을 본다는 뜻이다. 민물조개의 조갯살을 먹으려던 황새와 민물조개가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때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어부가 이것을 보고 황새와 민물고기를 망태기 속에 넣고 가벼렸다는 고사(故事)에서 유래된 말이다.
출마 후보들이 자신의 능력보다 상대방의 실수나 약점을 이용하여 승리하려 하고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받지 못해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없을 때 어부지리가 발생한다. 이런 이유로 선거판에 등장하는 어부지리 현상이 바람직할 리 없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에서 어부지리 현상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무엇보다 유권자가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아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박근혜․최순실에 의한 국정농단을 막고 촛불혁명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있었던 시민들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이 학연, 지연, 혈연에 얽매이고, 일부 사익을 우선하는 ‘건전하지 못한 세력’이 유포하는 부정확하고 거짓된 정보에 의존하면 합리적 판단을 하기 어렵다.
후보자들도 자신의 능력으로 유권자의 심판을 받을 자세를 가져야 한다. 경쟁 후보보다 더 나은 정책 비젼을 가지고 있으며 정책비젼을 실행시킬 실행력, 무엇보다 공동체 전체의 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도덕성과 헌신성이 있음을 유권자들에게 증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선거에 이기기 위해 ‘꼼수’나 정치공학적 계산에만 의존한다면 비록 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이명박과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임기 중인 현직군수가 재판을 받는 횡성의 불행이 되풀이 될 수 있다. 한 개인의 불행일 뿐만 아니라 공동체 전체를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
요즘 횡성의 군수 선거판을 보면 어부지리 선거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현직 군수의 자유한국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로 보수 성향의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높고 민주당 또한 당 정체성 논란으로 경선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 경선 후유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선거를 치를때마다 되풀이되는 편가르기로 인한 양립구도가 사분오열구도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선거는 바른미래당 후보까지 가세한 4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벌써부터 경쟁상대의 약점을 파고들며 많은 이들이 알고 있지만 공개적으로 입에 올리지 않는 과거 행태부터 확인되지 않은 음해성 비방들까지 다양한 뒷소문이 지역 내에 파다하다.
서로가 물고 물리는 형국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유권자들도 여전히 편가르기의 틀 속에서 학연, 지연, 혈연, 나이를 따지는 과거의 불합리한 판단 기준에 근거해 후보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지역 유권자들에게 제공되는 선거 관련 정보 또한 매우 제한적이고 ‘뒷담화’에 의존해 부정확한 경우가 많다. 후보확정을 위한 과정이라지만 정책토론이 아닌 정견발표에 불과하고 더 많은 유권자에게 정보를 제공할 의지도 부족해 ‘우리끼리’ 정견발표에 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권자들의 합리적 판단을 기대하기란 어렵고 어부지리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누가 어부지리를 얻을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지역의 미래를 생각할 때 오늘 횡성의 모습이 답답하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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