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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만회(횡성희망신문 대표) |
국내 유일의 장례문화를 재연하는 횡성 회다지소리 민속문화제는 지난 1984년 전국 민속예술경연대회 대통령상 수상과 1985년에 강원도 무형문화재 4호 지정을 계기로 정금민속보전회를 조직하여 계승, 발전시켜온 횡성을 대표하는 문화제이다.
그런데 최근 회다지소리 민속문화제를 비롯해 횡성의 문화정책에 대한 군 집행부와 의회, 지역주민 간 이견들로 인해 회다지소리 민속문화제의 준비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군 집행부는 재작년부터 실효성없는 면지역의 축제를 줄이고 회다지소리를 비롯한 횡성의 흩어져 있는 다양한 지역 문화를 통합한 횡성종합문화제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군의회는 횡성군이 제출한 횡성종합문화제 계획안에는 횡성 지역문화에 대한 발굴, 고증, 연구와 관련된 구체적 준비과정과 실행계획이 없는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관련 예산을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전액 삭감했다.
한편 회다지소리 전승 마을주민들은 정금 회다지소리는 정금 지역 공동체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문화이기 때문에 종합문화제로 통합될 경우 회다지소리 문화의 정체성을 상실할 우려가 커 횡성종합문화제와 별도로 회다지소리문화제가 지역문화제로지속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역문화는 지역민의 역사와 지역의 정체성을 반영하는 지역민의 삶의 총체적 양식이다. 따라서 지역문화 발전 방향을 논하고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기 위해서는 지역민과의 활발한 의사소통을 통한 광범위한 의견 수렴과 반영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횡성종합문화제와 관련한 군 집행부와 의회의 공방을 보면 군 집행부는 종합문화제에 대한 성격과 방향, 구체적 내용 없이 군 의회에 예산승인을 요구하고, 군 의회는 구체적 내용의 부족을 근거로 예산을 삭감하는 과정만 반복할 뿐이다.
양측 모두 정작 지역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켜온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고 각자의 정치적 이해 관계와 득실만을 생각하고 횡성종합문화제와 관련된 불협화음의 책임을 상대에게 전가하고만 있는 실정이다.
정치적 논리에 따라 억지로 만들어진 지역의 문화는 지역의 정체성을 반영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에게 인정받지 못하여 긴 생명력을 갖기가 어렵다. 과거 군사 정권 시절에 만들어진 축제나 지방자치 실시 이후 만들어진 수많은 지역의 축제와 문화제가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이 바로 거기에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정금 회다지소리 민속문화제는 진정으로 지역민의 정체성을 반영하고 지역민의 사랑을 받고 긴 생명력을 지닐 수 있는 횡성지역의 소중한 지역 민속제이자 지역의 소중한 문화 자산이다.
우리 횡성은 타 지역에 비해 경쟁력있는 문화 컨텐츠가 부족하다. 따라서 회다지소리와 같은 기존의 경쟁력있는 문화자원을 적극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과 더불어 다양한 지역의 문화를 발굴, 육성하기 위한 종합적 청사진을 마련해야 할 때이다. 지금처럼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문화를 바라보는 한계를 극복하고 군민 모두가 참여하여 지역의 정체성을 담을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중지를 모아야 할 때로 보인다.
조만회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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