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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만회(횡성희망신문 대표) |
어느 지역이나 그 지역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강자들이 있다. 군 단위 지역의 경우 대개 강자들은 군수나 농축협의 조합장처럼 군의 정책과 예산, 금융과 유통을 장악한 경우가 많다. 그들과 학연, 지연, 혈연 등의 연고로 연결된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세력이 되어 지역사회곳곳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곤 한다. 눈앞의 이익과 불이익, 합리적인 이유와 절차에 의한 문제해결보다는 ‘어떻게 아는 사이인가’하는 강자와의 연고가 관건이 되곤 한다.
지역민이 학연과 지연 혈연으로 이리 저리 얽혀있는 군지역에서 강자와 연결할 끈 하나 갖고 있지 못한 사람들은 이주민, 한마디로 ‘들어온 놈’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토착민과 이주민간의 갈등과 대립의 해결이 쉽지 않고 불만이 쌓여가 지역사회 통합이 해결해야할 주요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지역민들 간에도 편가르기가 심해져 자기 편을 챙겨주는 흔히 말해 ‘내 편 밀어주기’, 그리고 내 편 밀어주기의 또다른 모습인 ‘상대 밀어내기‘가 심해지고 있다는 소리를 종종 듣게 된다.
일반적으로 밀어주고 밀어내기가 성행하는 건설, 건축분야는 물론 밥 한끼먹는 식당에 이르기까지 우리 지역 곳곳에서 편가르기와 밀어주기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한편에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맞다고, 정말 그렇다고, 너무 심하다고 힌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근거없는 비난이라고,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느냐고 항변하는가 하면 당연한 것 아니냐는 당당함을 보이기도 한다.
어떨까. 이 정도쯤이야 사람사는 세상에 흔한 일이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고 흘려버려도 될까.
아니다. 이러한 편가르기와 내 편 밀어주기의 중심에 지역의 정치가 놓여있기 때문이다. 기초자치단체나 지방의회의원에 대해서는 정당공천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도 이 논리의 연장선상에 있다.
편을 갈라서는 안 될 기초자치 단체에서 편을 가르지 못하도록 해야 하는 기초자치단체의 정치인이 노골적으로 편을 갈라 와 주민의 삶을 어렵게 만들어 왔으므로 시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지방 선거가 일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벌써부터 출마 후보자들 사이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지방 선거의 조기 과열과 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의 열기가 뜨거워질수록 지역민들의 눈치보기와 줄서기, 어느 편에 설 것인지 고민도 깊어질 것이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속담은 강자들의 싸움에 휘말려 애꿎게 피해를 보는 약자들의 상황을 비유한 것이지만 고래 주변을 맴돌며 이득을 보려하기 때문에 생긴 피해는 없는지 살펴볼 일이다.
국가 경제는 어렵고 지역경제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서 특정 후보자에 대한 지지여부와 개인적인 연고로 인해 혜택을 보거나 배제되는 경우가 생긴다는 믿음이 강해지는 상황을 누군가는 나서 해소해야 한다.
그런데 이 일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강자들의 몫이다. 강자들의 각성을 기원해본다.
조만회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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