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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만회 횡성희망신문 대표 |
권력의 힘으로 진실을 일시적으로 은폐할 수 있다. 하지만 애초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 불가능 하듯 언제가 진실은 드러난다. 그것이 순리다.
“곳곳에서 피켓시위를 하는 것이 군을 위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 결코 군의 자랑이 아니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군을 위해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요즘 많은 생각과 자성하며 지내고 있다” 얼마 전 모 언론에 보도된 한규호 군수의 말이다.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횡성군공무원노조와 시민단체의 피켓시위가 한 군수에게는 불편했을 것이다. 하지만 노조와 시민단체의 피켓시위의 원인을 제공한 것은 한 군수 자신이다. 횡성군 공직자 중에서 누구보다도 청렴하고 공정해야할 군정 최고책임자인 군수가 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 자체가 주민과 횡성군 공직자들에게 엄청난 상처와 수치심을 주어 이런 일들이 발생한 것이다.
한 군수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라고 했지만 정작 자신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고 있다. 한 군수는 항소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2심에서 다른 피고인들이 일부 무죄를 받은 것이 마치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도 대법원에서 무죄라는 것을 소명할 수 있을 것처럼 얘기를 했다. 그리고 한 군수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같은 맥락의 얘기를 해 주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항소심에서 한 군수에게 유죄를 선고한 것은 뇌물수수 부분이다. 무죄가 내려진 것은 한 군수에게 뇌물을 준 업자들의 부동산개발업법 위반 부분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것이다.
한 군수와 업자들에게 적용된 뇌물 수수와 공여 혐의와는 전혀 관계없는 부분이다.
그런데도 이런 사실을 잘 모르는 주민들은 마치 한 군수의 뇌물수수혐의가 무죄인 것처럼 오인하고 있다. 한 군수에게 뇌물을 공여한 업자들의 부동산개발업법 위반 혐의 무죄가 한 군수의 무죄라는 논리로 주민들에게 전파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월 27일 ‘횡성을 사랑하는 사람들’ 집회에서도 같은 논리를 주장하는 일부 사람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한 군수의 재판 결과가 잘못 알려지는 것이야 말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은 불리한 상황에서 임기응변으로 대처해 진실을 은폐하고 불리한 상황을 모면하려는 것이다.
한 군수의 퇴진운동을 전개한 공무원노조에 대한 비난도 같은 맥락이다. 공무원노조의 퇴진운동을 4월 보궐선거를 노리는 일부세력과 노조가 결탁해 벌이는 불순한 운동이고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으로 몰아가고 있다. 노조가 군정의 혼란을 일으키는 주범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군정의 혼란을 일으키고 있는 원인 제공자는 누구인가. 바로 한규호 군수다. 한 군수가 업자들로부터 금품을 받지 않았다면 재판에 회부되지도 않았을 것이고 한 군수의 퇴진을 놓고 찬반으로 지역이 갈려 갈등하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마치 한 군수는 잘못이 없고 설혹 잘못이 있다하더라도 그것은 작은 흠에 불과하지 군수직을 사퇴할 만큼의 큰 잘못은 아니라는 주장하며 공무원노조를 규탄하는 집회가 버젓이 열리는 것이야 말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 아닌가
예나 지금이나 권력자들은 자신의 잘못을 은폐하기 위해 종종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시도를 한다. 한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 문재인 정부에서 불거진 블랙리스트다. 어느 정권이나 공공기관 등 필요한 자리에 앉히고 싶은 사람이 있고 밀어내고 싶은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지난 정권처럼 노골적으로 블랙리스트를 만든 일이 없다고 한들 정말 블랙리스트가 없다고 확신할 수 있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진실을 권력의 힘으로 일시적으로 은폐할 수는 있다. 한 군수와 그 지지자들도 일시적으로 주민들의 눈과 귀를 가릴 순 있다. 하지만 애초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 불가능 하듯 진실은 언제가 드러나게 마련이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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