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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대립의 사회
조만회 | 승인 2019.05.20 19:32|(175호)
조만회 횡성희망신문 대표

지역을 극한의 대립 구도로 만들어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려는 기득권세력들은 각성해야 한다. 남을 적으로 몰아 제거하려는 사람은 언젠가 자신도 같은 처지가 될 수 있다. 그것이 세상 이치다.

 

“나는 영원히 죽어도 횡성한우지 축협한우(는) 아니다”

“그럼 간판 다 떼라고 해라” “똑같은 거다 횡성축협(한우)도 횡성한우다”

지난 30일 횡성축협 조합원들이 올해 한우축제에 축협의 참여를 요구하기 위해 군수를 면담하는 자리에서 한규호 군수와 엄경익 축협조합장 사이에 오간 날선 공방의 한 대목이다.

이날의 모습은 횡성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욕망 충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일들은 갈수록 더 격렬하고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왜 그럴까. 우리 사회의 욕망 조절 체계가 무너져 균형이 깨졌기 때문이다. 욕망 조절의 균형은 ‘적절함’을 찾는 데 있다. 적절하다는 것은 ‘꼭 알맞은 것’을 의미한다. 모자람이나 넘침이 없는 욕망의 충족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적절함’은 서로 다른 욕망이 충돌하는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소통을 통한 설득과 이해, 양보와 타협의 과정을 통해 상호 공감대를 형성할 때 찾을 수 있다. 매우 어려운 과정이지만 공동체의 유지와 번영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다. 문제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이 ‘적절함’을 찾는 노력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사라지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바로 불균형으로 인한 ‘부적절함’이 나타나게 된다. ‘부적절함’은 소통의 단절, 신뢰의 상실, 공감의 부재 등으로 표출되고 이것은 공동체 유지에 필요한 가치가 사라짐을 의미한다. 그리고 통제되지 않는 욕망의 무한 발현으로 인한 극한 대립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극한 대립은 사람들을 자신의 욕망 충족을 위해 서로를 공존이 아닌 제거의 대상으로 보게 만들고 ‘너 죽고 나 살기’식 투쟁을 일상화 시킨다.

이런 극한 대립은 기득권 세력에게는 자신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더 없이 좋은 구도다. 자신의 편만 챙기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득권세력들은 자기편을 부추켜 극한 대립 구도를 앞장서 조장하고 있다. 상황만 역전됐을 뿐 국회에서 다시 ‘빠루’가 등장하고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는 모습이 연출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극한 대립은 횡성에서 일상화되어 이제는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우리 주변의 기회주의자들은 권력자의 주변을 맴돌며 편 가르기의 대립구도에 올라타 이름을 알리고 경제적 이익을 취한다. 예산과 정책으로 자원을 분배하는 지자체장은 대통합과 지역현안을 명분으로 내세워 대립구도를 만들어왔다. 뇌물수수혐의로 대법원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한규호 군수는 말로만 소통과 공감을 외칠 뿐 횡성한우 브랜드 통합 추진, 공무원을 동원한 탄원서 작성 파동, 공무원노조와 시민단체의 퇴진 요구 거부, 부군수 인사 논란까지 끊임없이 갈등과 분열을 부르고 지역을 대립구도로 몰고 가고 있다. 지난 30일에는 축협과 한우축제 참여문제로 날선 공방을 주고 받는 과정이라고 해도 주민들을 상대로 “영원히 죽어도”라는 극단적인 발언을 서슴없이 하며 대화의 길을 끊었다. 소통과 공감을 외면하는 갈길 먼 횡성 정치의 수준이 그대로 드러나는 상황이었다.

기득권 세력은 자신들을 위해 대립 구도가 필요할 뿐이다. 기득권 세력을 제외하고 아무도 원하지 않는 상황이지만 주민들의 삶의 질이 날로 피폐해 지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소통과 공감의 확대를 통해 서로를 공존의 대상으로 보는 노력을 해야 한다. 생각과 이해관계가 다르다고 외면하고 적으로 몰아 어쩌자는 것인가. 남을 적으로 몰아 제거하려는 사람은 언젠가 자신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게 세상의 이치이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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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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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횡성군민 2019-05-21 11:54:18

    희망신문대표님은 군청과축협의내용을다루는 글을쓰셧는데
    이건 군청과 축협의 합의점을찾아야된다고봅니다.
    하지만 대표님께서 한쪽편만드는 그런내용들이 써있는게군민으로서 좀그러네요.
    횡성군민이 보는 신문으로서 중간의 입장에서 기사내용&글을쓰는거지 자기생각이 기사내용에포함되는건 군민이보는신문으로써 아닌거같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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