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조만회의 동서남북
염치(廉恥)가 사라진 사회
조만회 | 승인 2019.06.28 10:26|(178호)
조만회 횡성희망신문 대표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회는 추락한다’...횡성이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회가 되어 간다면 횡성의 추락은 앞당겨 질 것이다.

 

최근 읍내 곳곳에 ‘한규호 군수님 수고하셨다’‘언제나 응원합니다. 영원히 함께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군사모 회원 일동’‘횡성을 사랑하는 사람들’ 등이 내건 현수막이다. 한 전 군수를 열렬히 지지하고 사랑했던 사람들일 게다.

‘군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약칭으로 짐작되는 ‘군사모’의 군수가 다른 전직 군수까지 포함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어찌되었건 횡성에는 ‘군수’를 사랑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 것 같다. 실체도 없는 단체가 현수막을 내걸리는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영원히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애정표현이 여느 극성 아이돌 팬클럽 못지않다. 같이 사는 부부도 백년해로가 힘든데 영원히 함께 하겠다니 어떻게 함께 한다는 것인지 궁금증이 인다.

한규호 전 군수는 13일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후 군민들에게 전할 말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며 “우리 군민들께서 제 잘못을 용서해주신데 대해서 고맙고 감사하다”고 했다. 자신의 잘못에 대한 반성과 사죄의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참으로 염치없는 모습이다.

잘못을 용서 받기 위해서는 반성과 사과가 전제돼야 한다. 반성과 사과를 하기 위해선 자신의 잘못된 행위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마음 즉 염치(廉恥)가 있어야 한다. 염치가 없으니 공직자인 군수가 하지 말아야 할 금지행위로 보궐선거가 예상되는 데도 개인의 권리를 내세워 군수직을 유지한 채 대법원 상고를 했다. 군정공백의 가능성, 군정공백으로 인한 군민피해는 고려하지 않았다. 염치가 없으니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돼 자신의 비리로 인해 안 해도 될 보궐선거 비용 20억원을 군민의 혈세로 부담하게 만들고도 사죄의 말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이다. 군민들이 자신의 잘못을 용서했다는 주장은 지난 선거에서 한 전 군수를 선택한 12,864명의 유권자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선거에서 한 군수를 선택하지 않거나 선택을 포기한 유권자는 2만7천명이 넘는다. 아마도 현수막을 내건 지지자들이 횡성군민의 전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으나 아전인수 주장이 아닐 수 없다. 모두 부끄러움을 아는 염치가 없기 때문이다.

자식에 대한 무조건적인 눈먼 사랑은 자식을 위한 진정한 애정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잘못이 있다면 이를 깨닫게 하고 바로잡을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눈먼 사랑과 지지가 한 전 군수를 진정 사랑하거나 위로하는 것인지, 오히려 그가 자신의 잘못에 대해 부끄럽게 여기고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게 만들어 ‘재수없어 걸렸다’며 염치없는 사람으로 남게 할 지 냉정히 생각해 봐야 한다.

눈먼 사랑으로 한 전 군수를 불행하게 만들어 부끄러움을 느껴야 할 사람들이 그를 더 불행하게 만드는 현수막을 버젓이 내걸고 있으니 참으로 염치가 없다. 그들에게는 업자들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받은 군수, 청렴도 꼴찌의 횡성에 부끄러워하는 주민들이 보이지 않나보다.

“군수가 돼 그 정도 돈도 못 받아”라며 공직자의 부패를 옹호한 사람들, 자신의 승진과 출세를 위해 공무원을 동원해 군수 선처 탄원서를 받고 비판적 언론을 억압하는데 앞장 선 소위 ‘만세 공무원’들, 공무원노조의 정당한 군수퇴진운동을 패륜적 행위로 몬 시대착오적인 사람들도 한 전 군수를 불행하게 만든 염치없는 사람들이다.

염치없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고 도덕적으로 타락한 사회가 된다. 염치가 사라진 사회는 사회적 갈등과 부정부패, 범죄가 늘어난다. 이런 사회는 온전할 수 없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회는 추락한다’는 말처럼 횡성이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회가 되어 간다면 횡성의 추락은 앞당겨 질 것이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저작권자 © 횡성희망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만회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25234)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앞들서2로 23(2층)  |  전화 : 033)342-1507  |  팩스 : 033)343-1507
등록번호 : 강원아00116(2012.02.08)  |  발행인 : 합자회사 횡성희망신문 조만회  |  편집인 : 이용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용희
계좌 : 합자회사 횡성희망신문 농협 351-0755-0672-03  |  이메일 : hschamhope@naver.com
Copyright © 2019 횡성희망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