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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만회 횡성희망신문대표 |
뻔뻔함으로 무장한 많은 군수 후보들을 보며 뻔뻔함이 득세한 사회가 된 것 같아 씁쓸하다.
“그땐 어쩔 수가 없었어”
“다 알면서 왜 그래”
한규호 전 군수가 직위를 상실하자 이른바 ‘군수 끈’이 떨어지자 이곳 저곳에서 나오는 말들이다. 군수 권력의 끈을 부여잡고 기세등등했던 일부 공직자와 주민들, 군수와의 친분을 드러내며 이를 이용해 이익을 얻었던 사람들, 혹은 군수의 권력에 눌려 할 말을 삼키고 눈치빠르게 적응(?)했던 사람들이 짐짓 억울하다는 듯이 책임을 군수에게 떠넘기는 모습에는 자신들의 행위로 인해 상처와 고통을 받았던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이 없다. 참 뻔뻔한 모습이다.
뻔뻔한 사람들이 돈과 권력을 갖게 되는 것일 수도, 돈과 권력을 가져서 뻔뻔한 것일 수도 있다. 아무튼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뻔뻔한 이들은 돈과 권력을 갖겠다는 집념이 매우 강하다.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시해서 돈과 권력을 획득할 수만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질 않는다. 상대가 강자냐 약자냐에 따라 사람을 달리 대하는 처세에도 능하다. 공동체가 유지되는데 필요한 배려심이 없기 때문에 타인의 고통을 외면한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예인 강호동이 유행시킨 “나만 아니면 돼”는 곧 ‘나만 잘되면 되는 것’이다. 이런 이들에게 뻔뻔함은 강자의 능력이다. 배려심, 양심과 윤리, 부끄러움은 무능한 약자들의 약점이고 성공을 향한 질주에 방해가 되는 장애물일 뿐이다.
“경쟁은 이기느냐 지느냐 딱 두 가지 밖에 없는 거야” “인생에서 중요한 건 니들 위치야”
얼마 전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한 상류층 가정의 부모가 자식에게 한 말이다. 드라마라고는 하지만 부모가 자식에게 경쟁자를 무자비하게 짓밟고 경쟁에서 승리할 것을 거침없이 요구한다. 자신들의 부와 권력을 자식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나만 잘 살면 되기에’ 타인에 대한 동정과 배려심을 버리고 뻔뻔해지길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뻔뻔한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거나 양보하는 것을 굴복으로 여긴다. 그러니 자신이 잘못한 것이 있어도 남 탓을 한다. 고위 공직자나 정치인들이 자신들은 몰랐다며 부하 직원들이나 전 정권 탓, 심지어 아내 탓, 남편 탓, 부모 탓으로 돌리는 유체이탈 화법을 쓰는 것도 뻔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뻔뻔한 사람일수록 자신감 넘치고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즐겁게 생활한다. 정신적으로도 매우 건강하다. 눈에 보이는 세상은 이런 뻔뻔한 사람들이 득세하고 뻔뻔한 사람만이 살아남는 세상이 되어 가는 것만 같다.
요즘 지역에는 한 전 군수가 군수직을 상실하자 기다렸다는 듯 군수라는 권력을 잡기 위해 질주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군수 출마 의사를 가진 사람만 10명이 넘는다. 그런데 이들 중 상당수는 한 전 군수의 권력 장악과 유지에 기여하거나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지위를 얻은 이른바 ‘은혜’를 입은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한편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고 책임을 미루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한 전 군수의 또 다른 ‘은혜’를 기대하며 돈과 권력을 얻기 위해 군수 선거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기회주의자인 횡성의 ‘박쥐’들도 박쥐답게 뻔뻔함으로 무장한 채 새로운 군수 끈을 찾기 위해 부지런히 이동을 시작한 모양이다. 이대로 가면 내년 군수 보궐선거는 누가 더 뻔뻔한 가에 따라 승부가 결정날 것 같다. 씁쓸하기만 하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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