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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한우축제를 문화축제라 하는데
조만회 | 승인 2019.10.21|(185호)
조만회 횡성희망신문 대표

 

특정집단에 경제적 혜택이 집중되고 단발성 이벤트에 불과한 축제를 이대로 계속해야 하나. 모두의 고민이 필요한 시기이다.

 

올해 횡성한우축제는 시작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횡성축협은 축제 참가를 요구하며 대규모의 시위에 삭발식까지 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전국적인 방역 비상 상황에서 축제의 정상 진행 여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하지만 횡성군은 중앙정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축제 강행을 결정했다. 강행이유로는 한우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전염 대상이 아니고 이름만 한우축제일 뿐 축산 관련 축제가 아닌 ‘문화축제’라고 했다. 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한 축제의 준비가 거의 끝난 상태이고 축제를 취소할 경우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파급효과가 너무 크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올해 횡성한우축제를 보며 횡성군의 주장에 공감하는 면도 있지만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다. 우선 횡성한우축제가 문화축제인가하는 점이다. 횡성의 문화를 알리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고 그 프로그램들은 횡성에서만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의외성과 일탈의 재미를 지닌 것이어야 한다. 그런데 축제의 주요 문화프로그램으로 내세운 것은 대중가수들의 공연이다.

정체성과 차별성을 담고 있지 않은 것을 문화라 할 수 없다. 축제의 메인프로그램인 구이터 에 대해 기네스북에 등재될만한 ‘세계 최대의 거대한 천막’안에서 횡성한우를 구워먹는 차별성을 주장할 수는 있다. 하지만 숯불에 고기를 구워 먹는 행위에 횡성의 문화가 내포되어 있겠는가. 세계최대, 세계최장, 세계 최초 뭐 이런 외형의 보여주기식은 누구나 언제라도 더 큰 규모로 앞설 수 있는 모방가능한 요소일 뿐이다. 구이터가 차별성있는 문화프로그램이 될 수 있는 것은 횡성한우라는 먹거리를 생산해온 생산자들의 삶과 생산과정이 곧 문화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횡성한우축제는 단순히 쇠고기를 싸게 먹는 것이 아닌 횡성한우라는 먹거리에 담긴 횡성주민들의 삶과 문화를 만나고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여야 한다. 횡성한우라는 먹거리에 담긴 문화와 이를 재해석하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횡성한우가 이름에 들어간 축제를 문화축제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생산자 축제를 벗어나 문화축제를 하겠다는 횡성군 주장은 한우축제의 중심인 횡성 한우 생산농가들에게는 문화가 없다는 이야기인가. 이런 논리라면 생산농가에 없는 문화가 유통업자라고 있을 리 없다. 횡성군이 많은 돈을 들여 가수 (가능하면 유명가수)를 불러오는 이유인 것 같다.

따라서 굳이 축협의 참여를 가로막을 이유는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함께 축제를 준비하고 즐길 수 있도록 횡성의 구성원들이 함께 고민하고 축제의 발전방안을 만들어 가야 한다. 축제를 통한 화합과 통합의 과정으로 횡성군이 원하는 브랜드통합을 위한 신뢰와 타협, 조정의 기반도 만들어 질 수 있다. 문화란 이름으로 누구와 누구를 분리하고 적대시하기도 하지만 문화는 언어가 안통하고 처음 만나는 이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힘 또한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진정 문화축제로서의 횡성한우축제가 아닐까?

횡성군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축제강행의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횡성한우축제 이익을 다수 주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없다는 비판은 여전하다. 축협을 위한 축제라는 비판이 축협의 자리를 대신한 다른 집단으로 교체되었을 뿐 소수에게 경제적 이익이 집중되고 한우판매장과 구이터 운영에 공무원과 군인들이 동원되는 등 특혜가 베풀어지는 구조는 도리어 심화됐다. 그러니 여전히 누구를 위한 축제인가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특정집단에게 축제의 경제적 혜택이 집중되고 단발성 이벤트에 불과한 횡성한우 축제를 이대로 계속해야 하나.모두가 고민할 시기이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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