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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만회 횡성희망신문 대표 |
체육회장 선거조차 ‘너 죽고 나 살기’식 세력다툼...민간체육회장 선거취지 무색해지고 군수보궐선거 전초전된 모양새
“횡성이 언제 조용한 날이 있었나”
반쪽짜리 횡성한우축제, 한규호 군수 군수직 상실, 청렴도 4년 연속 꼴찌 등 횡성희망신문이 선정한 2019년 10대 뉴스를 본 주민이 한 말이다. 주민의 말처럼 지난해 횡성은 시끄러웠고 갈등과 파행, 부패와 불공정의 연속이었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건강과 행복, 화합, 정의, 공정의 바램을 담아 덕담을 나누며 희망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하지만 올해 우리가 접해야 할 현실은 그리 희망적이지 않아 보인다. “행복할 자격이 있다”는데 밥그릇 싸움에 골몰한 정치권의 행태에 지친다. 눈을 돌려 지역을 봐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역 정치인을 중심으로 하는 각종 패거리들의 밥그릇싸움이 지역규모가 작아서 더 잘 보이는 탓에 군민들을 지치게 한다. 그런데 지역의 패거리 다툼이 올해 더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치러진 민간체육회장 선거는 당초 예상됐던 결과가 뒤집어졌다. ‘이변이 일어났다.’는 말까지 나오는 등 뒷말이 무성하다. 유력 정치인의 개입이 통하기는 커녕 오히려 역풍의 빌미를 제공해 예상됐던 결과가 뒤바뀌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유력 정치인의 개입이 반대세력의 결집을 가져오는 세력 겨루기가 되면서 체육회장 선거는 군수보궐선거의 전초전이 되어 버린 모양새가 됐다. 체육과 정치의 분리라는 민간체육회장 선거의 취지는 무색해졌고 벌써부터 체육회장 선거 결과로 군수 보궐선거에서 누가 유리해졌고 누구는 불리해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정치로부터의 분리를 취지로 하는 민선체육회장 자리를 이용해 연간 40억원에 이르는 예산을 이용한 줄세우기와 내편 챙기기, 각종 대회를 통한 보여주기 정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패거리를 이끄는 토호들은 체육회장 선거조차 지역의 한정된 권력과 자원을 장악하기 위한 ‘너 죽고 나 살기’식 세력다툼으로 만들어 ‘우리 편만 옳고 상대편은 그르다’라는 ‘확증편향’을 강요한다. 입으로는 소통과 공감, 공존과 배려, 군민통합을 외치지만 패거리끼리의 소통과 공감이고 권력과 자원을 나눌 생각이 없다. 군민통합으로 지지기반인 패거리가 무력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익을 위해서라면 거짓을 말하고도 부끄러움을 모른다. 진정성, 의리, 부끄러움이 없는 이들이 살기 힘들어야 하는데 패거리 속에 안주하며 잘 사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행세깨나 하는 이런 사람들이 쉼없이 다투니 하루하루가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
이런 횡성을 보고 있으면 교수신문이 2019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한 공명지조(共命之鳥)가 떠오른다. 공명조(共命鳥)는 여러 불교경전에 등장하는 머리가 두 개인 상상 속의 새다. 머리 하나는 낮에 노래하고, 다른 머리는 밤에 노래하는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그러나 한 머리가 항상 좋은 열매를 챙겨 먹자 다른 머리가 이를 질투해 화가 난 나머지 어느 날 독이 든 열매를 몰래 먹였다가 둘 다 죽고 만다. 자기만 살겠다고 하지만 결국에는 공멸하게 된다는 의미를 가진 전설의 새가 바로 공명조다. 이런 공명조처럼 횡성의 공동체 구성원들은 서로 패거리를 형성해 상대가 죽으면 자신도 죽는 운명공동체인 것을 모른 채 싸우고 있다. 지난 수십 년 간 그래왔다.
공동체는 구성원들이 서로의 부족함을 채울수록 지속가능하고 번영하는 사회가 된다. 패거리 다툼은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그 부족함마저 빼앗아 공동체를 더욱 황폐하게 만든다.
공명조와 대조되는 새가 비익조(比翼鳥)다. 비익조는 암컷과 수컷의 눈과 날개가 하나씩이어서 짝을 짓지 아니하면 날지 못한다는 상상의 새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온전한 사랑의 실현, 공존과 상생, 화합을 상징한다.
서로의 부족함마저 약탈하는 패거리 다툼이 극심해 공명조처럼 공멸의 길로 갈 것인지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는 비익조와 같은 삶을 영위하는 횡성이 될 것인지 선택해야한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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