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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이기심과 큰 위험
조만회 | 승인 2020.02.25|(193호)
조만회 횡성희망신문대표

초연결사회에서 개인의 작은 이기심이 큰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 위험을 줄이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배려하는 이타심이 필요하다.

 

최근 확산일로에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증으로 인해 온 세상이 난리다. 우리 나라에서도 연일 확진자가 나오면서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사람들로 붐비던 거리와 상점, 관광 명소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실물 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올해 경제성장률마저 하락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최초로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증이 채 2달도 되지 않아 급속히 전 세계로 번져 세계의 보건 안전과 경제는 물론 횡성과 같은 작은 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었을까. 그것은 교통・통신의 발달로 전 세계가 하나의 체계로 연결되는 ‘초연결사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초연결사회는 아날로그 시대에 분절됐던 부분들이 연결되면서 가치와 편의성을 높이기도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에서 보듯 위험을 증폭시키는 측면도 있다. 초연결사회가 될수록 한 지점에서 발생한 문제가 이 지점과 연결된 모든 체계를 마비시키고 평상시에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던 많은 것들이 도리어 우리를 위협할 가능성은 커진다.

대표적 사례가 2018년 11월에 발생한 케이티(KT)의 서울 아현지사 통신관로(통신구) 화재다.

이 화재로 아현지사 관할인 서울 중구, 용산구, 서대문구, 마포구 일대와 경기도 고양시 지역 주민들과 나들이객, 음식점을 비롯한 자영업자들이 유선전화, 인터넷, 이동전화 통신망 마비로 불편과 피해를 입었다. 초연결사회에서 단 한 지점의 화재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우리의 삶을 위협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증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한 위험과 공포의 증폭도 마찬가지다. 교통망과 물류망이 고도화된 초연결사회는 여행ㆍ출장ㆍ택배ㆍ해외직구 등 세계적 차원의 이동 자체가 일상이 됐고 높은 수준의 통제와 방역으로도 전염병 확산을 막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 됐다. 연결을 통한 기회도 크지만 연결에서 야기되는 위험도 커지는 복합적 환경으로 변화했음을 의미한다.

초연결사회로의 진행을 되돌리긴 어렵다. 지금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초연결사회 속에서 ‘어떻게 위험을 감소시킬 것인가’이다. 초연결사회에서 위험을 증폭시키는 가장 핵심적인 요인은 연결망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연결체계를 관리하고 이용하는 인간에게 있다.

케이티 통신관로 화재는 관리부실로 인한 인재(人災)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증 확산도 중국 당국의 신종 전염증에 대한 정보 은폐와 초기 대응 실패에서 기인했다는 지적이 많다. 모두 자신들의 안일함과 이익만 추구하는 작은 이기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심은 초연결사회에서 체계를 붕괴시키고 사람들의 삶을 위협하고 결국 자신도 피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만드는 가장 큰 요소다.

최근 횡성군체육회 일부 이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증 감염 우려가 높은 태국으로 단체관광을 떠나 지역 사회에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주민들은 자신들의 이익만 생각하고 공동체의 안위를 걱정하지 않는 이사회의 이기심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반면에 이와 대조되는 일도 있었다. 대한적십자사 태기봉사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혈액이 긴급히 필요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7일 횡성읍에서 사랑의 헌혈 캠페인을 펼쳤다. 군청 직원들도 적극 참여하는 아름다움 모습을 보여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이것은 초연결사회에서 개인의 작은 이기심은 위험과 공포를 증폭시키고 공동체를 배려하는 이타심은 위험과 공포를 감소시킬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폭풍우 속에 모두가 한 배를 탄 풍우동주(風雨同舟)의 상황에선 개인의 작은 이기심은 배를 침몰시킬 큰 위험을 부른다. 서로 협력해 위험을 극복하는 이타적 지혜를 발휘할 때 모두가 안전할 수 있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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