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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전임 군수의 영향력
조만회 | 승인 2020.04.09|(197호)
조만회 횡성희망신문대표

토호세력으로부터 선택받아야 군수로 당선될 수 있다는 후진적인 정치문화가 선거를 좌우해서는 안된다. 시대가 바뀌었다.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4・15총선과 횡성군수 보궐선거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도 유세차량이 거리를 누비고 총선 후보와 군수 후보들은 지역 유권자들을 찾아 저마다 자신이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선거는 선거인가 보다.

모든 정치 관련 선거는 정치인과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와 심판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번 총선과 군수 보궐선거도 예외는 아니다. 횡성의 유권자들도 투표로 정당과 후보들을 평가하고 심판할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횡성의 유권자들은 무엇을 보고 평가와 심판을 할까. 총선의 경우 지역 현안을 놓고 경기도 용문에서 홍천 간 철도 건설과 도립대학 홍천유치를 두고 후보자들이 공방을 벌이긴 했지만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뚜렷한 현안이 없다. 더욱이 횡성은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송전탑 건설 문제 등 횡성 현안에 대한 후보자들의 입장과 해법에 큰 차이가 없다. 입장의 차이가 뚜렷한 쟁점이 있을 경우 후보자를 평가하고 판단할 때 영향을 미칠 텐데 후보들마다 횡성현안을 해결하겠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으니 유권자입장에서는 선택과 판단의 기준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고 보니 횡성의 유권자들은 자신들에게 각인된 총선 후보자들의 이미지나 경력, 야당이 내세운 ‘정권 심판론’과 여당의 ‘야당 심판론’을 나름의 기준으로 삼아 후보자를 평가하고 최종 선택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총선과 달리 횡성 군수 보궐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와 심판의 기준은 다르게 작동하고 있다는 말들이 나온다. 통상적인 지방선거가 아닌 보궐선거이기 때문이다. 이번 군수 보궐선거는 뇌물수수 비리로 한규호 씨가 군수직을 상실하면서 그로인한 장기간의 군정공백과 혼란, 군비가 8억여 원이나 지출되는 희생을 감수하며 치러지는 선거다. 그러다보니 이번 보궐선거는 군수 후보들에 대한 자질과 능력 평가와 함께 전임 군수인 한규호씨에 대한 평가도 유권자들의 판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중론이다.

횡성은 오랫동안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토호세력이 지역과 주민을 지배해왔다. 토호세력이 지역과 주민을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과 ‘결탁’한 사람, 이른바 ‘같은 편’인 정치인이 그들의 낙점을 받아야만 군수가 될 수 있는 후진적 정치 문화가 강했기 때문이다.

한규호 씨가 군수 직을 상실한 근본적인 이유도 이런 후진적인 정치 문화 속에서 군수로서의 본분과 책임을 망각하고 ‘뇌물’과 ‘선물’을 구분 못하는 비리에 대한 불감증 때문이다.

이런 한규호 씨에 대한 주민들의 평가는 지금도 엇갈리고 있다. 한규호 씨가 업자들로부터 받은 금품을 ‘뇌물’이 아닌‘선물’이라고 보거나 ‘그까짓 것 얼마나 된다고’하며 업자로부터 받는 금품과 향응을 당연히 여기는 이들도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한규호 씨가 자신의 능력을 자랑만 했을 뿐 정치적 상대가 없다는 오만함으로 군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 지역의 변화와 개혁을 외면하고 개인적 이익 추구와 권력 연장에 몰두했다고 평가하는 주민들도 있다.

이런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는 한규호 씨의 영향력이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치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하다. 지역토호들에게 이권을 집중시키고, 권력에 아부하는 ‘만세 공무원’을 양산해 공직사회를 오염시켜온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보니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이 새삼스러울 것은 없지만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비리로 군수직을 상실한 사람의 영향력에 따라 군수 보궐선거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은 횡성의 불행이다. 국회의원의 공천을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전임 군수와 토호세력으로부터 선택받아야 군수로 당선될 수 있다는 후진적인 정치문화가 선거를 좌우해서는 안된다. 시대가 바뀌었다.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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