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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 보궐선거의 의미
조만회 | 승인 2020.04.28|(198호)
조만회 횡성희망신문 대표

이번 군수 보궐선거는 토호세력들이 최초로 패배한 선거로 변화를 바라는 주민들의 승리였고 변화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치열했던 총선과 횡성군수 보궐선거가 막을 내렸다. 일반적으로 선거는 정치세력 간 대결의 장(場)이자 동시에 정치세력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의 장이다.

그런데 이번 총선과 군수 보궐선거 결과에서 드러난 횡성 유권자들의 표심은 엇갈렸다. 총선에선 보수 성향이 강한 횡성의 상황을 반영하듯 미래통합당 유상범 후보를 선택한 반면 군수 보궐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 장신상 후보를 선택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그것은 총선과 군수 보궐선거의 대결 구도와 심판의 대상이 달랐기 때문이다. 총선은 정당 간 대결 구도였고 심판의 대상은 ‘야당 심판’과 ‘정권 심판’이었다. 결과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론의 승리였다. 하지만 군수 보궐선거는 ‘변화를 바라는 세력’과 ‘기득권토호세력’ 간 대결 구도였고 심판의 대상은 ‘세력’을 심판하는 것이었다. 결과는 ‘변화를 바라는 세력’의 승리였고 유권자들은 ‘기득권토호세력’을 심판했다.

횡성은 지난 30여 년 간 기득권토호세력들이 지역의 정치권력과 경제력을 독점하고 주민들 위에 군림하는 비정상 사회였다. 토호세력의 정점에는 군수가 있었다. 토호세력을 등에 업은 군수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주민보다 토호세력의 이익을 우선했다. 그리고 토호들에게 지역의 각종 자원과 이권을 집중 분배하는 한편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주민들을 통제하고 지배했다. 군수와 토호 권력을 견제해야할 시민사회는 관변화 되어 침묵했고 언론은 권력과 유착돼 그들의 나팔수가 되었다. 그러는 사이에 횡성은 제왕적 군수와 토호들의 전횡으로 부패와 불공정은 일상화 됐고 이런 정의롭지 못한 지역 현실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누적돼 변화를 바라는 열망이 임계점에 이르게 됐다. 결국 한규호 전 군수의 뇌물수수 비리로 실시된 이번 군수 보궐선거에서 토호세력들의 강력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 폭발해 장신상 후보의 당선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보면 이번 군수 보궐선거는 횡성 역사상 처음으로 토호세력들이 심판받고 패배한 선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토호세력들을 심판했다고 해서 토호세력들이 소멸한 것은 아니다. 아직 강고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고 보궐선거 기간 ‘변화를 바라는 세력’을 향한 수많은 흑색선전에서 보듯 그들이 가진 금력과 오랜 기간 구축해 놓은 사조직을 동원해 빼앗긴 권력을 되찾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다. 선거 직후부터 지역에서 “그깟 1300표가 대수냐”며 “2년 잘 준비하면 된다”는 토호들의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당선된 장신상 군수는 이 같은 현실을 직시하고 변화를 바라는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책무가 있다. 장 군수가 자신을 지지했던 주민들의 기대를 외면하고 토호세력들의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 그들과 결탁해 전임 군수들과 같은 길을 간다면 장 군수 또한 주민들로부터 심판받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장 군수는 횡성군공무원노조 자유게시판에 게재된 ‘당선자에게 바람’이라는 글을 새겨 보기 바란다. 글쓴이는 장 군수에게 ‘△부패한 전임 군수의 지저분한 전철을 밟지 않길 △군수의 권한을 특정인들을 배불리기 위한 수단으로 삼지 말길 △횡성군과 군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초심 잃지 않길 △관 주도의 조직을 만들어 자신의 세력 키우려는 생각 말길 △적폐를 청산해 소수가 행복한 횡성이 아닌 군민들이 행복한 횡성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주민들에게도 ‘당선인에게 떡고물을 기대하거나 개인적 청탁을 하지 말고 횡성군수로서 열심히 일 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길‘ 당부했다.

글쓴이의 바람대로 장 군수와 주민 모두가 노력하고 실천한다면 횡성은 변할 수 있다. 변화는 시작됐다. 정의롭고 공정한 횡성으로의 변화를 기대해 본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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