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조만회의 동서남북
박원순의 죽음과 인간의 불완전성
조만회 | 승인 2020.07.20 23:37|(203호)

 

인간의 불완전성을 끊임없이 성찰해야 박원순 시장의 죽음과 같은 비극을 막을 수 있다.

 

지난 한 주 온 나라가 박원 순 서울시장의 죽음으로 충격에 빠졌다. 1천만 서울시정을 이끄는 최장수 서울시장이자 시민운동의 대부였 던 그가 ‘성추행 의혹’으로 고 소당한 직후 자살로 생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필자의 후배가 전화를 해 “형 이거(박원순의 죽음) 어떻게 봐야 해요”하며 당혹해 했다. 많은 사람들이 후배와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박 시장의 일생을 살펴볼 때 왜 그런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는지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 여성인권 향상에 지대한 공을 세운 인물이었다. 박 시장은 한국 최초 성희롱 변호를 맡아 승소를 이끌어 낸 인권 변호사였다. 그는 1993년 서울대 우조교가 성희롱을 당한 사연을 듣고 무료 변론을 자처했다. ‘우 조교 성희롱 사건’의 피해자를 변호했던 박 시장은 6년간의 법정 투쟁 끝에 A 교수가 우 조교에게 500만원을 지급하라는 최종 판결을 이끌어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박 시장은 ‘성희롱은 명백한 불법행위’라는 사회적 인식을 만드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렇게 권력형 성폭력에 대항하며 피해자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이 한순간 권력형 성폭력의 가해자란 의혹 속에 생을 마감하니 그의 죽음을 바라 보는 많은 사람들의 당혹감이 이해가 된다.

인간은 누구나 결함을 지닌 불완전한 존재여서 과오를 저지르기 쉽다. 박 시장도 인간이기에 불완전한 존재였고 그런 불완전성 때문에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런 비극이 초래된 것이다.

인간이 과오를 범하는 원인은 두 가지다. 하나는 사실을 잘못 파악하는 사실 판단의 오류이고 다른 하나는 인 간의 욕심으로 인한 도덕적 오류이다.

사실 판단의 오류가 발생 하는 원인은 인간 인식의 불완전성 때문이다. 사람의 인식이 불완전한 것은 구체적 사실에 관한 정보의 부족과 정보를 처리하는 사고능력이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동일한 사실과 현상에 대해 사람들마다 엇갈린 인식과 판단을 한다. 인식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박 시장의 죽음과 그에 대한 평가를 놓고 사회적으로 극명 하게 엇갈린 반응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인식의 불완전성 에서 비롯된 인식의 차이가 표출된 것이다.

인간이 도덕적 오류를 범하는 것은 탐욕 때문이다. 욕심에 눈이 멀어서 잘못인 줄 알면서도 잘못을 범하기도 하고, 욕심 때문에 사실을 왜곡하여 자신을 속이면서 잘못을 저지르기도 한다. 바로 이 욕심 때문에 인간은 도덕적으로 불완전하고 도덕적 과오를 범하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이런 욕심을 제어할 수 있는 ‘양심’이라는 통제 장치가 있다. 하지만 이 양심도 자신의 이해관계가 걸리지 않은 경우에는 대부분 제대 로 작동한다. 자신의 이해관계가 걸리는 문제에 관해서는 이기심(욕심)으로 인해 양심은 종종 마비된다. 자신과 무관한 일에 사람들이 한없이 정의로워지는 반면 자신과 연관된 일에는 이기적이 고 불의도 불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성인권 향상에 헌신하며 위계에 의한 성폭력 문제가 범죄임을 밝힌 박 시장이 정작 자신의 부하 직원에 대 한 성추행 의혹을 받게 됐다. 그리고 박 시장은 스스로 양심의 법정에 서서 ‘죽을 죄’라 판결했다.

박 시장의 허망한 죽음과 그로인한 수많은 사회적 논란은 모두 인간이 불완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고 이 런 현실의 모습이 암담하기만 하다 

그러나 이러한 암담한 현실 속에서 희망을 갖기 위해선 우리 스스로 불완전한 존재임을 끊임없이 인식하고 자신의 이해관계나 편견, 독선에 빠지지 않도록 성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박원순 시장의 죽음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을 수 있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저작권자 © 횡성희망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만회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스포츠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25234)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앞들서2로 23(2층)  |  전화 : 033)342-1507  |  팩스 : 033)343-1507
등록번호 : 강원아00116(2012.02.08)  |  발행인 : 합자회사 횡성희망신문 조만회  |  편집인 : 조만회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용희
계좌 : 합자회사 횡성희망신문 농협 351-0755-0672-03  |  이메일 : hschamhope@naver.com
Copyright © 2020 횡성희망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